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살림 교육 (2007년 7월 13일) - 이선희 선생님-

◉ 시

나는 느끼네
강해진 나를 나에게 내어주어
열매를 맺게 하는 낯선 힘을
나는 싹이 성숙해짐을 느끼고
예감을 내 안에서 자아의 힘을
환하게 밝혀주네
- 슈타이너 <영혼 달력 중에서>-

~ 계절별로 시가 있는데 위 시는 여름에 관한 시입니다.
계절의 한창은 여름이라 하셨습니다. 내면의 성숙과 열매를 맺게 하는 힘이 성숙하기 때문입니다.

◉ 노래 부르기
내가 좋아하는 것 막 피어난 보리꽃
논두렁을 수놓은 자운영 꽃무리
아침이슬 머금은 작은 제비꽃
골짜기를 흐르는 맑은 시냇물
해지는 서산마루 비껴가는 저녁 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발자욱

내가 좋아하는 것 시냇가의 조약돌
이름 없는 들길에 노-란 민들레
이른 아침 못가에 피는 물안개
푸른 하늘 나는 아기 종달새
해저문 강나루에 살랑이는 솔바람
노을 끝 기다리는 물새들의 속삭임

~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한 문장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글의 바탕이 되는 말을 잘 하도록 도와주라 하셨습니다. 그럴려면 단답형이 아닌 구체적인 표현을 하도록 도와야겠네요 (예; 해가 막 떠서 구름 사이로 퍼지는 새벽)

◉ 한 주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나눔
~ 이화영 선생님이 지난주에 한주미 선생님의 유리드미 수업을 받으셨답니다. 여러 놀이 중 ‘내 꼬리가 되어 주겠니?’ 하며 하는 놀이가 기억에 특히 남는데 ‘예’라고 대답하면 상대편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서 꼬리에 붙어야 한답니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은 이 놀이를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너무나 재미있어 한다네요.

◉ 포르멘
① 원안에 렘니스케일 그리기; 지난주처럼 노란색으로 원을 그린 후 왼쪽 방향으로 원을 따라가면서 원안에 태극모양을 그립니다. (Ⓢ자 모양) 다음엔 오른쪽으로 그리면서 태극 모양을 그립니다. 그러면 세워진 렘니스케일이 (서있는 무한대 모양이) 됩니다.

~렘니스케일은 생성과 소멸이 끝없이 반복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하십니다. 눈은 아는데 손이 안간다 하시며 두려워말고 눈이 믿는 바대로 눈이 찾아가는 데로 과감하게 고쳐보라 하셨습니다. 종이 위에 그림일 뿐인데 왜 두려워하느냐고 하시네요. (그런데 정말 손이 맘대로 되지가 않네요. 마치 인생같습니다. 포르멘을 많이 그리다 보면 삶에 대한 용기가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② 렘니스케일만 그리기; 다음에는 종이를 세워서 렘니스케일만 그렸습니다. 노란색으로 그린 다음 다른 색으로 선을 잘 잡아 그렸습니다.

~이때 그림을 작게 그리면 우울질 아이들이 많다네요. 그러시면서 네 기질을 우리말로 알려주셨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질의 이름은 일본에서 번역한 것이라네요.
(담즙질-불결, 다혈질- 바람결, 점액질-물결, 우울질-흙결)
흙결, 물결의 아이들은 포르멘 그릴때 안에서 밖으로 나가게, 점점 커지게 그려서 자기안에서 확장해 가도록 하고, 반대 성격의 아이들은 자기 안으로 들어오게 그림도 반대로 그리는게 좋다 하셨습니다. 흙결 아이들은 흙속에 보물을 케내어 주듯 계속 강화, 인정해 주는게 좋다네요 (칭찬의 예 - 안정적으로 잘 그렸구나 조금만 더 크게 그렸으면 좋겠구나). 이렇게 아이들의 기질을 잘 알아 그 기질 (장점)을 더 성장시켜서 다른 기질도 따라오게 하는 것이 좋답니다.

③ ②의 렘니스케일에 도로처럼 선을 굵게 그렸습니다. 그리고 반대색으로 선을 잘 생각하면서 렘니스케일에 선을 따라 선에서 퍼지듯 그려보라고 하셨습니다.

~ 선을 강조하신 선생님의 의도는 위쪽은 안쪽에 그려지지만 선을 따라가다 보면 아래쪽은 바깥쪽에 그려져야 맞다는 것입니다. 한 분 빼고 다 안쪽으로만 그렸습니다. 선을 따라 그리다 깨닫는 점은 안과 밖이 이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에는 마치 내면과 외면, 삶과 죽음, 물질과 정신 등 여러 의미들이 담겨져 있다 하셨습니다.

◉ 신화 (시간관계상 내용은 선생님들께서 해 오신 자료를 참고하기로 했습니다.)

<기독교 신화> 유일신, 세상은 하나이고 세상의 시작은 뭐가 뭔지 모르는 깊은 무와 혼돈의 카오스에서 질서와 조화의 세계인 코스모스로 갑니다. 1, 2 학년 아이들에겐 세상이 창조된 이야기, 7일째 쉼의 기원이 됨까지의 이야기가, 그리고 3, 4학년 아이들에겐 루비콩 강을 건너는 이야기인 아담과 하와 이야기부터가 적당하다고 하십니다.

