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최정필  첨부파일

Subject  살림학교 교사연수과정 첫모임소감과 평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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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시 만난날 : 2004년 4월 27일

1. 마음열기에 대해
- 한주동안 지낸 이야기를 나누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그 사람이 삶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사는지 보게 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을 열며, 저녁을 맞으며의 노랫말은 수동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맺는 생활습관에서 벗어나 자연의 질서와 자신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노래인것 같습니다.
- 시를 다같이 또박또박 천천히 읽으라는 박형만선생님의 말씀이 시를 낭송하면서 마음 속에 다가왔다. 그리고 한주의 일(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생각없이 살았던 시간을 되돌아 보게 된다.
- 어린아이와 같은 맑은 마음을 느껴보는 시였다. 정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 * 노래와 지난 주에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에 대하여: 음을 기억하기란 음악을 잘 못하는 나에겐 다소 무리지만 느낌으로 기억하고자 시도하는 것은 좋았다.
*언제나 시간에 쫒기는 부분이 바로 "마음열기"부분이다. 이 부분이 길어지면 늘 본 수업에서 바삐 서둘렀던 아이들과의 수업이 떠올랐다.
- 한주 동안 자신이 생활한 일을 나누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다.
- 한주일 동안 서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동안 각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일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있는 삶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바탕공부에 대해
- 첫 수업이어서 그런지 좀더 깊이 있고 풍부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 우리가 중심으로 삼고 있는 교육철학이 어떠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국가가 주도하는 경쟁력위주의 도구화된 교육에서 진정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각 인간이 가진 개성을 살릴 수 있으며, 공생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슈타이너는 인간을 육체와 영혼과 정신을 가진 존재이고, 각 단계마다 조화를 이루며 각 사명을 완수해 가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슈타이너교육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또 제대로 이해 할까가 우선 고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해오름 교육이 지향하는 바를 보다 뚜렷이 하고, 그 기반을 함께 공유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나가야 하겠습니다. 두시간의 토론이 짧아 충분히 논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그래도 각 단계마다 천천히 기본 틀을 함께 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중심으로 삼고 있는 기본 철학은 무엇인가?
경쟁에 이끌려 자신을 잃고 맹목적인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 교육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참다운 자기를 발견하게 하는 교육은 가능한 일인가? 우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같다. 어떤 거창한 교육철학 이전에 "자신을 본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봄"을 스스로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이끌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삶이 되려면 끊임 없는 자기와의 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 발문을 할 실력은 없지만, 공유된 발문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미리 발문을 각자 뽑아오고, 그중 발문을 몇 개씩 추려내서 세미나 하는 것이 앞으로 공부 진행에 발전적이지 않을까?
- 정리 되지 않고 생각만 하고 있던 고민들을 구체적으로 짚어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시작이 모아져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발도르프" 나 "슈타이너"하면 늘 가슴 한 구석이 답답 해지고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 생각으로 대했다.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정리해 나가면서 아직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작은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지나온 역사와 현재의 모습에 갖혀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몰랐던, 현재의 교육질서에 맞추어 아이들을 바라보는 좁은 소견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쟁이 내면화 되어있는 것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이기도 합니다. 교사연수과정을 하나의 학문의 틀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사람에 관해, 인간의 본성을 되찾으려는 끊임없는 시도로,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끊임 없는 고통과 정진의 과정이 되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그러나 새로운 언어,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복사물을 읽고 소화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것도 제 몫으로 남겨 두어야 하는 것인지요?

3. 노작과 놀이에 대해
-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작업이 흔하게 일상에서 일어남에도 그 가치를 잊고 습관처럼 요리를 하고, 청소하고 의무감에 짜증이 많이 납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바쁜데 정성을 다하여 공책을 만들고 그것에 시를 쓰고 하는 일이 하찮고 귀찮게 여겨집니다. 지금은 "하라니까 해보자"하는 기분입니다. 저는 너무도 바쁘게 살고 있거든요.
-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공책을 한장 뜯으면 반대편의 공책장이 스르르 떨어지는 걸 보고 공책의 가운데를 실로 꿰매서 만들었다는 걸 알았다. 그 방법대로 만든 공책이지만 중간중간 투명지도 넣고 겉표지는 색지로 하고~. 우와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다니, 많이 만들어서 아이들 한테 선물해야지 그리고 모둠일기도 한번 만들어 봐야지!
- 늘상 길들여져 있던 습관을 바꿔야 하는 시간이다. 작은 거라도 내 손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 늘 노작은 "나"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내 손의 고귀함에 놀라고, 내 마음의 평화에 놀라는, 노작활동은 언제나 몸과 정신을 일치시키는 것 같아 매우 흡족하다.
- 공책 만들기: 표지 크기가 안 맞는데도 잘 어울리도록 구성하는 힘이 있다.
- 노작을 왜 하며, 노작의 의미와 이것을 내 삶에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공유가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