31기 중등 논술 9강 정리

현대 사회의 이해
-김형준 선생님과 함게한 첫시간-


제9강 수업을 듣고 여러 날이 흘렀습니다. 수업 정리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정리가 안되는 인물인지라... 2월 1일 목요일, 꽤 날씨가 추웠구요. 8강까지 넓은 방 차지하다가 후배님들에게 살짝 밀려 오붓한 장소에서 9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젊은 선생님, 김형준 선생님과의 수업에 사뭇 충격을 받으신 선생님도 계셨을 겁니다. 3시간의 쉼 없는 달변으로 중세와 근대를 좍~ 꿰고 계셨고, 소설이며 영화에 대한 통찰력에 입을 다물기 어려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가 듣게 될 현대 사회의 이해라는 강의가 정치, 경제, 문화, 과학을 징검다리와 같은 분야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징검다리라는 의미는 너무 전문적이거나 일반적인 이야기는 피하고 전문가들이 기초로 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의를 전개하겠다는 뜻이랍니다.

▣ 모둠토론

본격적인 수업 전에 약 10분간의 토론을 가졌습니다. 먼저, 질문을 빙자한 강의 형태의 발문형 토론이나, 한 두명이 중심이 되는 집단 토론의 폐단을 지적하시며 첫 토론 수업의 적정 인원은 2~3명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

▣ 토론 논제

현대 사회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세 가지 사물은 무엇인가?
10명의 선생님이 3팀으로 나뉘어 토론을 진행한 결과

1모둠(초롱)
컴퓨터, 핵, 자동차
2모둠(TWO)
컴퓨터, 아파트, 자동차
3모둠(사각)
컴퓨터, 핵, 햄버거


☞ 토론 후 결과를 분석하며 일반적인 것 보다는 구체적 현실을 이야기해야 하고 현대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시대 기준을 정하지 않을 경우 토론을 통한 결론 맺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현대란 근세 이후 엘빈 토플러와 같은 미래 학자나 포스트 모더니즘 학자들이 설정했던 1990년대 이후의 시대가 아닌 대상 당시의 시대를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중세에 대한 어떤 논의가 되는 그 시점이 중세의 현대가 되는 것이며, 근대에도 역시 근대 안에 현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 시대 구분

원시 시대     ----- 고대 시대-------중세 시대-------근대 시대----현대  
(신석기 혁명)        (로마의 멸망)     (산업 혁명)                   (특정 시대가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금)
→ 근대와 현대를 나누는 정보화 혁명은 과연 산업 혁명 만큼의 가치를 지니는가는 재고해 보아야 하며 현대라 불리는 지금 이 순간도 근대성의 연속이라는 것을 전제로 철학의 흐름을 짚어나가겠다고 하심.

▣ 사상과 철학을 중심으로 보기

① 중세 : 초기

- 서구 기독교적 사고에 의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교부철학
- 아우구스티누스는 지나치게 쾌락에 빠져 지내다 행복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다 현실 속의 모든 것이 가짜고 진실된 것은 신에게 귀의하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였음.
- 그리스 철학 플라톤의 철학에 뿌리를 둔 것으로 플라톤이 이데아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나눈 것을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에 대입하여 신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로 나누어 교리를 설명하였다.
- ‘신→인간→동물→식물→무생물’의 순서로 위계 질서를 세우고 인간에서 신으로 향하는 것이 선이고 반대로 가는 것이 악이라고 생각하여 인간적인 욕망이 억압되고 근검하고 절약, 청빈한 삶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 여김.
* 아우구스티누스는 “불합리함으로 나는 믿는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인간의 얄팍한 인간의 이성, 지혜로는 신의 섭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봄.

② 중세-중기

교황청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던 가운데 성경의 구절을 해석하는 자가 나타났으며 이 과정에서 인간이 이성으로 신의 뜻을 이해해야 하므로 인간의 이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고 이것이 곧 스콜라 철학 사상이다.

