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권하는 마음
- 중학생에게 추천하는 시집

서미선 구룡중 국어교사

누가 내게 책을 왜 읽느냐 물으면 나는 곧잘 ‘마음을 지켜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생각에 눌리지 않기 위해, 내딛는 발걸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 책을 잡는다. 책 중에서도 시를 읽는 마음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내게 말을 거는 시, 내가 화답한 시라고 느낀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다시 같은 대답이다. 좋은 시는 내 마음을 지켜준다. 좋은 시를 읽으면 맑은 정신, 착한 생각, 세심한 눈길, 소소한 것을 들여다보는 기쁨과 만난다.
언어의 발견도 좋고, 한 폭의 풍경이나 한 소절의 노래도 좋지만, 그에 앞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를 기준으로 중학생들에게 권하는 시집을 골랐다. 교사인 내가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뜯어보고 감상하고 외우고 싶은 시, 중학생들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집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