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얼굴들을 뵙다 이렇게 인사 나누려니 색다른 느낌이 납니다. 뭐랄까... 음... 처음 글을 올리신 이민정 선생님께서 워낙 꼼꼼이 알려 주셔서 저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우선 있구요. 수업 두 번째 소감을 올리신 글들을 보니 역시 글들을 잘 쓰는구나 라는 긴장감도 있습니다. 하하하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1. Dona nobis pacem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Deep peace(깊은 평화)라는 두 곡의 악보를 받아 노래를 따라 부르고 또 같이 불렀습니다.

잔잔한 이 노래들을 부르며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처음보다는 어색함이 많이 줄어든 것도 같더군요. 노래를 부르며 지구상에 하루 빨리 전쟁이 없어져야 하는데... 하는 원대한 꿈도 꾸었습니다.

2. 각자 과제로 해온 이름표를 촛불로 이용해 작업했습니다. 초의 끝으로 이름표의 겉을 문지르고 촛불을 이용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코팅(?)작업을 했습니다. 촛불만 켜 놓고 조용한 상태에서 조금 전의 배운 평화의 노래들이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잡념이 없고 열중하는 것은 또 역시 오랜만이었습니다.

3. 지난 주의 과제 중 각자 해온 <우리의 문양>을 발표해 보았습니다. 새로 오신 선생님들 소개도 있었습니다. 문양을 그리는 작업과 논술과의 상관 관계를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문양 작업은 계속 수업하는 도중 계속 가는 테마라고도 하셨습니다. 문양에 대해 설명도 하시고 내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문양의 해석이 다르다고도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만다라"를 그릴 수 있을 거라고도 하셨습니다. 모든 일들이 삶과 어우러져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호자, 최보화, 송지숙, 김희영 선생님들 반갑습니다. ^^

4. 끝으로 김희동 선생님의 글과 박형만 선생님의 글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박선생님께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총론을 이야기하자고 하실때 각론으로 접근해 죄송스럽더군요. 박선생님의 강의를 녹음하고 싶더군요. 저의 부족한 머리로 다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때문입니다. 박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 마음속에 녹아 아이들과 같이 할 때 살이 되고 피가 되고 싶습니다.
- 교육은 삶을 복돋아 주는 것이고 참되게 살게 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는 대목이 와 닿습니다.
-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비정규직의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또 WHO 고 이종욱 사무총장님의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5. 다음주의 과제는 문양그리기와 내용과 느낌 쓰기, 내 나무와 말 걸기와 관찰하며 느낌 쓰기, <노래와 시> 공책에 오늘 배운 노래 쓰기, 시 쓰기, 준비물은 돋보기라고 하셨습니다. 각자 만든 이름표와 소감을 써서 제출했습니다.

대지가 비로 촉촉히 젖어 왠지 슬픈 느낌이네요... 이제 제 나이가 나인지라 어제는 상가집에 두 군데나 다녀 왔습니다. 죽음이라는 것도 우리 곁에 있는 또 하나의 삶의 표적이더군요.. 죄송합니다.  너무 무거웠다면...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