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논술 35기 3강 수업내용 정리입니다

*노래부르기
여느때처럼 시작은 새로운 노래를 배우는 것과 앞서 배운 노래를 복습하며 부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노래-
1. 아침이 오면
   아침이 오면 날이 밝아와
   나는 잠에서 깨어
   창 밖에 새소리 나를 부르네
   밝은 날을 부르네
   긴밤이 지나고 나는 새사람이 되어
   나를 덮어주던 이불을 개며
   새 숨을 쉽니다
2. 저녁이 오면
   저녁이 오면 날이 저물어
   나는 잠을 자려고
   창 밖에 별님이 나를 부르네
   저랑 같이 놀자고
   긴 낮이 지나고 나는 꿈나라로 가서
   노래하는 별의 손을 잡고서
   꿈나라를 여행합니다
시˙노래 공책에 색연필로 이쁘게 옮겨 적는것 아시지요? 이 곡은 해오름 여름학교, 겨울학교 캠프에 가서 아침에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깨우기 위해 노래하고, 그리고 잠자리 들 시간에 이부자리를 하며 함께 부르는 노래랍니다. 참 정감있는 노래지요? 개인적으로 아침잠 많고 밤잠없는 아이들과 씨름하며 지내는데, 저부터 노래를 익혀 성내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데 큰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 빨리 익히기 위해 mp3를 활용합니다.

*나무관찰공책 발표 및 자기소개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의 과제 나무관찰 공책의 그림을 보여주고, 나무의 이름과 관찰하며 느낀점 등을 나누고 간단한 자기소개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발견”이라는 이름을 짓고, 감나무로 관찰나무를 정하신 선생님은 많은 일을 하시는 분이신데 그중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특기적성으로 마술을 가르치시는 분이십니다. 도구가 없는 관계로 손으로 해 볼 수 있는 마술을 마니샘을 포함한 저희 모두에게 따라하게 하시고 깜짝 마술을 보여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바로 초등1학년 아들에게 써먹었습니다.^^!)
논술을 강의하고 계신다는 선생님 또한 감나무로 정하셨는데, 고등학교 시절 새벽안개가 걷히기전 밖에서 본 빠알간 감에 대한 인상이 너무 깊은관계로 정하게 되었단 말씀. 주방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를 정하신 선생님은 꽃같은 모양같지만 늘상 한결같이 변함없음이 좋아 해송류의 나무를 관찰하기로 하셨답니다. 변함없어 보이는 것에서의 변화를 찾는 기쁨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화단의 벤자민을 관찰나무로 정하신 선생님의 나무이름은 “금순이”. 딸이 없어 여자이름을 짓고 싶었고, 거기에 이 나무의 놀라운 생명력에 감탄해 굳세게 잘자라라는 의미로 지어주신 이름이랍니다. 제 나무이름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종교가 다르거나 없으신 분께 거스릴것 같아 수업시간에 자세한 설명을 드리진 않았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하는 소망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산수유 나무로 알고있는데, 작년에 잎과 열매가 반반을 이룰정도로 풍성한 열매가 열려 너무도 탐스러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 나무의 변화만큼이나 해오름과 성장할 제 자신이 기대가 됩니다. (제가 정리하게 될 줄 미리 알았다면 좀 적어둘 걸...<노래하는 나무>를 읽고나서는 듣는귀에 의존해보고자 노력해 봤는데, 제 짧은 기억력이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선생님 소개를 잘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돋보기로 보는 세계-모래 관찰
여러 종류의 모래들이 담겨있는 유리병들. 각자의 돋보기로 맘에 드는 3가지의 모래를 선택해 관찰해 모래의 특징과 어디서 왔을까 등의 추측을 해보는 시간.
한가지 모래는 10분정도씩 관찰하고 관찰공책에 느낌을 꼼꼼하게 기록합니다.
멀리 남태평양 피피섬에서 가져온 하얀모래, 제주도의 검은모래, 괌섬에서 온 핑크모래, 그밖에도 인도에서 가져온 전형적인 황사라 볼 수 있는 곱디고운 노란모래, 지리산 계곡에서 가져온 모래 등등 각지의 각색 모래를 관찰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주부들이라선지 모양을 보고는 검은깨가루, 설탕, 죽염, 후추 등등 조미료 종류로 쉽게 연상을 했고, 눈으로 보는 것과 돋보기로 보는것의 확연한 차이에 다들 놀랐습니다.
관찰을 왜 해야할까? 관찰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등에 관한 생각주머니를 던져주셨습니다. 마니샘께서 관찰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며, 그것은 곧 관계를 맺는 것 심지어는 애정을 가지게 되는 데까지 미친다고 하셨습니다. 관찰을 통해 관심과 애정이 생긴다는 것 이런 것인가 봅니다.불과 얼마전 관찰대상이 된 나무지만 세찬 비바람이 불었던 오늘 혹시 가지가 상하지나 않았을까 싶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거슬러 나무를 보고 와서야 안심하게 된 것 말입니다.
선생님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돋보기를 들고 다니며 관찰하는 습관을 많이 들이는 것은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덜렁이 아들녀석을 위해 목에 걸수있는 이 10배율 돋보기를 하나더 사야할까 하는 고민을 해봅니다.)

