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31기 11강 정리

이번 수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우리나라 민주주의 성립 과정 (지난 시간 마무리 부분)
♣ 논술 수업에 있어서 경제 수업의 목표

I. 우리나라 민주주의 성립 과정

  1. 해방 전후 / 이태준
     사실 그렇게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해방 후 우리나라 사회의 모습을 상징하는 풍경들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과 김노인은 초반엔 우호적 관계였으나 해방 후 여러 가지 갈등으로 서로 소원해졌다.
     독립을 이룬 다음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잠재되어 있던 갈등 관계가
     표출된 것이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은 ‘의병운동-3.1운동-광복군 활동-노동쟁의, 소작쟁의’의 과정을 거치며 이어져
     왔는데, 각 과정마다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이루어졌다.
     ‘의병운동’과 ‘광복군 활동’의 주체는 지배계층(양반, 지주 등)이었고 이들의 지향점은 조선왕조복원에
     있었다. 김 노인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편, 독립 운동 말기의 노동 쟁의, 소작 쟁의 단계의 주체는 주로 피지배계층(소작인, 일반 농민과
     노동자), 즉 주로 억압받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꿈꾸었고 이 작품의 주인공이
     이들 중 하나였다.
     함께 독립을 꿈꾸었으나 그들이 바라는 나라의 모습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뭇  달랐고, 당연히
     심각한 갈등이 생겼고 그들의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 ‘태평천하’ 와 ‘논 이야기’
     이 두 작품은 모두 채만식이 쓴 것인데, ‘태평천하’는 지주의 입장을, ‘논 이야기’는 소작인의 입장을
     보여준다는 차이점이 있다. 반면에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노선을 정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일제강점기가 일제에 적당히 협력하는 지주의 입장에선 태평천하로 여겨졌고,
     소작인 입장에선 암흑기로 여겨졌던  것이다.  

  3.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립 과정
  
     1)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중 32인이 변절하게 되는데, 이는 그들의 태생적 한계(교육 잘 받은  
        부르주아)를 드러낸 결과라 하겠다.
        1930년대 우리나라 독립운동은 씨가 마르게 되는데, 이는 독립운동자금을 대던 지주들이 일제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돈줄을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일제에 협력한 지주들은 일제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되고 소작인들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졌다.  그러면서 소작쟁의가 일어나고      
        일본 경찰들이 이를 억압하고, 이에 대항하면서 독립운동의 흐름을 좌익이 잡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동아시아 각국의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1940년대에 전쟁(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지주들은 일본에 협력하고 일제 징병을 피해 도망간
        병사들은 나중에 빨치산이 된다.
    2) 1945년 해방이 되고, 일본인에 대한 조선인의 보복을 두려워한 조선 총독은 조선인 자치국가가
       세워져야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될 것이라는 계산 하에  여운형을 불러들인다.
       여운형은 ‘건국준비위원회’(후에 인민위원회가 됨)를 발족시키고 지주들은 이에 반기를 들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에 진주함에 따라 남북은 각기 명암을 달리하게 된다.
       소련은 적극 개입할 필요가 없었기에 (북한지역은 사회주의 성향을 띠고 있었
       으므로) 자신들을 ‘조력자’로 표현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운형이 미군 진주 며칠 전 인민정부를 세우자 자신들을 ‘점령군’이라 하고 ‘한반도의
       유일한 정부는 미군정’이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미국은 좌익이 세운 ‘인민위원회’와 우익이 세운 ‘상해임시정부’를 모두 해산시키고 남한 전체를 무정부  
       상태로 만들었다. 이로써 한반도내 자주적 국가 성립이 무산된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은 경제적 문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3)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른 이데올로기 갈등
        
       OB맥주의 전신 기린 맥주 조선공장의 예와 같이 일본이 패망하고 남겨진 일인들의 공장이나 상점 혹은
       땅을  누가 갖느냐 하는 소유권의 문제가 생기게 됬다. (이 과정의 이야기들이 '논 이야기'에 나온다.)
       남한은 ‘적산불하’를 통해 개인에게 양도했다.
       이를 기화로 남한내 자본주의가 싹트게 되고, 지주등의 부르주아계층은 자본가로 변신하게 되고
       소작인은 더욱 소외되어 계층간의 갈등은 점차 커지게 된다.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을 환원의 시점으로
       해결점을 찾고 친일파 청산까지 이루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 과정에서 친일파가 경제적으로 복권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치적
       복권도 이룸으로써 이 사회에 주류 지배계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지주계층과 소작인 계층과의 갈등은 좌.우익 갈등으로 확산되고, 여기서 6.25가 계속되는 내부적
       계급갈등의 표출이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6.25가 내전이냐 국제전이냐‘라는 문제가
       발생된다. (남한에서는 국제전이라고 분석해야 한다. 내전이라 했을 때는 미군(UN군)의 개입을
       설명할 수 가 없다.)

