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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모모님
2018.09.10 07:46

아침에 헤어졌던 친구들을 이제야 다시 만났어 !! 영영 헤어 질 줄 알았는데..

어두웠지만 아늑했던 우리 보금자리를 오늘 아침에 갑자기 떠날땐 영영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근데 다들 얼굴이 변했어..어디서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 다들 얼굴에 꽃그림, 나무 그림, 이쁜 그림들이 어우러져 있고,  피부도 몰라보게 매끄러워졌있었어..


다들 오늘 아침에 자기가 당한 일을 이야기 하느라고 우리가 모인 책상위는 너무너무 시끄러웠어..

옆에 단풍나무는 어떤 꼬마가 자기 얼굴을 막 갈아 재끼는데, 정말 죽을뻔 했다고 난리이고, 저 멀리 소나무는 뜨거운 용광로를 지나왔더니 이렇게 매끈하고 예쁜 얼굴이 됐다고 으스대고 있었어.  자세히 들어보니 다들 나랑 비슷한 일을 당한거 같기도 한데, 또 다르기도 하고 그러더라구..


나도 단풍나무 처럼 얼굴이 매끄러워 지긴 했어.  조그만 손이 힘을 빡빡 줘서 나의 온몸을 가는데, 첨엔 너무 놀라고 아파서 도망가버릴까, 쾍 기절해 버릴까 했지. 근데, 시간이 좀 지나니 온 몸이 시원하고 가벼워 지고 막 날아갈거 같더라구.  매끄러워진 나를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하더니, 내 얼굴에 떨리는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 떨리는 손이 좀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기다리고 있었지. 색이 살살 입혀지는게 간질간질 하니 좋더라구.. 거기 까진 그래도 좀 참을 만 했어. 얼굴에다 멀 막 칠하기 전까지는, 아니 내 얼굴에 예쁜 꽃을 주고는 그 위를 도대체 뭘로 덮은거야?  그래도 아마 그것 때문에 뜨거운 용광로를 잘 피하긴 한거 같애. 그 꼬마는 용광로를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그래서 나에게 그런 옷을 입혀 준걸까?

 

난 친구들과 같이 있을 수 있을까? ..궁금해..이젠 우리 모습이 달라졌으니 다른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누군가 우릴 다시 데려가서 또 엄청난 모험을 하게 할까? 난 걱정반 기대반으로 몸이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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