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초등논술 5강 수업일지입니다.

지난 주에는 대구 지하철 참사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장관들이 임명되었습니다. 특이한 이력를 가진 장관을 비롯하여 파격적인 인사도 있었습니다. 박형만 선생님께서는 이번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장관 임명을 놓치지 않으시고 저희들에게 수업할 꺼리(?)를 주셨습니다. 5년에 한 번씩만 할 수 있는 수업이랍니다.
임기가 바뀌면 장관은 바뀌지요. 우리 아이들은 장관이 왜 바뀌는지 알고 있을까요? 대통령이 취임하면 대통령 취임사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게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고학년은 인터넷에서 대통령 취임사의 전문을 출력하여 대통령이 임기동안 무얼 하려는지, 대통령의 역할을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와도 비교하고 대통령들이 자주 쓰는 말(국가의 번영과 미래 등등…)에 대해서도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신문에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장관들의 프로필(자세하게 나와 있는 프로필을 이용)을 보고 장관들의 특징, 술버릇, 업적, 학력, 경력을 알아보고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추측도 해보고 그 사람이 장관이 되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했을지 장관들마다 비교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부모님, 나, 장관의 아리랑 곡선을 그려보고 아이들에게 내가 만약 장관이 된다면 어떤 장관이 되고 싶으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장관이 된다면 우리나라, 우리 민족을 위해 어떻게 정치를 할지, 내가 그 장관이 되기 위해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아버지 1(아버지가 태어나셔서 내가 태어날 때까지), 아버지 2(내가 태어나서부터), 나의 아리랑 곡선을 그려보는 것도 좋겠지요.
우리 사회에 중요한 이슈가 생겼을 때 수업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중요한 시사 문제를 다뤄서 실제로 우리 사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아이들에게 생각해 보도록 하고 나의 미래도 구상해 보도록 한다면 좋은 공부가 되겠지요. (NIE를 공부하신 선생님들은 NIE를 많이 이용하시는데 NIE가 직접 구상해서 직접 기획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신문보다는 시사잡지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통령 취임사의 전문은 박형만 선생님께서 해오름 사이트에 올려놓아 주셨습니다.)

◆ 노작교육과 감각교육 (이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보충해주실 분 안 계신가요?)
감각은 오감을 통해서 외부에 보내기도 하고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과정인 것으로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이는 몸(체)이라고 합니다. 이 몸 자체가 감각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보내기 때문에 우리 몸의 각 기능들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가 보통 일을 하면 손을 사용하는데 손의 신경계와 근육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느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슈테이너는 손을 우리 몸 밖에 있는 뇌라고 합니다.
우리가 안다는 것은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며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관계를 맺음으로 이해관계는 성립이 되며 대상에 대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나에 대해서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나를 모른다는 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집단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 주사위 만들기
우리가 할 활동을 통해 손의 느낌과 손을 사용함으로 나의 몸 자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의 마음이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를 몸 전체로 느껴보고 나의 손과 생각이 어떻게 일치되는지 뭔가를 이루려는 목표가 있을 때와 벗어났을 때의 변화된 과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손이 가진 다양한 기술, 생산력과 창조력을 얻으려고 합니다. 손은 이성적 작용을 추동하는데 손을 많이 쓰면 쓸수록 드러납니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보다 순수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외부세계로부터 오염되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이 강해져 본래의 자아가 훼손되지 않습니다. 손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소비성이 높고 의존적인 삶을 살게 되는 반면에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자급자족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발도로프 어린이와 교사들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직접 손을 이용하여 만들어 쓴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마음이 열리지 않아서 다른 대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닫게 합니다. (검사들의 점심식사를 예로 드셨습니다.)
주사위 만들기를 해 보았습니다. 기계로 만든 주사위와 나무로 만든 주사위의 느낌은 매우 다르지요. 거친 나무를 샌드 페이퍼로 문질러 직접 주사위를 만들 때는 공부가 아닌 놀이로 생각하며 만들어 보도록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나무의 느낌을 느끼며 손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크레파스는 육각으로 아이들이 잡기에 편안하게 되어있지만 발도로프에서 사용하는 크레파스는 사각이어서 아이들이 잡기에 불편하게 되어있답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손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랍니다.)
관찰하기 :: 1. 사용하지 않은 샌드 페이퍼와 사용 후 샌드 페이퍼 관찰
2. 거친 나무결과 다듬어진 후 나무결 관찰
주사위를 만든 후 보니 거칠었던 샌드 페이퍼는 어느새 부드러워졌고 거칠었던 나무는 가루를 많이 남겼습니다. 연마를 했을 때 거친 것들이 부드러워졌을 때와 비교하여 촉감이 달라진 것을 아이들이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서리 각은 많이 깎아 느낌을 한층 더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더 잘 굴러 가겠지요). 이러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 하는 사람들마다 특징이 드러납니다. 아이들이 이 활동을 하는 동안 교사가 아이들을 관찰하면 아이들의 기질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활동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만든 주사위로 품평회를 열어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또한 이 활동은 만드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들기 전 단계, 만드는 과정, 만들고 나서의 과정, 평가과정, 이것으로
생활화하는 과정 등이 동시에 중요하게 작용하여야 합니다. 선생님은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만들고, 자신이 다듬은 주사위가 맘에 드는지 꼭 물어보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