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있는 ‘나’
- 『문제아』, 『너도 하늘 말나리야』

최순선 논술교사

대상: 중학교 3학년~고등학생
교재: 『문제아』(박기범 / 창작과비평사),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 / 푸른책들)
시간: 1차시(3시간)
학습목표: 1. 주변 친구들 중 책의 주인공과 비슷한 유형의 친구들을 관심있게 찾아본다.
2. 그 친구들이 왜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 되었으며, 왜 문제아로 불리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나는 이 때까지 그런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

요즘 아이들의 ‘인간관계’는 너무 좁다. 물론 ‘유유상종’ 이라는 말도 있고, ‘친구를 보면 그를 안다’는 말도 맞지만, 정말 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을 듯한 부모의 경제 능력이나, 그들의 교육 수준 등에 의해 이미 우리 아이들은 ‘선택의 벽’ 속에 갇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환경, 나와 비슷한 성적,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만을 만나며 그 속에서 느끼는 평온함을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더 편하게 살기 위한 자기 기만이 아닐까? 세상에는 기쁨도 존재하지만 슬픔도 존재하고, 즐거움도 존재하지만 괴로움과 고통 또한 존재한다. 괴롭고 낯설더라도 이제는 자신을 가두는 ‘우물’에서 빠져나와, 세상의 모든 것을 온전히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은 소위 ‘중상층’ 이상의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문제아』와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보면서, 그들의 고통과 고민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왜 책 속 주인공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생각해 봄으로써, 외부적인 것에 의해 자신의 문제가 결정될 때의 느낌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었다. 아이들 스스로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차별의 기준으로 친구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친구들을 바라보고 관계를 형성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수업을 기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