* 발도르프 교육 <노래하는 나무>를 읽고 이야기 나누기
영국의 발도르프 교육과 우리의 교육은 무엇이 다르고, 왜 다를까?에 대한 생각나누기
자유롭게 선생님들께서 책을 읽고 느낀 소감들을 말씀하셨고, 마니샘께서 영국은 물론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의 여러 국가들이 대안학교 뿐 아니라 제도권내의 학교에서도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는 부연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저자는 모든 일에는 발달을 위한 일정기간의 리듬이 필요하다고 한다. 삶과 배움에 요구되는 시간의 리듬. 발도르프 교육은 아이들의 성장을 이러한 시간의 리듬으로 이해하고, 예술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체득해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교육인 것 같습니다. 한주미 선생님의 꾸밈없고 솔직한 글을 통해 슈타이너와 발도르프 교육을 이해하기에 앞서 내 아이를 양육하는데 필요한 기본소양을 갖추며, 자기반성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끝부분에 우리아이에게 발도르프 교육 경험해주기의 몇가지 예는 제가 앞으로 해나갈 해오름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 믿어주기
다른 아이와 견주지 말고 내 아이 이해하기
내 아이 존중하기
아이와 함께 크려고 노력하기
그러기 위해서 부모가 먼저 자신을 잘 알고, 자기를 존중할 수 있기
......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은 서툴고 못난 글이나마 수업내용을 아시니 너그러이 보아주실테지만 못들으신 분들께는 참으로 죄송스런 맘으로 글을 마칩니다. 많은 부분이 전달되지 못함을 이해해주세요. 꾸벅!)

*과제물
7월 17일, 24일, 31일 모두 강의가 없는 관계로 8월 첫 주에 다시 만나겠습니다. 문양그리기와 나무관찰은 한 주에 하나씩은 꾸준히 해 나가야겠습니다.
관찰과제로 곡식과 씨앗을 각각 3종류씩 돋보기로 관찰하고 실물크기가 아닌 돋보기로 보여진 크기로 공책에 그려오는 것입니다.
곡식 중 쌀과 좁쌀(조)은 꼭 하셔야 하고 수수라든가 보리? 그밖의 곡식은 자유롭게 관찰해보세요. 쌀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다양하게 관찰하실 수 있으면 좋겠지요?
씨앗은 요즘 흔한 수박씨. 토마토씨, 꽃씨 등 3가지 정도 선택해 관찰하시고 그려오세요.
한가지더 휴가기간 중 들꽃을 관찰해 실물크기로 그리고 색도 살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보리출판사의 세밀화에 관한 책들을 참고하셔도 좋다고 하십니다.

*준비물
리코더 가져오기(아이들 쓰던것도 괜찮고, 나무 리코더라면 더 좋습니다)

추신: 35기 등록인원은 11명, 하지만 출석율이 너무 저조해 마니샘께서 걱정하십니다. 바쁘신 중에도 일정과 컨디션 조정에 힘써 35기를 마치는 동안은 아프지도 말고, 딴데 가지도 맙시다. 혼자 가는 길은 어렵고 힘들어도 함께 가는 길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고 버티어 주는 힘이 되어 줄 것을 믿습니다. 35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