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논술교사

독서 수업을 좀더 재미나게 할 수 는 없을 까? 저학년 아이들과 독서 수업을 꾸려가다 보면 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놀이를 통해 기분 전환을 하게 한다거나 시간 때우기 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놀이를 통해 무언가를 느끼고 학습할 수 있는 그런 놀이라면 가장 좋겠지요. 역할극이나 연극하기 활동도 그런 취지에서 출발하지만 텍스트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표현력,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는 욕심나는 독후 활동입니다. 책 속 등장 인물의 특징이 뚜렷하고, 장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에 해 보면 좋겠지요.
역할극과 연극의 차이를 굳이 나누자면 역할극은 책 속에서 주어진 한 인물의 특징과 본질을 꿰뚫어 하나의 완성된 글로 정리해 독백처럼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특정한 한 인물의 역할을 전체적으로 추려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야기의 흐름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간추려 쓰는 능력이 필요함과 아울러 그런 능력이 길러지는 활동입니다. 활동 자체는 역할 극이 간단해 보일 수 있으나 대사를 오롯이 혼자 힘으로 다 써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에게 어울려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아이들과 해본 연극활동에 대해서만 쓰려고 합니다. 오랜 준비를 해서 완성된 연극이라기보다는 책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둔 즉흥적인 연극 활동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