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 - 과학기술과 논술 교육

새로운 과학 기술, 무엇을 가르칠까?

김형준 본지 편집장

근대 이후 과학이 우리 생활 양식 자체를 변화시켰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도구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과 윤리관마저도 과학기술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농촌 사회에 남아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전근대적 개념과 도시의 시공간 개념을 비교해보더라도 이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한 시기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온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과학기술은 보다 근본적인 문화적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전기를 활용하게 되었을 때,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시작했을 때, 또 최초의 컴퓨터가 등장했을 때도 지금과 같은 불안감이 널리 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비해 인간복제를 비롯한 생명공학 외에도, 대체에너지 연구, 나노과학, 우주물리학 등의 진전은 우리에게 밝은 희망을 약속한다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최근의 과학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