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매력을 지니신 유영미 선생님과 함께 하는 중등단편 수업에 대한 후기를 올립니다
소수 인원이지만 토론하기 딱 적당한 인원이라 수업이 더 알찹니다
이 후기 보시고 많이들 신청하세요

<1강>
수업목표:개화기 신소설을 통해 본 1900년대 주제의식
텍스트:혈의 누(이인직)

1906년에 만세보에 연재된 이 작품은 평양을 배경으로  청일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가족이 겪는 10년간의 시련을 그린 작품입니다 특히 신교육을 주창하고 구습에 반대하는 등 새로운 주제를 드러냄으로써 근대소설적인 면모를 지닌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배경수업
청일전쟁-1894년~1895년 진행됨. 갑신정변에 이어 농민봉기와 동학운동등 민심이 동요하자 조선왕조가 청나라에 원병을 요청. 이에 일본은 천진조약을 근거로 조선에 거대한 병력을 투입함으로써 두 나라간의 조선지배권에 대한 전쟁이 시작됨. 결국 강화도조약과 함께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이로 인해 동아시아에 제국주의 시대의 막이 열리게 됨

2.등장인물 '김관일'을 통해 당시 청일전쟁을 바라보는 시각과 시대적 문제점 드러냄
조선땅에서 청,일 두나라가 싸우는 것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 빗대며 이의 원인으로 부패한 공직사회와 개인의 무능함을 들고 선진국으로의 유학을 통해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

3.주제 파악
개화사상 옹호/신교육 주창/향학열 고취/남녀평등의식->여성의 사회진출/부국강병과 애국심 고취/
조선 양반 지배계층의 부조리 부패 비난/조혼등 구습 타파....

4.일본에 대한 작가의 태도
이인직은 동경에서 수학 후, 러일전쟁시 일본군에 한국어 통역으로 종군하고 이완용의 비서를 거치는 등의 이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일 사상을 지니게 되었고 따라서 작품 전반에 걸쳐 일본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

5.인물비교를 통한 주제의 발견
옥련과 옥련 어머니
생모와의 이별 등 외부적 조건등을 동일하게 설정한 후 시대적 상황에 따라 여성의 사명에 대한 시각의 차이점을 드러냄. 이를 통해 신교육을 통한 여성의 사회진출 중요성 부각

옥련어머니와 정상부인
역시 동일한 외부적 조건에서 '여성의 개가'에 대한 견해차를 드러내며 조선의 구습을 악습으로 여기고 이를 타파할 것을 주장

6.작품에 나타난 근대소설적인 면모와 고전소설적인 면모를 찾아 정리
진보적인 주제와 구어체 문체 및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점등은 근대적 면모이나 사건 진행의 우연성이나 순조롭고 행복한 결말등은 고전소설적인 성향을 취하고 있어 신소설의 한계를 드러냄

7.토론 및 활동과  글쓰기
토론 및 논술 주제:당시 시대상황을 염두에 두고 구완서와 옥련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지 토론하고 이들에 대한 평가글 쓰기

'구완서'는 신교육의 영향으로 진취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 여권신장을 주장하고 조혼등 구습을 비판하며  당시 시대상황의 원인을 민족 내부로 돌림으로써 근본적으로 민족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
옥련 또한 진보적 사상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나, 옥련의 생각이 구완서의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작가가 여권신장을 주창하면서도 남성 우월적인 권위적 면모를 드러내는 한계를 보임

이외에 작품내에서 다뤄진 민족성 비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졌으며 이를 백범일지에 나타난 우리민족에 대한 시각과 비교하는 논의가 있었으며, 중학생들이 왜 한국단편을 읽어야만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논의 중에 우리민족 내면에 흐르고 있는 민족성에 대한 부분들이 고찰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참 알찬 수업이었구요 다음 수업도 기대됩니다~
다음주 수업주제는 '운수좋은 날'과 '탈출기'를 읽고 1920년대 식민지 하층민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기입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고 담주에 반가운 얼굴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