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렁쇠 아이들의 삶읽기 삶쓰기

김미진, 김신애 | 춘천교대 또물또 글쓰기 연구회원

이 글은 어린이 신문 『굴렁쇠』에 오른 아이글들을 토대로, 우리 아이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함께 느껴보고 고민하자는 취지로 쓰여진 글입니다. 꼼꼼한 분석글을 보내주신 춘천교대 또물또 글쓰기 연구회원들, 그리고 감수를 맡은 김슬옹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 그 곳에는 그들의 철학이 있고 법이 있다. 초등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주인공 선생님이 ‘아이들 세계에는 아이들만의 룰이 있는데 그것을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눈높이로 마음과 마음을 부딪쳐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들과 똑같이 세상을 느끼는, 아니 더 예민하게 느끼는, 항상 존중하고 소중히 대해야 할 존재다.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철학과 법으로 다듬어진 순수와 희망의 힘을 지닌 그 무엇이 있음을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아이들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진실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100원짜리 ‘뽑기’에서 나오는 ‘탱탱볼’이라고 정의해 봤다. 동글동글 모난 곳 없이 온순하게 생겼지만 정작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탱탱볼’ 말이다. 노랑, 초록, 빨강의 다양하고 예쁜 색은 아이들 하나의 개성을 대변해주고, 빛을 받아 반짝 빛나는 모습은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여준다. 이 ‘탱탱볼’에서 나오는 무한한 에너지를 우리는 아이들의 거침없는 글 속에서 찾고자 한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던 어린 시절, 우리가 어떤 일을 겪으며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 아이들의 글을 읽으며 그 때를 다시 한번 회상해 보기도 했다. 아이들의 눈은, 깊고 푸른 산 속에서 꼴꼴 솟아오르는 수줍은 샘물만큼, 하이얀 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유리구슬만큼 맑고 투명하다. 그 예쁨으로 바라본 그들의 세상, 그들의 삶은 과연 어떻게 그려져 있을까.
우리는 최대한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글을 썼을 당시의 심정, 이면의 감춰진 마음들을 중심으로 우리의 경험과 비교해보기로 했다. 지금부터 우리 아이들의 세상 속으로 조심스레 들어가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