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의 도서관 활용 수업

도서관과 친해져요!!!

 

김보영 부산 대연초등학교 사서교사 kpy007@hanmail.net

 

지난 2003년부터 시행되었던 ‘좋은 학교도서관 만들기 學校圖書館 活性化 綜合方案(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을 계기로 학교도서관의 모양새는 어느 정도 갖춰진 듯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단위 학교의 도서관 이용률이 학생 수에 비하여 평균 7%~15%로 그친다는 것에 있습니다. 핵심이용자, 이른바 단골손님들만 도서관을 찾고, 나머지 학생은 이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는 이용하지 않는 잠재적인 이용자로 머물고 있지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도서관 장서를 이용한 수업안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도서관 활용 수업은 책 읽는 습관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학생이 도서관을 잘 이용하고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이들이 도서관 단골손님이 되어서 독서를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제부터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 활용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1. 도서관과 친해지기 위한 10차시 수업계획

 

수업의 영역을 크게 우리 학교도서관, 정보 접근, 정보 해석, 정보 표현 등으로 나누었습니다. 이것은 “도서관과 정보생활”이라는 교과교육과정 속에 나온 것을 제가 취사선택한 것입니다. 저학년이 학교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 정보 자료를 읽고, 보고, 듣는 과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정보 해석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아래에 10차시 수업계획표가 있습니다. 아래 수업안은 기본적으로 학교도서관을 배경으로 매달 2차시씩 5개월간 수업을 진행하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상황에 맞게 조정하시면 됩니다.

 

도서관을 활용한 10차시 수업계획

1

영역

우리 도서관

제재

도서관과 친구해요

주제

도서관 이용 방법 알기

활동요소

나만의 도서대출증 만들기

관련도서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빌렸어요』(알렉산더 스테들러 / 보물창고)

학습목표

도서관 이용방법을 알고 도서대출증을 만들어 봅시다.

학습자료

이용자 라벨, 도서대출증 종이, 책

활동

- 책 읽어주기

- 도서관 이용방법 이야기하기

- 이야기한 것을 바탕으로 도서대출증을 만들기

2

영역

정보 접근

제재

나에게 맞는 책을 찾아요

주제

도서관에서 책 찾기

활동요소

나는 책들의 의사선생님

관련도서

『책 읽는 두꺼비』 (클로드 부종 / 비룡소)

학습목표

책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을 다져봅시다.

학습자료

책, 보수용 테이프

활동

- 책 읽어주기

- 주제별 및 형식별 책 찾기에 대해 알아보기

- 보수용 테이프를 이용하여 학교도서관 책 치료하기

3

영역

정보 해석

제재

도서관 행사를 즐겨요

주제

세계 책의 날 알기

활동요소

우리가 내는 독서퀴즈

관련도서

『할까 말까?』 (김희남 / 한솔수북)

학습목표

책을 읽고, 독서퀴즈를 내어 봅시다.

학습자료

종이로 만든 장미, 책, 독서퀴즈 만들 활동지

활동

- 책 읽어주기

- 세계 책의 날에 대한 유래 알기

- 풀까 말까 독서퀴즈

4

영역

정보 해석

제재

도서관에서 느껴 보아요

주제

가족의 사랑 알기

활동요소

부모님께 편지쓰기

관련도서

『우리 가족입니다』 (이혜란 / 보림)

학습목표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부모님께 편지를 써 봅시다.

학습자료

책, 편지지

활동

- 책 읽어주기

-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갖기

- 부모님께 편지쓰기

5

영역

정보 해석

제재

도서관에서 느껴 보아요

주제

친구의 소중함 알기

활동요소

친구에게 선물할 책갈피표 만들기

관련도서

『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는 사자』 (남주현 / 천둥거인)

학습목표

친구에 대한 마음을 책갈피표에 담아 봅시다.

학습자료

책갈피표 만들 종이

활동

- 책 읽어주기

- 내 친구에 대해 생각할 시간 갖기

- 책갈피표 만들기

6

영역

정보 해석

제재

도서관에서 느껴 보아요

주제

버릇 고치기

활동요소

휠북 만들기

관련도서

『손톱 깨물기』 (고대영 / 길벗어린이)

학습목표

나쁜 버릇을 고치려는 마음을 다져봅시다.

