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이라? 가끔 들어보긴 했지만 직접 가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조금 긴장되었다.

아침 8시 출발! 엊그제 비가 내려 나뭇잎이 웃는 것 같다. 하늘도 맑음... 기분도 맑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까? 인터넷에서 본 사진과 어떻게 다를까? 어떤 배움을 할까?' 등등 궁금한 게 많아 설레었다.

초행길인데 별 어려움 없이 도착! 우히힛! 1등이닷!

강아지가 네 마리나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삽사리 같이 눈을 가린 녀석이 제일 시끄럽다. 제영이랑 소훈인 정

말 정말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나는 그냥 멀~찍이 떨어져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제영인 작년부터 강아지가

있으면 게임도 안 하고, TV도 안 볼 수 있단다. 하지만... 도저히 강아지와 같이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집으

로 돌아오기 위해 나서는 길에 제영이가 제일 처음 한 말 "또 오고 싶다. 그 동안 다녀 본 중에 제일 재밌다." 물

론 강아지가 있어서다. "솟대 만드는 것도 재밌다." 등등 참말 좋았는지 두 녀석 다 재잘재잘 말이 끊이지 않았
다.

-우리들의 수업-
계절 책상이 참 인상적이었다.

넓직한 접시에 물을 담고, 계절에 맞는 꽃잎, 나뭇잎, 솔방울, 나뭇가지를 띄운다. 작은 양초에 불도 켠다. 커텐

을 닫아 촛불에 꽃들이 더욱 예쁘게 보인다. 우리 선생님들도 모두 미인으로 보인다. ^^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

는다. 편안함을 느낀다. 선생님께서 읽어주신 시와 동화도 무척 아름답게 들린다.

아이들도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까? 낯설어 하지 않을까? 자주 접하면 익숙해질까? 첫 수업부터 늘 가

져 온 생각이지만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내 몸이, 내 생각이, 내 몸짓이, 내 숨소리가, 내 눈길

이, 내 손짓이 먼저 적응을 하고 자연스레 베어나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