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련 선생님 애쓰셨어요! ^^
지난 주에 전철 땜에 늦었지요.. 노래 못 배워서 속상했어요..
두 번째 시간, 이름표에 촛농 입히면서  많은 생각했는데, 말로는 잘 표현이 안 되더군요..
수업을 들으면서 박형만 선생님이 저희들에게 무엇을 말씀해주고 싶으신지..절실함.. 안타까움.. 같은 게 어렴풋이나마 느껴지더군요.
모래 한 알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매일매일 나무를 관찰하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해질까요?
내일, 아니 오늘이네요.. 새로운 만남을 기대합니다.
아침에 복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저도 여기에 숙제 올릴께요.


좁쌀 한 알에 우주가 있다?!

                             해오름 초등 논술 지도자 과정 28기 이화정

장일순 선생님의 이야기를 쓴 <좁쌀 한 알>이란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 닿는 구절 구절을 열심히 옮겨 적었던 적이 있다.  
밥알 하나라도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서로 힘을 합하지 않으면 생겨날 수 없는 법이고, 그 안에 대우주의 생명이 깃들어 있다는 말을 그저 피상적으로 느끼고,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감동보다는 ‘그래, 맞아’ 하고 가볍게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지는 않았었나, 오늘 작은 좁쌀 한 알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나서야 돌아보게 되었다.
작디 작은 알맹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빛깔이 너무나  곱고 아름다웠다.
그 한 알이 내 손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된 손길이 지나갔을까..문득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좁쌀들 가운데 씨눈이 깨져 없어진 것들이 먼저 눈에 띄었는데 제 스스로 생명을 품지 못한 것에 대해 얼마나 안타까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건 아이를 낳아본 엄마로서 가지는 느낌일 것이다.
돋보기로 보니 제법 통통한 알맹이가 곡식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서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쌀알 속에 섞여 먹음직스러운 색을 내주고, 찰기를 더해 맛을 돋우는 좁쌀 한 알 한 알에 대한 예의로 밥을 먹을 때마다 꼭꼭꼭 여러 번 씹으며 생명을 생각하고, 땀을 생각하고, 우주를 생각해야지...하는 거창한 결심과(실천은 잘 못해도 결심은 늘 이렇게 거창하게 한다^^), 좁쌀 한 알을 통해 얻은 많은  깨달음을 내 삶 곳곳에 적용시켜봐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