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초등논술 첫수업에 참석했습니다.

"평화는"이라는 동요를 들으며 긴장되었던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지요. 오래간만에 동요를 따라불렀어요.

박형만 선생님이 던진 첫 질문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였습니다. 가족, 나 자신, 소망, 일, 건강, 이해와 관심, 착한 마음, 믿음, 사랑과 평화 - 좋은 거 다 나왔네요^^

사람들은 자신이 "말하는 대로" 자라나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보여주고,
그 생각은 영혼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고 작용,
그리고 다른 이의 영혼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말"과 "생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어린이 논술 교육은 어린이와 교사가 수평적으로 만나는 수업,
일방 통행이 아니라 쌍방소통을 통해 교사와 어린이가 함께 성장하는 수업이라고 해요.
하이타니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에서 받았던 감명이 되살아 나더군요.

우리가 들으러 온 초등 논술도 듣는 수업이 아닌 참여하는 수업이라는 점을 준비물이 말해줍니다.
*악기-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생각)을 전할 수 있는 도구
*색연필- 깍아서 쓰는 3색 이상의 색연필이어야 합니다.
*종합장- 질 좋은 종합장에 수업의 흔적을 꼼꼼이 적어나가요.
*돋보기- 10배 이상의 확대가 가능한 것.
*청진기- 되도록이면 의사용으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지 기대하게 만드는 준비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숙제도 있습니다.
필독서를 읽고 -<노래하는 나무/한주미 저/ 민들레 출판>- 소감을 글로 써서 올리는 것입니다.
6개월 동안 해야하는 재미있는 숙제도 있어요.
"나무랑 친구하기"입니다.
동네 주변에서 "내나무"를 정해 꾸준히 관찰하면서 그림과 글로 변화 과정을 나타내는 일이죠.

이 수업을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지식보다는 "느낌"입니다. Aura-느낌을 공유하는 것.
"창의성은 지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느낌에서 온다"
"느껴야 생각이 온다"
박형만 선생님이 첫 수업을 마치며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느낌이 좋은 첫 수업이었어요. 갑자기 생각도 많아졌답니다.
다음에는 뭘 느끼게 될까 설레는 마음이 생깁니다.
박형만 선생님과 초등 논술 20기 선생님들, 금요일에 뵈요.
그때는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