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3일 김혜옥 선생님과 함께한 첫 시간>

***  선생님 집에 화재가 날 뻔했는데 잘 수습하고 오시느라 좀 늦게 오신 관계로 우리는 개인적인 수다도 떨며 <달걀꼬리> 비디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선생님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도 큰일 치르고 오신 선생님 답지않게 강한 메시지가 들어있는 힘있는 수업이었습니다. ***  

1. 비디오를 보다. <달걀 꼬리>
- 꼬리없는 쥐, 에그에그, 첫사랑, 또기로딱, 등
- 각각의 내용이 우리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듯 한데 그 메시지가 무얼까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항상 무언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아이들하고 이야기 해 보고......
머리는 많이 아프지만 머리가 아픈만큼 나 자신도 아이들도 클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모두 이렇게 강의실에 앉아 서로에게 힘을 주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2. 앞으로 함께 할 수업에 관하여
- 말과 글은 아이들이 세상을 만나는 소통의 도구이다.
- 그동안 공부해 온 말과 글을 어디에 어떻게 집어 넣어 써야 할까? 어떻게 전체적인 수업의 틀을 형성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다.
- 단편적인 (책읽히고 글 잘쓰게하는) 수업을 뛰어넘는 수업이 필요하다. 주제를 갖고 그 주제를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이 절실하다.
- 큰 틀의 주제를 정했다면 수업의 계획을 해야하는데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그 대상에 따라 그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오히려 초등학생이 더 어려울 수 있다. 풀어내는 방법에 미숙하고 아직 배워가고 있는 초등학생들에게는 그래서 선생님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 초등학생들의 선생님은 전문가 보다는 만능 선생님이 이어야한다. 많이 아는 선생님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마음의 준비가 충분해야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이 생기며 이는 부지런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 잘하지는 못해도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중요하며 이것이 또한 교사의 자질일 수 있다. 모든 영역을 접해 보면서 인간의 삶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이어야 한다.  
-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면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을 아우르기 보다는 한정된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책을 잘 읽지 못하고 글쓰기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다.
- 노작이나 노래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서로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게 된다.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나 그 속에서 일어나는 내적 충만으로 의지가 커지고 그것은 다른 영역에서도 발현된다.
- 주제 수업은 다양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다.
- 한달 단위의 주제수업이 필요하다. (깊이있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여는 수업  / 알맞는 책 읽기 / 우리의 생활과 관련된 것과 접목하기/ 활동을 통해 느끼는 수업하기)
- 심화, 확장된 수업을 위해서는 주제수업이 매우 바람직하며 노작, 음악등을 통한 예술적 방법으로 풀어갈 수 있으면 더 좋다.

3. '꼬리없는 쥐'를 보고나서
- 비디오 본 느낌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꼬리가 의미하는 것은 정체성, 중심, 쥐를 쥐이게 하는 요소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같다. 쥐는 문명속에서 살아 남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욕망을 위해 자신의 꼬리를  자르고 시대에 부응하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장애인이 되고 마는 현실, 꼭 그렇게 해야만 했나?/ 쥐가 꼬리를 자른것은 자신의 욕망에 의한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다. 다른 대안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행해지는 것을 선택의 문제랄 수 있을까? 선택의 여지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도시빈민층을 생각하게 한다. /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이 진정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한 박자 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우리 남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 선생님의 이야기
***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한가지 잣대로만 해석하지는 말자.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지 않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자. 현대사회는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만이 성공(?) 할 수 있다. 끊없는 경쟁에 우리 모두는 휘둘리고 있는데 인간사회의 변화를 가져온 경쟁을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소비자, 생산자, 때론 상품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아가는 우리 생존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은 해 보아야 한다. 존재가치를 실현하는 삶이냐 소유하고자 하는 삶이냐의 문제로 확장 해석해 보자. / 아이들은 어떨까? 소비능력이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고 부추기는 이 사회에서 누가 우리 아이들에게 꼬리를 자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 모든 것은 변한다. 그 주체인 인간은 더욱더 끊임없이 변하며 존재적인 삶의 가치를 강하게 가진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우리 사회는 변한다. 결국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내 의식을 뛰어넘는 선택은 할 수 없으므로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에 맞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삶의 가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 논술수업이다. / 주제 수업을 통해 세상의 사물과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무엇을 통해 주제 수업을 할 것인가? 인간의 본질적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들을 아이들 수준, 주변 세계속에서 만나게 하는 것이 바로 주제 수업이다.
- 선생님이 앞으로의 수업에서 해 나갈 주제 수업은 "생명"에 관한 것이다. 남은 차시 동안 다양한 각도로 "생명"에 관한 주제 수업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 항상 어떤 것이 문제인지 인식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아름다움, 선, 참된 것에 대한 나의 상이 있어야 한다. 나를 진정 사랑하므로 다른 그 무엇과도 바꾸거나 타협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리인가?  내 삶의 방식이 옳은 것인가? 나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 나 스스로를 믿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시도해 보고 끊임없이 수정해 나아가야  한다.
- 윤미선 샘 질문
***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에 대해 (다른 아이들은 이런 저런 것들을 잘하는데 나는 잘하는 게 뭘까요?)
=> 남하고의 비교는 필요없는 에너지 소모이다. 이렇게 남하고 비교하다 보면 끝없는 경쟁 속에 휘둘리게 된다. 그러므로 나 자신과의 경쟁이 필요한 것이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가치롭게 볼 수 있는 눈을 갖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4. 정리하기
- 책 읽어 오기 (마지막 거인 / 디자인 하우스)
- 7음계 리코더 가져오기
- 앞으로 수업진행은 모둠토론 + 발표 + 책 이야기 순으로 한다.
- 수업해 본 주제를 내 언어로 소화해 내는 과정이 중요하므로 항상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5. 신청자 받습니다.
- 이번 기회에 같이 장만해 볼까요? 신청자는 올려 주세요.

* 나무 리코더              54,000 원
* 비디오 (달걀꼬리)     12,000 원
* 왁스 크레용              12,000 원

*** 어젯밤에 갓 태어난 동생의 아기를 보고 왔습니다. 주변에 누가 시끄럽게 떠들건 말건 잠 속에 빠져든 아기를 보면서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건 왜 일까요? 전에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과는 또다른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저도 그만큼 새롭게 눈뜨는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다시 아기를 키운다면 정말 정말 잘 키울 수 있을텐데......
동생 부부의 아이 키우기에 자꾸만  간섭하게 될 내 모습이 그려지면서  우습기도 하고 걱정 되기도 하네요.
선생님들!
이제 수업이 종반을 달리고 있는데 슬슬 수업에 참석하는 것이 힘에 부치기도 하죠?( 저만 그런가요?) 하지만 이 수업이 끝나고 나면 참 많이 허전하고 그리울 것 같습니다.
마지막 까지 우리 모두 화이팅 해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