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지만...
후두둑이 멀커니 고개를 빼내여서 들판을 보라보는 날이면,,
우리 꼬맹이도 짐작한 듯 돌위에 앉아 들판을 굽어봅니다
후두둑도 보다도 더 고독해 보여서 ,,심숭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더 낳겠지요?

11월은 수 많은 일정들로 인해서,,
방황과 고뇌와 자기퍠혜에 빠지는 시간이 없습니다
일을 하고,체험을 하고,또 피곤해서 잠들고...
손등이 짜악 쫙! 갈라져서 피가 맺히는데에도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오늘은 반가운 손님이 옵니다
박형만선생님이 그 든든한 걸음걸이로 느긋느긋 옵니다
해오름선생님들도 아이들을 앞세우고 옹기종기 옵니다
미리 난로를 뎁히고,청소도 하고, 흙피리도 말끔히 준비하고,,
차한잔으로  유리창 뿌옇게 만들고는 에잇,에잇~하면서 쓰윽! 문질러서 밖을 봅니다

반갑다 보니 말장난을 해 봅니다
어른들에게 맞춰서 은근히 농담을 보태여 설명을 합니다
부끄러워 하시는 선생님이 얼굴을 묻고 끼득 끼득~거리면 괜히 또 말장난 보탭니다
하하..
후두둑도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엔 얼굴을 시뻘겋게 만들고,땀을 비질거렷는데..
지금은 장닌끼 가득한 미소가 입가에 진을 쳤습니다

정답게 문지르기를 하고
드뎌 불을  피우고
맛잇는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흙피리를 굽고
꺼내여 불고
아이들과 산으로 튀쳐올라갔습니다

여기서 부터 불이 붙었나 봅니다
흥에 못이긴 선생님들이 자전거르 타고 막거리를 사러 갔습니다
나무를 엄청나게 하고서 난로,아궁이,모닥불을 다 피우고..
후두둑도 흥에 겨워 은행,망둥어 말린 것을 내놓았습니다

진한 막걸리가 속을 매웁니다
걸죽하게 사람의 정을 휘감아돕니다

산에 간 아이들은 어디간지 모르고...
선생님들은 약간의 취홍에 갈줄을 모르고..
기사님은 애써서 호흡을 조절합니다

흙담집 흙피리의 집은 굴뚝 연기에 휩쌓여서 정겹게만 물들어갑니다
산은 낙엽함정이 곳곳에 잇어서 아이들에겐 넘어져서 더욱 웃겨집니다
불을 피우니 사람들은 너도나도 옛일을 들춰내서 고향으로 치닷습니다
그러니 해가 기울고,바람이 차가워지고,속이 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남은 비빔밥 재료는 고스란히 후두둑 냉장고에 가득합니다
궨한 부탁으로 음식들을 받아두웠습니다
어쩌피 후두둑은 감당을 못합니다
꺼내어 보고서는 모두 땅에 묻고 말았습니다

하루에 후두둑이 먹는 음식은 조금뿐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잔반은 후두둑을 질리게 합니다
식사할 적마다 조금씩 만들어 먹는게 오히려 좋습니다
다음엔 정말 철저히 음식을 받지 않을 생각입니다..하하

해오름 선생님들..
잘 가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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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한 속정이 느껴지시죠?
이 다드러내며 해맑게 웃으시던 모습도 떠오르고요 .
요 며칠 그 분의 모습이 자꾸만 어른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