       북한은 ‘무상몰수, 무상분배’ 원칙하에 토지개혁을 단행했다. 이는 소작인들에겐 복된 소식이었고,
       오늘날 북한주민들이 기아에 허덕이면서도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재산을 몰수당한데다 반동분자 낙인까지 찍힌 사람들은 월남을 단행한다. 그들은
       대부분 지주, 공무원, 목사 등이었는데, 우리나라 기독교가 유독 반공적인 성격을 띠게 된 원인이 여기에
       있다.
        
    4) 6.25와 분단
        ⦿우리나라의 분단 과정
        1단계는 미.소에 의한 분단
        2단계는 이념적인 분단
        3단계는 전쟁(6.25)으로 인한 완벽한 분단
        
        ⦿6.25가 우리 민족에게 준 변화와 상처
        첫째, 미.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됐다.
        둘째, 1인 장기 독재 체제로의 왜곡된 사회를 이루게 된다.
                남한에서는 체제유지라는 명목 하에 군대가 비대해졌고 군대에 엘리트들이
                모여들어 오랫동안 군사정권의 지배하에 놓이게 됐다. 또한 피난 생활을
                겪으면서 가족이기주의가 나타나게 됐다.
                
        6.25로 인한 분단고착화와 위와 같은 상황에 군사정권이 부추긴 지역갈등까지 더해져 한국의
        민주주의는 뿌리내리기가 어려웠다.
        
∎ 박정희에 대해..
박정희는 남로당 출신의 좌익으로 그 당시 좌익출신은 소장이상의 진급이 어려웠다.
그래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박정희 시대가 전반적으로 불평등을 양산해 낸 시기였지만 ‘기부금 입학 금지’와 같은 정책에서는 평등주의적, 능력주의적 정책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1970년대 ‘우골탑’으로 이야기되는 우리나라 지배계급형성이 가능할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그의 평등정책이 전체 정책적인 것이 아니라 교육과 같은 일부 측면에 국한된 것이라는 점과 그마저도 박정희 자신의 출신이나 좌익 경력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4. 정치는 이해관계에 따라 보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를 이해관계가 아니라 관념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를테면 세금에 소득재분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조세정책에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싸우면 ‘그 놈이 그 놈이다’라며 무시하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무엇을 갖고
     싸우는지 이해해야 한다.
     결국 정치란 누구한테 더 퍼내 누구한테 더 이익을 주느냐 하는 이익의 문제라는 것이다.

    
II. 논술 수업에서 경제수업을 할 때 어떤 수업 목표를 세울 수 있는가?
   -논술 수업에서 경제수업을 하는 이유는?

   1. 모둠토론
  
   1모둠은
   대주제를 ‘올바른 경제관념을 갖자’로 잡고 세부적으로 경제사와 사회와 경제,
   인간과 경제 등으로 나누어 수업의 흐름을 잡았다.
   tr)수업목표의 체계가 중요하며 경제수업과 경제논술수업은 달라야 한다. 경제수업은 가치판단을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닌 지식수업이며 경제논술수업은 가치판단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수업이어야 한다.
  
    초록모둠
   (1)‘전체 시스템내(정치, 문화, 사회 전반)에서 경제 바라보기’를 큰 가닥으로 잡았다.  
   tr)이런 맥락으로 경제를 보는 건 중요하다. 더 나아가서 경제의 다른 영역과의
   상호작용과 경제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수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2)돈이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
   tr)너무 단언적이다. 돈이나 부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수업이 좋다.

   2모둠
   (1)‘전반적인 측면에서의 경제개념과 (2)내 삶속에서 올바른 경제활동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tr)‘올바른 경제활동’은 선생님의 개념 테두리가 있어야 한다. 수업 목표는 추상적이어서는 안된다.
   명쾌하고 뚜렸해야 하는데 ‘올바른 경제활동’은 너무 추상적이 광범위해서 모호한 수업이 되기 쉽다.
   (3)다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다.
   tr)‘잘 살아 간다는 것’은 모든 영역을 통칭하는 것이며, 이것은 논술수업 전체의 목표가 될 수 있다.

