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수업

내 마음에 심은 꽃 2
- 해오름 어린이 살림학교 모둠활동 사례

김경주·김미숙 해오름 어린이 살림학교 교사

★ 저학년 모둠 (김경주)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요. 마음 한 번 잘못 먹고 생활 습관 한 번 잘 못 길들이면 그것을 극복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올해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지" 신년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도 몇 해 째 같은 다짐을 하며 스스로 힘겨워하실 겁니다. 엄마는 밥을 하고, 아빠는 직장에 가고, 동생은 말썽을 피우고 이런 가족들이 하루 아침에 모든 역할을 바꿔 행동한다면 머리 속이 모두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지요. 이처럼 한 번 얻은 마음과 몸의 습관을 고치고 버리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습관이란 개인적인 일상에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일어나지요. 저 사람은 내가 무시해도 되고, 저 사람은 내가 존경해야 하고 처음부터 열린 마음으로 무언가를 접하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몸과 마음에 어떤 "습"이라는 것이 떡하니 붙어 좀처럼 떼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한이 있어도 말이지요.
이번 겨울학교에서 마음과 몸의 습관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보려고 했습니다. 이것을 "마음과 관계의 리듬 찾기"라고 이름을 붙였지요.
맥박과 심장이 리듬을 가지고 일정하게 뛰거나 펌프질을 하지 않으면 병이 들듯이 우리 사는 세상에서 자신과 관계라는 것도 어느 정도 리듬을 가지지 않으면 병들고 말지요.
리듬은 반복, 제자리, 간격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길들여진 것을 바꿀 계기를 마련해 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안더군요.
그 "습" 가운데 친구들, 선생님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학교, 학원이라는 공간에서 보내며 친구들과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자기를 확인하고 관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겨울학교에서 이것을 이렇게 풀어 보았습니다.
시간의 리듬(전체 진행에서 : 올리기와 내리기), 마음의 리듬(교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친구들과의 관계 : 신뢰와 존중), 관계의 리듬(친구와 선생님의 제 자리 찾기 : 교사는 교사답게, 아이들은 아이들답게)을 "모방"에 의해서 찾을 수 있을 거라 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