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전형, 현명하게 준비하기

김형준 본지 편집장

수시 전형, 특히 1학기 수시 전형의 경우, 학생들이 이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갖고 맞이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1학기 수시 전형의 경우 수능성적이 반영되지 않으며, 재수생들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능에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문제는 1학기 수시 역시 그렇게 쉬운 전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1학기 수시 모집의 경쟁률이 매우 높다는 것뿐만 아니라, 일정 역시 1학기 수시 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1학기 수시 모집은 7월 중순경 대부분의 학교가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2∼3일 후에 면접 및 논술 시험을 치르는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수시 모집 준비에만 집중하다 시험을 치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선택하는 전형 방법이 면접과 구술인데, 이 영역은 그야말로 하루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학생들이 준비하기에는 막막한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각 대학에서 이렇게 급한 일정으로 전형을 치르는 것은, 며칠 동안의 벼락 공부로 쌓은 지식을 평가하기보다는 학생의 평소 가치관과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길은 1, 2학년 때부터 꾸준한 독서 및 토론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장기적인 준비보다는 막상 시험이 다가와서야 이런저런 준비를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더욱더 면접이나 논술 준비에 집중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시 외에는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다는 강박증에 빠지게 되고, 이것은 오히려 수시 모집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수시 전형을 앞둔 학생과 또 이들을 지도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시 전형을 가장 현명하게 준비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