학습자료

종이, 휠, 이야기보따리

활동

- 책 읽어주기

- 나쁜 버릇에 대한 생각쓰기, 어떻게 고칠까 생각하고 쓰기

- 휠북 만들고 발표하기

7

영역

정보 해석

제재

이야기보따리 속으로

주제

이야기보따리 속 호랑이

활동요소

그림책 그림 살피기, 책 일기

관련도서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김미혜 / 사계절)

학습목표

그림책 속 그림과 관련된 책을 읽어봅시다.

학습자료

책, 이야기보따리

활동

- 이야기보따리 속 책 읽어 주기

- 그림 파일을 보며 이야기하기

- 관련된 책 읽기

8

영역

정보 해석

제재

이야기보따리 속으로

주제

이야기 속 인물 이야기

활동요소

몸동작 따라하기, 책 읽기

관련도서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존 셰스카 / 보림)

학습목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말해 봅시다.

학습자료

동영상, 책, 활동지

활동

- 동영상 보기

- 이야기보따리 속 책 읽어 주기

- 함께 이야기해 보기

9

영역

정보 표현

제재

작가가 되어 보아요

주제

책 만들기

활동요소

작가를 만나보세요

관련도서

『도서관 생쥐』 (다니엘 커크 / 푸른날개)

『내가 처음 쓴 일기』 (대구 금포초등학교 1학년 2반 / 보리)

학습목표

작가가 되어 나의 생활을 써 봅시다.

학습자료

책, 글을 쓸 수 있는 종이, 복사 자료

활동

- 책 읽어주기

- 다른 아이가 쓴 글을 복사한 자료

- 작가가 되어 글 써 보기

10

영역

정보 표현

제재

작가가 되어 보아요

주제

그림책 만들기

활동요소

그림책 작가되기

관련도서

『도서관 생쥐2』 (다니엘 커크 / 푸른날개)

학습목표

친구와 짝이 되어 그림책 작가가 되어 봅시다.

학습자료

책, 그림책을 만들 종이

활동

- 책 읽어주기

- 짝과 고민하기

- 그림책 작가 되어 보기

 

 

2. 수업안 해설

 

1차기 - <3월>

도서관 활용 수업이 어렵지 않을까?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이렇게 시도해 보십시오. 준비물이 있습니다. 학생 수 만큼의 이용자 라벨을 붙인 도서대출증 크기만 한 종이와 ‘도서관’과 관련된 그림책입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을 제외한 전국의 대부분 시도교육청의 학교도서관에서는 DLS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아마 학교에 학교도서관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이 있을 테니 그 선생님에게 DLS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학생 수만큼의 이용자 라벨을 출력해 달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도서관의 도서대출증 샘플을 하나 출력해 달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도서대출증 크기의 종이를 학생 수 만큼 자르는 것입니다. 사실 도서대출증만한 크기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독창적이길 원하신다면 종이를 주고 자신만의 모양을 만들어 보라는 것도 괜찮지요. 이용자 라벨만 있으면 도서대출증의 역할을 하니까요. 하지만 그럴 경우 수업시간 내 완성이 힘듭니다. 그렇게 만들 도서대출증 크기의 종이에 이용자 라벨을 붙입니다. 그리고 수업 전에 ‘도서관’과 관련된 책을 한 권 대출하십시오. 저는 알렉산더 스테들러의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빌렸어요』 (알렉산더 스테들러 / 보물창고)라는 책을 골라 봤습니다.

자, 이제는 학생들과 도서관으로 출발하셔야죠. 선생님이 빌리신 책을 읽어 주세요. 꼭 동화 구연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변형시켜가면서 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냥 담담하게 읽어주십시오. 그저 목소리의 고저, 장단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은 책에 빠져들 것입니다. 책을 읽어 주고 나서 도서관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요. 책을 읽고 나서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으라는 말씀 한 번 더 해 주시고요.

