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리고 김매고 한 해 농사를 지어보며 힘도 들지만 뿌듯합니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금방 집중해서 씨뿌리거나 모종을 심던 아이들이 다 하고 나서 또 뭐할까요? 묻습니다.
김을 매면서도 하기 싫다고 하더니 또 금방 일을 해냅니다.
처음에는 밭에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고 싫어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풀이 따가워서 신발에 묻는 흙이 싫어서 찡그리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내가 사는 땅에서 풀이 나고 먹거리가 나는 것을 보면서 이젠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신나게 감자꽃을 따지만 너무 힘들어서 농사는 짓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물가에서 물풀을 가지고 놀고 작은 물고기를 잡고 노는데 정신이 쏠려 모둠 활동을  하려고 모이는데 30분이 넘어야 모이지만 모이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색다른 놀잇감이 없어도 하루내내 잘 놉니다.
평소에 놀지 못하고 지낸 탓에 자기를 모르고 놀다가 힘에 넘쳐나서 지치기도 하고 서로 양보를 못해 화를 내기도 합니다.  모두가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친구를 대하는 것, 자연을 대하는 것, 모둠이 같이 활동을 하는 것, 선생님과 무엇인가를 함께 배우는 활동 모두가 아이들도 선생님들에게도 배움 과정입니다.

한 학기동안 수고많았습니다.
한 달에 한번 너른 횡성에서 그 넉넉함을 배운 아이들도,
놀고 배우고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에게서 많이 배운 선생님들에게도,
자연을 알게 되고 도시의 답답함을 벗어나 숨을 쉬게 해 주었다는 부모님들에게도,
들살이학교가 있어서 좋았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더이상 행복할 게 없겠지요.

7월 8일 늦은 3시에 1학기 수료식이 있습니다.
회원들은 꼭 참석하기 바랍니다.
그동안 열심히 꾸민 공책과 엽서 등 활동내용에 대한 전시도 같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