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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낭기열라
2016.11.13 17:21
<모래 관찰>

육안으로 주어진 모래를 보니 고와 보인다. 손바닥에 놓고 손가락으로 비벼보니 부드러웠다. 물론 모래이기에 모래 특유의 까끌함이 느껴지기는 했다.

루페로 들여다 본다. 루페로 들여다 보기 직전, 난 속으로 무척 고운 알갱이들이리라 자신했다. 그.런.데.!
어찌나 깜짝 놀랬는지 살짝 과하게 얘기하면 모래녀석에게 사기당했다고나 할까?  커다란 모래 알갱이들이
거칠게 보인다. 저리 거칠어 보이는 알갱이를 육안은 걸러 보지 못했고 육안을 믿은 나는 촉감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작동시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육체의 눈은 진실을 온전하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모래 관찰을 통해 보다 확실한 물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얀 눈썹 호랑이" 라는 그림책이 생각난다.  하얀 눈썹 호랑이의 눈썹으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참 모습이 보인다.  곱디 고운 여인이 사악한 여우로 사람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욕심 많은 돼지로, 어떤 사람은 두꺼비로.. 오직 한 아이만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었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루페로, 혹은 진짜 모습을 보게해 주는 호랑이의 하얀 눈썹으로 나를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과도 모래 관찰 수업을 해 보면 좋겠다.

오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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