이야기가 끝나면 이젠 도서대출증 만들기를 해 봅니다. 이용자 라벨이 이미 붙여진 도서대출증 크기의 종이를 나눠줍니다. 그리고 이용자 라벨은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시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용할 대출증을 꾸미라고 해 보십시오. 어떤 내용으로 꾸미느냐는 선생님 혹은 학생의 자유입니다. 저는 우선 뒷면에 자신이 도서관과 하고 싶은 약속(혹은 도서관 이용규칙)을 적도록 합니다. 그리고 대출증이 붙어 있는 면은 그냥 예쁘게 꾸미라고 합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대출증을 코팅해 주세요. 선생님과 도서관에서 수업도 하고, 도서대출증을 받으며 기뻐할 아이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대출증을 잘라줍니다.

 

2차시 -<3월>

처음 발을 떼기가 힘들었지 두번째부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도서관에 있는 많은 책은 일정한 주제 혹은 형태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이 다니시는 도서관의 책은 아마 모르긴 해도 한국십진분류법에 의해 배열되어 있을 것입니다. 9가지의 주제와 9가지의 주제 중 몇 가지 주제로 걸쳐져 있거나 혹은 어떤 주제에도 넣기 힘든 ‘총류’라는 것 하나를 포함하여 모두 10가지로 책을 구분하여 배열하는 방법입니다. 책등 부분에 보면 스티커가 붙어져 있을 것입니다. 스티커의 숫자는 0부터 9까지 총 10개입니다. 그리고 스티커 위엔 숫자와 글자가 조합된 흰색 라벨지가 붙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있듯이 흰색 라벨지에 몇 줄로 적혀 있는 숫자와 글자의 조합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주민등록번호입니다. 같은 제목, 같은 출판사, 같은 출판년도에 나온 책이 여러 권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도서관에 들어오는 순간 각기 다른 기호를 부여받고, 자신만의 위치에 꽂혀 이용된다는 것입니다. 초등학생이 그 기호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알고 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학년은 그냥 주제에 따라 크게 10가지로 구분된다는 정도만 이해하게 하면 됩니다.

저학년 학생들이 도서관의 책과 친해지게 하기 위해 직접 책을 만져보고 책 표지의 떨어진 부분을 도서관에서 쓰는 보수용테이프를 이용해서 치료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리 보수용테이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 사람에 몇 개씩 나눠주고 도서관 곳곳에 흩어져서 책을 치료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책도 한 번 찾아보도록 하고요.

 

3차시 -<4월>

이렇게 3월이 지나갔습니다. 4월에는 어떤 날과 관련한 도서관 수업을 전개해 봅시다. 먼저 ‘세계 책의 날’이 있습니다. 매년 4월 23일은 바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입니다.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주변의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도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겁니다. ‘세계 책의 날’에 대해서 쉽게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들과 독서와 관련하여 상담을 하다가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 너는 만약 독후 활동을 꼭 해야 할 상황이라면 어떤 독후활동을 하고 싶니?”

이렇게 질문하면 많은 수의 학생들이 ‘독서퀴즈’라고 이야기합니다.

일단 『할까 말까?』 (김희남 / 한솔수북)라는 책을 읽어 주세요. 그리고 ‘세계 책의 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종이로 접은 장미(세계 책의 날 유래를 살펴보시면 제가 왜 장미를 선물했는지 아실 것입니다.)를 학생들에게 하나씩 선물해줍니다. 다음으로 ‘풀까? 말까? 독서퀴즈!’라는 제목으로 독서퀴즈를 만듭니다. 독서퀴즈까지 만들면 시간이 다 될 것입니다. 이젠 돌아가셔서 틈이 날 때 그 독서퀴즈 활동지를 바탕으로 퀴즈를 한 번 풀어보는 것이지요.

 

4차시 -<4월>

사서교사로서 도서관에 온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 주다보면 감정에 스스로 빠져들어서 울먹거릴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입니다』 (이혜란 / 보림)도 그런 책 중의 하나입니다. 5월에는 무슨 날이 많기도 합니다. 그 중 으뜸은 어버이날 아닐까요. 5월이 오기 전에 아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책 한 권 읽어 주시고, 미리 편지를 쓰게 해서 그것을 부쳐 보는 것은 어떨까합니다.

