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수업시간 동안 깊이 있고 자상한 강의가 일품이었습니다.
이제껏 만나지 못한 새로운 세계, 열려진 세계를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 교육을 하는데 큰 열정을 가지게 되어 기쁩니다.
즐겁게 나무관찰을 하면서 기쁨과 위안을 받았고요, 우리문양 그리기를 하면서
선 그리기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찾아서 하는 것이어서 배우는 점이 많았고,
자부심도 가집니다.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요,
내심 비교도 해보며 부족한 점을 깨우쳤습니다.
장서인 만들기는 못했지만 문패 만들기를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잘 안되어도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보여주신 미소가 뇌리에 남을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하나 갖고 있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겠지요.
제주도의 자연을 자신의 예술대상으로 사진을 찍었던 김영갑의 사진을 두고
지인 평론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에게 자연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다만 우리가 보고 느끼지 못 할 뿐이다.
그 아름다움은 빛, 바람, 색, 온도, 습기 등이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조화 속에서
순간적으로 생성되는 우주의 향연이다.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은은한 황홀이며
삽시간의 행복이다.”
지각을 많이 해서 포르멘을 잘 못했습니다. 지각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포르멘의 의미를 많이 알지 못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쉬워서 그런가요?
돌림노래 부르기는 점점 화음이 잘 맞아갔습니다. 열반이었지만(특출한 사람이 없어서?)
학교 다닐 때 말고는 못해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살림학교 들놀이 수업은 아이들과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해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못 가신 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이고요!) 서울을 떠나 자연의 품을
느껴보았다고 할까요. 좋은 사진을 뽑게 되어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수업에서 얻은 자연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생명의 새로운 인식은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술과 거리가 멀었던 내가 미술과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관심을 꼭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수업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그리기 수업과 악기 연주 수업이
더 다양하고 많은 수업이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입니다.
삽시간에 지나간 시간들에 욕심을 부려 봅니다.
나누면서 한세상 살아가는 것이 아름답겠지요. 고맙습니다. 박형만 선생님, 선생님들!
33기 류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