* 토마스 아퀴나스
“우리는 신을 이해함으로써 더 잘 믿는다”
→ 이성적, 합리적 해석의 시기
→ 푸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중세 초기와 중기의 표상으로 호르게와 윌리암을 비교할 수 있으며, 웃음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교리에 어긋난 것으로 여김

③ 중세-후기

- 르네상스 시대(그리스 정신의 재활). 인간의 이성을 중요시 여기고 인간의 자화상이나 원근법이 도입되면서 인간의 존재가 의미를 찾게 됨.
- 자기 혼자 있을 때는 자기를 알기 어렵지만 타인과의 대비를 통해 알 수 있듯 중세의 특성을 알면 근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④ 근대

- 데카르트 : 근대의 아버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rgito ergo sum)”보다는 “생각하는 내가 있다”를 맞는 해석으로 보아야 한다.
→ <병법서설>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의미를 부여하였고 절대 진리를 찾는 데 유용한 것이 수학이라고 봄. 오감을 통한 경험은 신기루, 착시 현상과 같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오직 이성적, 수학적 추론만이 믿을 수 있는 진리다.
→ 데카르트의 철학은 이성철학이며 합리주의의 시작이다.
→ 절대적 진리란 의심해서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작은 진리와 수학적 방법으로 증명 됨.
→ 데카르트의 합리주의에서 절대적 진리에 다다르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던 공리들은 다음 세대의 철학자들에 의해 다시 반박 받게 됨.
→ 시공간의 인식의 차이는 20세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등장으로 ‘시,공간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라는 이론이 등장하였으며, 양자역학에서는 인과류(원인과 결과)로 파악이 안되는 예시들을 제시하게 되었고, 인간을 이성을 부여한 존재로서 신을 이론화하였던 합리주의는 근대 이후 이성과 이성이 없는 즉 자연을 신적 요소에서 인간의 지배 대상으로 격하시키는 이분법으로 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⑤ 데카르트 사고 이후의 이분법

  * 인간 : 자연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
     긍정 : 자연과학이 발전하고 풍요로운 물질 생활 가능
     부정 : 환경 파괴, 인위적인 문화
  * 문명 : 야망
      제국주의 :   둘은 쌍둥이의 모습, 계몽이 지배의 명분이 됨. 서구 중심주의.
      계몽주의 :   자문화 중심주의. 우월의식. 선민주의
  * 정상 : 비정상
          (범죄자, 정신병자, 학생...)

⑥ 산업혁명 +시민혁명 + 합리주의로 대표되는 근대화는 종교개혁과 비슷하게 새로운 근대를 맞게 된다. 근대 사상의 최정점은 19세기로서 이 시기에는 낙관주의와 인류의 무한한 진보에 대한 확신에 차 있었다. 19세기 새로운 형태의 영웅으로는 ‘탐정’소설의 주인공이 나타남. 소설 속 영웅들은 이성의 가치를 긍정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산업혁명의 결과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느끼는 빈부 격차를 부르조아 계층에 대한 적개심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이러한 소설들은 계층적 한계를 인정하게 되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대리만족하려는 경향을 나타냄.(에드라 앨런포우와 아가사크리스티의 소설류들...)


⑦ 그 이후

- 칸트의 윤리학, 헤겔의 변증법, 마르크스 이론이 이어지고 이에 반한 20세기 새로운 현대 철학이 등장. 1차 세계대전을 통해 탱크, 독가스, 기관총 등의 위력과 경제 공황을 맞이하면서 데카르트로부터 이어져 오던 보편적 법칙들에 반하여 개인의 순간적 상황과 생각, 가치, 감정을 중시하는 실존주의가 등장
- 실존주의는 보편에 반대한 개별적 흐름을 중시하며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철학사상.
니체는 ‘신은 죽었다’는 말을 통해 이성은 주관적이라고 함.
미술의 영역에서는 근대화의 대표격인 원근법(수학적, 객관적, 보편적, 과학적) 역시 시선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인상을 주관화시켜 그리는 인상파의 등장이 실존주의와 연결
→실존주의는 근대화의 이분법에 대한 병리적 현상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
→ 데카르트에 반기를 든 피카소, 아인슈타인, 프로이드는 모두 실존주의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근대, 탈근대에 대한 문제들을 이해해야 함.
→ 서구는 근대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반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압축적이고 타의에 의해 이루어진 경제성장 때문에 소비와 부가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문화, 사회 속에는 봉건주의적 잔재가 남아 있는 초짬뽕(?)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수업을 마무리 함.

▣ 정리를 접으며

정리를 접는 것이 아니라 거의 포기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늦은 것, 횡설수설 한 것 모두 죄송하네요. 29기,30기 선배님들이 정리하셨던 9강 내용 참고해 보시고 빠진 부분 있다면 너그러이 이해하시고 보충해 주세요. 10강 때는 모두 뵐 수 있기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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