 

5차시 -<5월>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 적어 놓은 책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오히려 내게 많은 도움을 줄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친구가 되길 원하시나요? 당연히 누군가를 따돌리지 않고 서로 잘 어울리기를 바랄 것입니다. 『짜장, 짬뽕, 탕수육』 (김영주 / 재미마주)를 읽어 주셔도 좋습니다. 저는 『짜장, 짬뽕, 탕수육』도 읽어 주지만, 남주현의 『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남주현 / 천둥거인)도 자주 읽어 줍니다.

숲을 지나던 사자가 빨간 끈을 발견했는데 그것으로 머리를 묶고 싶어집니다. 빨간 끈을 잡아 당겨보고, 이빨로 뜯어도 보았지만 끊어지지 않죠. 이후 코끼리, 사슴, 토끼, 딱따구리에게 부탁해 보지만 끈은 끄떡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거미에게 부탁해 보는데, 거미는 끈을 끊는 것이 아니라 사자의 머리 위에서 그 끈 양쪽을 당기면서 다리를 부지런히 놀려 예쁘게 묶어 주지요.

저는 일정한 크기로 종이를 잘라서 그것을 책갈피표로 만들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 주고 나서 자신의 친구에게 만들어서 선물해 보자고 합니다. 학생들이 책갈피표의 내용을 채운 뒤 선생님께서 코팅을 해서 나눠주려면 일반 용지를 자르면 되지만 저는 크기는 A4 사이즈이지만 160g/㎡ 혹은 200g/㎡짜리 종이를 자릅니다. 그 종이 자체가 빳빳하기 때문에 굳이 코팅을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각자 편한 방식으로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6차시 -<5월>

누구나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할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할 필요가 없는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지요. 바로 나쁜 버릇 말입니다. 초등학생들이 손톱을 깨무는 것도 그 중 한 가지 일 것입니다. 버려야 할 버릇에 대해 책 속 주인공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여러 가지 색깔의 A4지를 4등분하여 잘라둡니다.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종이 3장을 고를 수 있도록 합니다. 제일 첫 장은 표지로 쓰도록 하고, 둘째 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버릇을 적고, 마지막 장에 버릇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적도록 하여 펀치로 세 장을 한꺼번에 구멍을 뚫고, 휠을 꽂아서 휠북을 만들어 주십시오. 휠북을 발표하거나 전시하여 나쁜 버릇을 고치려는 마음을 다져보는 것입니다.

 

7차시 -<6월>

자, 6월입니다. 이제는 신비주의 전략을 펼쳐 볼까요? 선생님 댁에 보자기 있지요? 그럼 있는대로 챙겨 보세요. 우리 학교 도서관 학습공간에는 책상이 6개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범한 6개의 보자기와 조금은 화려한 1개의 보자기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1개의 보자기에 책 한 권을 넣고는 그 책이 안 보이도록 묶어서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그리고 나중에 수업할 때 이것은 이야기보따리이고, 이 보따리 속에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 이야기했지요. 그리고 보따리 속에서 책을 꺼내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매차시마다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보자기’라는 시각적 효과가 꽤 크게 작용한 답니다.

 

이야기보따리에서 꺼내 읽어준 책은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김미혜 / 사계절)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수수밭에 떨어져 죽은 호랑이가 저승사자에게 잡혀간다는 기발한 발상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입니다. 못된 짓을 한 호랑이는 지옥 곳곳을 가게 되는데,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 가마솥지옥에도 가고,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얼음지옥도 갑니다. 거짓말한 벌도 받고, 약한 자를 괴롭힌 벌도 받고, 남의 것을 빼앗은 벌도 받지요. 그 지옥을 나타낸 그림에 우리가 알만한 캐릭터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책의 그림을 미리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여러 장비를 이용하여 크게 확대시켜 학생들과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쓰는 활동을 했는데, 이번 차시에서는 책을 읽는 활동을 합니다. 읽을거리를 모둠별 보자기 속에 넣어 두는 것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나뭇꾼에게 형님 소리 들은 호랑이』를 비롯하여 그림 속에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책을 미리 확보해 두었다가 그것을 읽도록 합니다. 호랑이와 관련된 옛날이야기도 괜찮을테지요.

