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마지막으로 배달되어 온 어린이 신문 '굴렁쇠'1면에 이번호로 폐간한다는
뜬금없는 기사가 커다랗게 실려있었습니다.
정기구독료는 계산해서 입금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폐간의 이유를 담담히 쓰셨습니다.
사실, 굴렁쇠를 몇년째 받아오면서 아주 열독 독자였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굴렁쇠를 계속 보았던 것은 아이들의 삶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이끌게 하는
어린이 신문 중 그래도 가장 나은 신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때는 몇주째 펴보지 않은 때도 있어서 그냥 정기구독 끊을까 싶을 때도 있었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모여야만 이 의미있는 신문이 유지되겠지 싶어 기부금내듯 그냥 보자 마음먹기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책 소개, 아이들 눈에 딱 맞게 풀어준 시사 이야기, 이해하기 쉬운 과학 이야기 등 읽을 거리가 풍부했는데...
아이들 글을 보내달라는 글이 매주마다 간절히 실려있었는데도 보내지 않았던 내탓은 아니었을까...
왠지 마음이 아픕니다. 정이 들었었나 봅니다.
좋은 신문이 사라지고 이제 우리 아이들 주변엔 일간지 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신문들만 남았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좋은 신문을 골라서 보는 선택의 기회도 가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