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교단에서 배우기 … 중학생 수업

무관심을 극복하고 희망찾기
- 『변신』

이소영 | 독서교육연구회 ‘책마루’ 회장․『우리말지킴이 또바기의 한글신문』저자

대상 : 중학생
교재 : 『변신』(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변신』(로렌스 데이비드 지음, 고정아 옮김 / 보림  )
수업시간 : 2차시(60분씩)
학습자료 :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학습목표 :
1. 관찰을 통해 다른 사람을 묘사할 수 있다.
2.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분석한다.
3. 나의 경험을 기록하고 사회 속에서 나를 만난다.
4. 의무와 희망의 간격을 줄이고 성장한 모습을 실현한다.

새 학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아이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방학을 시작하면서, 또 새해를 맞이하면서 계획도 세우고 새 마음도 먹었지만 해 놓은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신나게 게임이나 하면서, TV를 보고 웃으면서, 계속 잠이나 자면서 이런 불안을 잊어버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신나지도 재미있지도 편안하지도 않다. 게다가 학년이 올라가면 그나마 TV도 못 보게 하고 게임도 못하게 할까봐 미리 짜증이 난다고 말한다.  
카프카의 『변신』은 ‘현대 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개인의 삶에 대한 고찰’이란 관점으로 많이 다루어진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 소설은 벌레라는 실체를 통하여 인간 상호간의 소통과 이해가 단절된 소외 상황을 암시한다. 그레고르가 생활비를 버는 동안 가족들은 그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고 당연시되면서 감사의 마음은 사라진다. 그가 벌레로 변하자 가족들은 그를 문제 거리, 골치 거리로 여긴다. 그리고 생계를 책임지던 그의 빈 자리는 곧 채워지고 만다.
아이들은 ‘사회’라는 구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였다. 그래서 카프카의 『변신』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로렌스 데이비드의 『변신』이란 그림책과 함께 보도록 하였다. 주인공이 벌레로 변한 이유는 무엇인지, 변신이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경험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인지 주인공들은 평소에 어떤 생활을 했는지 작품 속에서 찾아 분석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