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쇠날 수업은 10분정도 여유있게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오늘 멋진 가방(손수 짜서 만드신 파란색 숄더백)을 들고 오셔서 우리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 잡으셨습니다. 모두들 그 가방을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감탄 섞인 의문이 쏟아질 쯤 가방 속에 잠자고 있던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소개되어집니다. 각각의 작품마다 다양한 색의 대비, 조화, 문양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작품을 하나 하나 소개해 주시면서)
  겉으로 봤을 땐 조용한 성품을 지닌 사람 같은데 극단적인 색을 대비시켜 조화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이런 작품을 만들 때 사람마다 선택하는 색상을 보면 정신의 적극성과 외모의 적극성이 다른 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 대비되는 색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게 느껴지지만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여러분이 보셨듯이 각 작품마다 풍기는 느낌이 다르지요?
필통, 손주머니가 작고 별 볼일 없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것들을 통해서 색의 감각을 배운답니다. 그래서 저는 5학년 2학기 아이들에게「조각보 만들기」를 추천해요. 「조각보」는 단순히 헝겊을 이어 붙이는 노작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생각해 보세요. 「조각보」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그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밥상을 하나 덮어도 아름다운 색으로 여러 문양을 섞어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문화란 이런것 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역사공부는 따로 어렵게 생각 할 필요가 없어요. 비록 작은「조각보」이지만 그것을 보고 만들어 보면서 그들의 삶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런 작은 수공예품을 보여주시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주셨습니다.
작은 물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물건(필통, 손주머니 등)이라는 것은 돈 주고만 사는 소비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생산자도 창조자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은 물건을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아이들에게 악기를 보여 주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지난 주에 보셨던 리코더들...모두 생긴 모양에 따라 소리가 다르지요. 관악기는 소리통(모양)에 따라 다른 소리를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악기를 보여주고 소리를 들려주며 물어봅니다. “악기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데 그 차이는 뭘까?” 그럼 아이들은 저마다 악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을 갖고 보게 되지요. 그럴 때 우리는 악기의 원리를 보여주고 소리가 다른 이유를 자연스레 알려주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감상 한 후 바로
뜨개질의 기초, 코잡기 실습에 들어갑니다.

  지난 주 숙제인 식단을 모둠별로 모여 분석*토의합니다.
어떤 식단이 생명을 살리는 식단인가?, 식단을 통해 우리의 사는 모습은 어떤가?,  우리가 선호하는 식단은 어떤 것인가?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 봅니다.

「잘먹고 잘사는 법-식탁위에 작은 혁명」비디오 시청...대략 45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비디오 시청과 모둠별 토의가 끝나고.....각 조 대표가 나와서 발표....정리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먹거리는 환경, 경제적 여건등 사회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현대는 삶을 영속하기 위한 먹거리의 의미가 축소되고 웰빙(well-being)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생겼습니다. 그럼 이 웰빙이라는 것이 어디서 출발했을까요? 이것은 우리 삶의 바탕이 무너져서  일빙(ill-being)에 대해 먼저 인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필기도 제대로 안돼있고 기억이 나지 않아 저의 생각을 쓰겠습니다. 수업에 오시지 못한 분들께 정확한 전달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꾸벅~) 우리는 우리의 입맛을 최고로 만족시키기 위해 좀 더 달콤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집에선 요리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맛집을 찾아 외식하는 일이 잦고, 식탁엔 야채보다 육식 반찬이 즐비하게 차려져 있는 생활문화...이런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먹거리 일상들이 우리의 몸과 정신에 나쁜 신호를 보내면서 몸에 좋은 것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잘 사는 것-웰빙...말입니다. 그러나 이 웰빙은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간단히 웰빙 식탁을 차리려면 3~4배 비싼 유기농 식품들과 평범한 시장에서는 구할 수 없는 보양식들이 놓여져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는  소시민들에겐 그림에 떡이나 마찬가지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경제논리가 우선 된 웰빙이 아닌 진정한 웰빙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관점을 달리 하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선생님들 발표하신 것 모두 좋았습니다만 두 번째 조에서 발표하신 「아무 음식이나 감사하게 먹자」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관점도 아주 좋구요. 좋은 것(유기농)을 가려먹고 그것을 추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모든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이며 그것이 달라져야 합니다.

☑ 음식을 적게 먹고 적게 버려야 합니다.(음식을 최소화하여 과식을 줄이는 것)
☑ 미각을 추종-감각의존 식탁문화 버려야 합니다.(조미료 최소화)
☑ 식탁에 돈을 덜 쓰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음식재료를 많이 사서 버리는 것 보다는 그 돈을 절약하여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 유기농*축산물 생산자들의 용기와 의지를 꺾는 일을 하지 맙시다.
   (소비자들인 우리가 그들이 힘들게 농사지은 생산물을 애용해야 합니다.)
☑ 음식 재료를 많이 사서 낭비하지 맙시다.
   (그날 먹을 음식재료는 그날 분량만 사서 활용하고 유통기한이 지나고 썩어서 버리는 일이 없도록 주부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행복한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열악한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도 음식 속에는 모든 에너지가 들어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자란 채소, 수경재배로 자란 채소, 노지에서 자란 채소 중에 어떤 것이 더 생명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걸까요?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채소는 외부환경에서 일어나는 힘든 일을 겪지 않고 자라지요. 물속에서 자란 채소는 양분은 충분하지만 물에서 자라 무지 약하죠. 그럼 들에서 자란 채소는요? 공기, 대기, 비바람 등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주 힘들게 자랍니다. 그런 힘든 환경 속에도 햇빛, 달빛, 땅의 기운을 수치로 환산 할 수 없는 우주의 기운을 받고 자란 것들...정말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렇게 노지에서 자란 채소처럼 자연의 기운에 의해 생명체답게 자란 것들이 진정한 먹거리가 아닐까요. 또,「잘먹고 잘사는 법」에 보면 최악의 환경에서 자란 소*돼지들이 우리들의 입의 즐거움을 위해 도살장으로 끌려가 죽음답지 못한 죽음을 맞이하는 눈빛을 보셨을겁니다. 그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는 몸 안에는 화(禍)가 쌓인 채 최후를 맞이합니다. 결국 우리는 화(禍)가 쌓은 음식을 먹으며 우리의 몸도 똑같이 화(禍)를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대우는 우리가 그 생각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잊지 않는 것부터 시작되어야합니다. 우리를 위해 희생되는 모든 생명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내 몸을 살리는 음식이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음식일 것입니다.

   다음 주 과제는 [식사기도문]써 오기입니다.
   이 과제는 모든 과제의 핵심이 되는 과제이니,
   힘드셔도 꼭, 꼭, 꼭 해오시기 바랍니다.
과제를 미리 하신 분은 싸이트에 올려주시고,
   힘드신 분들은 다음 수업때 제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