   * tr) 부분은 모둠 발표에 대한 선생님의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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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논술수업은 가치판단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며, 사회 여러 영역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다루며 자신의
실생활에 적용하는 수업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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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경제논술수업의  ⦿가치측면 : 돈과 부에 대해 가치 판단함으로써 주체성을 얻는다.
                            ⦿인식의 확장측면 : 삶과 경제의 관계에 대한 이해
    
     (1)경제논술수업의 가치측면
     현 우리사회의 ‘돈’의 입지는 대단하다. IMF 구제금융시기를 기점으로 ‘돈’이 ‘복’으로 둔갑하면서
     물질만능주의가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해 졌다. (김정은의 “부자되세요“ CF가 그 예)
     IMF 구제금융시기 이후 아이들의 스케일이 굉장히 작아지고 현실적이 되었다. (장래희망이 대통령,
     장군 등에서 외환딜러, 펀드매니저 등으로 바뀜)
     이와 같은 현상은 곧 교대열풍과 공무원열풍으로 이어지고 있고 의대나 법대로의 해바라기로 획일화되고
     있다.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아이들의 ‘돈’에 대한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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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있어서 나쁠 건 없다. 단,  ’돈‘을 많이 벌려면 다른 걸 희생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반대급부, 기회비용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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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도덕적 측면-돈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아이들은 돈을 ‘흐르는 돈’이 아닌 ‘광산에서 캐내는 돈’으로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은 돈이 있으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돈의 지배를 받게 됨은 잘 모른다.
      사회 전체의 ‘부’의 크기가 있을 때, 누군가 돈을 번다는 것은 또 다른 누군가의 그것을 가져가는
      (흐르는 돈) 것이라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돈의 우리 사회적 측면
      지금 우리 사회는 ‘돈 없으면 죽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돈을 벌려고 하면 할수록 욕구는 점점 더 커지고 만족이란 없게 된다. 거기에사회는 끊임없이 생산을
      독려하고 소비를 부추긴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아이들에게 있어 돈은 ‘교환가치’가 아닌 자기가 추구하는  ‘상징’일 뿐이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들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재벌총수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로또 당첨된 경찰관은 “돈 빼고 다 잃었다”는
       말을 남기고 이민을 갔지 않은가?)

     (2) 경제논술수업의 인식의 확장 측면 - 경제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1)이 부분은 문화(산업)와 관련해 분석하면 좋다. 수요와 공급 이론은 문화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만화영화 ‘밍키’나 ‘요술공주 세리’에서의 변신장면에는 그림을 안 그려도 됨으로써 얻게 되는 경비절감
         효과라는 경제논리가 숨어있다.
         로봇 만화-다간, 선가드, 독수리오형제 등의 합체 로봇-의 경우 일정한 공식이 있다.  (이 경제 시스템은
         일본이 그 효시가 된다)
                3월 방영 시작 (아이들 봄맞이 용돈 받는 시기)→5월 합체 시작 (일본은 Golden Week,
                우리나라는 가정의 달과 어린이 날)→여름방학 전후 2차 합체→크리스마스 전후 최종 합체

         2) 맨해튼과 여의도에는 고층 건물이 많다.
          이는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보편적 현상에 수요과 공급 이론이 더해져 형성된 것이다.
          강을 끼고 있으면 교통의 요지가 되고 중심지가 된다. 중심지가 되면 토지 수요가 높아지고 땅값도
          높아진다. 땅값이 높아지게 되면 건물을 높게 짓게 되고 건축비는 다시 내려가게 된다. 때문에 공급도
          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공급이 늘면 수요가 줄게 되지만 이 경우는 장사가 잘 되므로 공급이
          늘어도 수요는 줄지 않는다,)
          예외도 있다. 백화점은 ‘높게’가 아닌 ‘넓게’를 지향하여 건물을 짓는다. 물건을 많이 보게끔 물건을
          배치해야 장사가 되므로 넓은 공간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3) 패스트푸드점의 불편한 의자와 빠른 비트의 시끄러운 음악은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빨리 먹고 빨리  
          가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그래야 회전이 빨리 되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테니까.

          4) 쇼핑센터의 경쾌한 음악과 향기는 소비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5) 끊임없는 상품화
          물, 산소, 노래 부르기 등과 같이 예전에는 상품이라 여기지 않던 것들이
          상품화되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인간관계도 상품화되고 있는데, 결혼정보회사나 파티대행업체등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관광산업에서는 사람의 기억과 추억을 상품화하고 있다.

다음 시간엔 ‘산업혁명이후 자본주의의 발달과정‘과 ’문화산업‘에 대해 좀 더 다룰 것이다
읽어 올 책 : 건축, 우리의 자화상 / 임석재
과      제 : 현대 우리나라 사회,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 풍경, 공간에 대한 사진을 직접
               찍거나 찾아서 3장씩 가져오는 것. 모둠별로 전지에 그 사진들을 붙이고
               설명을 기록할 것임. 사진은 A4 크기나 1/2A4 정도의 크기가 좋음.


저의 부족한 정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질적으로 부족함을 양으로 때우려는 저의 얄팍한
속내를 읽으셨을 줄로 압니다. 결석하신 분들이 거의 없으셨지만 한 주를 더 쉰데다 정리까지 늦어져 혹여
내용들이 새롭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저는 늘 그렇습니다. 한 주만 지나도..) 핑계로 주욱 늘어놓기만
했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힘들 드셨죠? 기지개도 펴시고 팔 다리도 톡톡 두들겨 주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목요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