 

8차시 -<6월>

7차시와 연결하여 한 번 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십시오. 그런데 이번에는 책을 먼저 읽어 주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먼저 보여줍니다.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동영상을 하나 구합니다.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Olo923T2HQ4)를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동영상을 다 보여 주고 나서는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존 셰스카 / 보림)을 들려줍니다.

모둠별 이야기보따리 속에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아기 돼지 세 자매』 (프레데릭 스테르 / 보림),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 (유진 트레비자스 / 시공주니어)를 비롯하여 『백설공주』,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 (노경실 외 / 뜨인돌)과 같은 이른바 패러디 동화를 넣어 둡니다. 패러디 동화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고정된 생각 틀을 깰 수 있는 『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조프루아 드 페나르 / 베틀북)등과 같은 책을 이야기보따리 속에 넣어 둡니다. 그리고 그것을 읽고, 모둠별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다른 시간보다는 시끌벅적하겠지만 아이들의 유쾌한 웃음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보따리를 펼칠 수 있습니다.

 

9차시 -<7월>

『도서관 생쥐』 (다니엘 커크 / 푸른날개)라는 책이 있습니다. 글쓰기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주면 글쓰기 시간을 유연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서관 생쥐』 책을 보면 ‘작가를 만나 보세요’라는 상자가 나옵니다. 그 상자 안에는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 들어 있지요. 즉, 모든 이들이 자신의 생활과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을 보고 직접 그 상자를 만들어 보십시오. 그리고 책을 읽어 주고 글을 쓰기 전에 상자 속을 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들 하지요. 또래 아이들이 어떻게 글을 쓰는지 일기글 모음집인 『내가 처음 쓴 일기』 (대구 금포초등학교 1학년 2반 / 보리)를 참고로 하여 그 중 제일 그룹 아이들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여 복사해서 함께 읽어봅니다. 그리고 이젠 스스로 작가가 되어 글을 써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단, 이번 차시에서는 그림을 그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결과물을 모아서 방과 후 책을 만들도록 합니다. ‘오침안정법’이라는 옛날 책을 엮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십시오. 오침안정법으로 책을 엮는 방법은 인터넷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10차시 -<7월>

9차시와 연계수업으로서 이번에는 그림책 그림책 작가가 되어 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요. 도서관 활용 수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번 차시에는 『도서관 생쥐』를 읽어 주었는데, 이번 차시에는 『도서관 생쥐2』를 읽어 줍니다. 짝이 되어서 글쓰기 숙제를 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지요.

아이들이 짝과 고민하여 그림책 속에 넣을 그림과 이야기를 완성하게 합니다. 만약 아이들 수가 홀수라면 선생님께서 한 아이의 짝이 되셔야 합니다. 역시 그림책 하나하나를 완성하여 그것을 오침안정법으로 엮어 두고두고 돌아가면서 읽어 봅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저학년을 중심으로 한 도서관 활용 수업에 대한 10차시 계획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한 달에 두 번, 10차시를 끝내면 어느덧 여름방학이 성큼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사서교사로서 아이들을 지켜보면 아이들이 도서관에 다가서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도서관 행사에 참여했다가 도서관과 친해지는 아이도 있고, 독서통장 찍는 것이 즐거워서 왔다 갔다 하다가 책과 친해지게 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떤 모습이든 간에 어렸을 때는 도서관에 오는 횟수와 책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강도가 거의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교권이 떨어져 있다고는 하나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을 보며 자랍니다. 선생님께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도서관에 자주 오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도서관에서 학생과 함께 수업하고, 그 하나하나가 더해지면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도서관이라는 커다란 보물창고를 선물하는 것 아닐까요.

저의 부끄러운 글이 조금이나마 선생님께서 도서관을 활용하여 수업을 해 보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