<북유럽신화> 선과 악이 뚜렷이 대비되는 둘의 세계. 기독교 신화에서 사람이 흙으로 만들어 졌는데 북유럽은 물과 불에서 만들어짐 (자기 터전 지역 반영).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내면에 선과 악이 한창인 4학년쯤 아이들에게 왕이 지혜를 얻기 위해 무엇이든 내어주는 이야기 ‘로키 신화’가 재미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집트 신화> 부모 자식 세 신의 세계, 동생이 형을 죽여 시체를 세상 여러곳에 흩어 놓았는데 아내가 남편의 시체를 찾아모으는 내용인 ‘세트’라는 신의 이야기가 있는데 5학년 시기 아이들이 접하기에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스 신화> 선과 악이 공존하고 다신의 시대이며, 신이 인간과 섞이기 시작
~신화 이야기는 사춘기 아이들이 자기 찾기에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신화> 문명의 발상지 신화는 흙이나 물, 불 등에서 창조되는데 우리나라는 좀 더 문명을 가진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바로 벌레에서 우리 신화는 시작됩니다.
(미륵님이 세상을 창조한 이야기) 미륵님이 세상의 근원을 생쥐에게 물음.
(금쟁반에 금벌레 은쟁반에 은벌레)
~벌레의 의미; 보다 더 진화된 존재,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변하듯 더 승화된 존재.
(소별왕 대별왕 이야기)
(오늘이), (바리데기) 이야기는 자아를 찾아가는 5, 6학년이 적당

~신화는 원래 이야기 (전승)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것이 뭔가 의미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이야기 중 보물같은 이야기들을 선생님들이 잘 알아서 한 자락씩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모든 신화도 결국은 자기 찾기라 하십니다.

◉ 빛 그림 (좋아하는 낱말 소개)
~ 그림은 뭘까요? 진지하게 물으셨습니다. 그림은 그림책 작가가 세상에 대해 이해한 한 부분(모습)을 종이에 표현한 것이고 그림책 작가의 해석이 들어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림책 전에 실제 세상을 아이들 눈으로 많이 많이 보게 해 줌이 아주 좋답니다.

․ 빛 그림 소개 - 자기 그림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다른 선생님들이 느낌을 단어로 말해 보면서 읽어내기 연습을 했습니다.

오윤숙 선생님 - 나의 마음과 삶
홍희진 선생님 - 새벽
이경선 선생님 - 우주
김명춘 선생님 - 행복
이화영 선생님 - 비 개인 세상
윤효정 선생님 - 바람
이재화 선생님 - 노을
이민정 선생님 - 엄마
원유정 선생님 - 정열, 열정
안정미 선생님 - 열정
김미숙 선생님 - 조화로운 공존
이영희 선생님 - 영원, 지속되는 세계

~ 모든 선생님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멋있게 드러난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민정 선생님의 ‘엄마’에 대한 빛 그림엔 여러 선생님들이 감동했습니다. 그 그림에 오윤숙 선생님께서 아름다운 이야기도 덧붙이셨습니다. 모두 행복해 했습니다.

◉ 그림책 소개하기 (아이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신뢰할만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책)

안정미 선생님 - 황소 아저씨
김미숙 선생님 - 나무를 심은 사람
홍희진 선생님 - 강아지 똥
박영숙 선생님 - 이슬이의 첫 심부름
이민정 선생님 - 뗏목을 타고, 새벽
이영희 선생님 - 리디아의 정원
김명춘 선생님 -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
이화영 선생님 -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이재화 선생님 - 바람이 멈출 때
원유정 선생님 -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
오윤숙 선생님 - 부루퉁한 스핑키
이경선 선생님 - 윌리스 드리머, 인치 바이 인치

~ 시간 관계상 그림책에 대한 정리는 선생님께서 다음 시간으로 미루셨습니다. 저도 여러 선생님들의 책 소개 내용들을 시간 관계상 다 싣지 못하고 책 제목만 올려 드립니다. 소개들도 너무 잘 하셔서 ‘꼭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처음 듣는 책인데 너무나 유명한 그림책도 알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 수업중 소개하신 책
「이야기 동양 신화」
「신과 나눈 이야기」

◉ 다음 주 과제
① 「까만손」 시집 꼭 읽어오기
② A4 크기 반 접어서 한 쪽에는 손 관찰해서 그리고 다른쪽에는 손에 대한 시 써오기
③ 포르멘 (렘니스케일 그리기)
④ 돋보기 가져오기

‘앞으로는 잘해야지’ 또 한번 결심을 하고 오랜만에 문양도 그리고 내나무도 관찰하고 포르멘도 했는데, 계획안을 잃어버려서인지 좋아하는 단어에 대한 빛 그림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빛그림 꺼내세요.” 말씀에 선생님들이 모두들 빛그림 꺼내실 때, 그때야 숙제 안한 것을 알았습니다. 한편으론 까맣게 잊고 수업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속으로는 엄청 당황하면서도요. 제 모습이 재미있지요?
15강 까지 오는 동안 저 또한 나눔터에 들린 게 몇 번 안 됩니다.
수업안을 올리며 예전에 선생님들 수업안을 프린트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참 아름다운 추억의 흔적들입니다.
영원한 우주의 시간속에 우리가 동그랗게 만난 열 다섯번의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남은 아홉 강의와 선생님들이 애틋해 지내요. 아! 보고 싶어라!
지금하고 있는 배움들이 따가운 햇빛과 모진 비바람을 지나 아름다운 가을엔 풍성하고 좋은 열매들로 드러나리라 믿습니다! 한 주 동안 평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