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에 언 땅이 녹고 쑥이 고개를 쏙 내미는 봄입니다.
새해 들어 첫 들살이를 갑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추위가 가시지 않아 힝성에 가는게 좀 걱정이 되었는데 푸근해진 날씨에 마음도 좀 놓입니다.
시커먼 가지도 진한 색을 벗고 옅어지고, 가지마다 작은 새눈이 따뜻한 햇살을 가득 담아냅니다.
겨울학교에 다녀오고 나서 횡성 살림학교에 처음 가게 됩니다.
아이들의 활기찬 기운에 학교도 성큼 봄에 들겠지요.

이번 학기에는 자기 옷을 만듭니다.
옷이라니 너무 거창한가요?
봄여름학기동안 조끼를 만들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옷이 만들어지는지도 알아보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 해보려고 합니다.
저녁에는 강원도에서 많이 먹는 메밀전병을 같이 만듭니다.
이튿날은 봄을 맞은 학교를 둘러보고 4월에 심을 감자밭도 손 보고 꽃모종을 심을 꽃밭도 단장을 합니다.

--출발 시간과 장소 : 해오름 - 8시 30분,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 9시
--도착 시간과 장소 : 해오름 - 5시 30분,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 5시
--준비물: 침낭, 여벌옷, 양말, 필기도구(나무색연필), 세면도구, 돋보기, 차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 마실 물
--가져오면 안 되는 것: 과자, 음료수, 돈, 게임기, 만화책, mp3
(집에서는 되고 횡성에서는 왜 안돼요? 아이들은 묻습니다. 그러면 저는 한 달에 이틀은 자연을 온 몸으로 만나자고 하지요. 부모님들께서 꼭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늦지 않게 시간 맞춰 오세요.
넉넉히 품어주는 자연에서 뛰놀고 배우며 아이들의 마음도 크고 넉넉해 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