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첫 수업날. 많은 선생님들이 오셨습니다.
노래를 불렀습니다. 새해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빛나는 아침해처럼/ 내 맘도 환히 빛나네/ 맑고 밝게 빛나네'
이선희 샘이 부는 오음계 나무 리코더에 맞추어 불렀습니다.
오음계 나무 리코더는 주인의 몸 상태에 따라서도 음이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내 몸이 아프면 소리도 잘 안 난다는군요. 특히 겨울철에는 사람이 로션을 바르듯 기름칠도 해 주어야 한답니다. 김혜옥 샘 강의 때 오음계 리코더 얘길 다시 하실 거랍니다.

'인디언 머스코기 부족의 기도'를 함께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몇 분 선생님이 돌아가며 특별히 맘에 와 닿는 구절을 얘기했습니다. 함께 같은 시를 읽어도 내게 와 닿는 구절은 각각입니다. 매일 새벽 기도로 아침을 여는 송미혜 샘이' 아이들이 어디를 가든 그들을 보호하고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구절을 얘기하자 어린 시절 (특별히 물질체 시절- 7세 이전) 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을 이선희 샘이 해 주셨습니다.  

그림책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시를 읽고 우리에게 오는 것이 각각이듯 같은 그림책이라도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은 각각 다르다는 이야기와 함께.
먼저 <뛰어라 메뚜기> 다시마 세이조 글, 그림/ 보림
책을 읽기 전 아이들과 표지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 합니다. (책을 읽기 전 자기의 사고를 생성을 한 후 책을 봅니다) 각자 표지의 메뚜기 그림을 보며 이야기 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명료한 그림책이지만 우리의 인생사가 다 담겨있는 그림책입니다. 숨어 있는 상태->마음 먹은 상태->뛰는 단계->나는 단계로 나가는 주인공 메뚜기의 변화는 사람에게는 다 이런 단계가 필요함을 말해줍니다. 살면 살 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이지만 겁 먹지 말고 뛰어라, 네 힘으로 뛰어라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또한 메뚜기는 미처 모르고 있었지만 날개가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날개는 무엇입니까? 날개는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힘들 때 나를 솟구쳐 오르게 하는 힘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춘기 이후 아이들에게는 내 힘으로 딛고 이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아직 어린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모르는 것 같아도 내재된 힘은 때가 되면 발휘됩니다.
<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쥬디 바레트 글/ 미래 M&B
내 주위의 모든 것이 선물임을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할머니가 남긴 선물> 론 브룩스 그림/ 시공 주니어
내가 보는 모든 것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느낍니다. 돌아가시기 전 할머니가 주위의 모든 것과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아름답고 의미있는 것들입니다. 무심히 보지 말고 살아있을 때 이 아름다움, 소중함을 찾고 간직해야 함을 알게 해 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알려 줍시다.
<윌리와 악당 벌렁코>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방학 때는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아이들은 유약해 보이는 윌리와 자기를 동일시 합니다. 심지어는 그림책의 악당같아 보이는 아이들도 말이에요. 맞서 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평화적인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아이도 평화적인 모습으로 본래의 자긍심을 회복하게 됩니다.
<애벌레의 모험> 이름가르트 루흐트 글, 그림/ 풀빛
'애벌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어떻습니까? '모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요?
우울질의 아이들은 모험을 두려워하고 갈등구조를 보지 못한답니다. 반대로 담즙질의 아이들은 갈등구조를 즐긴다고 하지요. <끝없는 이야기>는 우울질의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랍니다.
5-6학년쯤 되면 아이들은 판타지를 몹시 좋아한답니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 절대적인 선을 추구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지요. 아이들은 그러나 판타지의 세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회복하고 이 세계로 다시 돌아옵니다. 판타지의 세계에서 그저 즐기기만 하고 오는 탐닉과는 구별이 됩니다.
다시 <애벌레의 모험>으로 돌아와서..
애벌레는 위험의 존재를 모르고 그저 먹이를 찾아 길을 건넙니다. 큰 위험 속에서도 오로지 가야 하는 애벌레.살아가는 동안 이 세상에는 나를 보호해 주는 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그것은 신이 될 수도 있고 부모가 될 수도 있겠지요. 뛰어라 메뚜기의 날개같은 것일 수도 있겠구요.
<마들렌카의 개> 피터시스 글, 그림/ 베틀북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세계에 들어가 나의 과거를 치유할 수도 있게 해 줍니다.


프린트 물 <철수는 철수다> [미운 돌멩이] (어린이 도서 연구회/ 오늘 1994)
연극 대본을 가지고 역할극을 해 보았습니다.
역할극은 간접적인 대리만족을 줍니다. 아이들과 모의재판도 할 수 있고 뒷이야기 상상하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절판이 되어서 이선희 샘이 게시판에 올려주신다고 했습니다. 참고하세요.

<내가 나인 것> 수업계획안은 네 분 샘이 해 오셨습니다.
6학년 이상 중학교 1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하는 수업으로 맞을 것 같습니다.
어디에 촛점을 둘 것인가? 올바른 자아 찾기에 둡니다.
작품 속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이야기를 이해하는 큰 틀이 됩니다.
주인공 히데카즈는 가출을 통해 이 세상을 경험하고 아이들은 이러한 갈등구조를 즐기며 이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씁니다.
이 소설에서 자아찾기의 변화를 제공하는 요소는 가출입니다. 가출이라는 사건 자체를 다루기 보다는 가출을 통해 변화하는 인물을 읽어내고 수용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내가 어떻게 미래를 지향하면서 독립적으로 바로 설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지도의 촛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5-6학년 아이들에게 이러한 성장소설이 필요한 이유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통을 겪지만 그 안에서 자기 힘을 가지고 살아가야 함을 깨달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음 주는 한 주 쉬고 1월 16일에 만납니다.
<마르틴 루터 킹> 수업안을 해 오는 것이 숙제입니다. <사라 버스를 타다>, <자유의 길>,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를 읽고 수업안을 생각하시면 훨씬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음엔 모둠 토론을 한 후 모둠 계획안을 만든답니다.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공 많이 많이들 쌓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시간에 쫒겨 두서없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