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서혜정  첨부파일

Subject  글쓰기 17기 - 11차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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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듣고, 바로 와서 써야 그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 이제서야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자야할 시간인데... 이걸 쓰고 자야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한번의 수업을 남겨두고 있네요.
다음 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니 더 애틋했고, 그래서 더욱 열심히 들으리라 다짐하며 수업에 임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고 얼마후 선생님께선 슈타이너 이야기를 하시며 칠판에 무언가를 쓰시더군요.
평소 늘 하던 대로, 열심히 따라서 썼지요. 그랬더니 선생님께선 공책에 적지말고 그냥 온몸으로 들으라고 하셨어요.
그냥 스치듯 말씀하신 게 아니라 진.정.으.로. 필기하길 원치 않으셨습니다. ^^;
그래서 적지 않고 들으려고 무.진.장. 노력했습니다.
저, 평소에는 농담처럼 흘리시는 이야기도 다아 받아 적어두거든요.
물론 선생님께서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는지는 이해가 됩니다.
앞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 사람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총체적인 파악을 하라는 말씀... (맞지요?)
그런데 전, 어쩐답니까? 이제껏 수업이건 강연이건 열심히 들으며 제 나름대로 이해하고, 받아적어야 제대로 공부한 거라 생각했거든요.
문제는 거기서부터입니다. -_-;
선생님 말씀이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강연자가 말하는 것을 나름대로 해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그것 자체를 받아들이도록 해라"
나 여지껏 공부 못한 게 그럼, 바로, 그 훌륭한 분들의 말씀을 내 멋대로 해석했기 때문이란 말인가???
(글이 너무 심각해 보이나요? 곧 끝납니다. ^^;)

그래서 결론은, 오늘은 많이 적지 않아서 짧게 후기 쓰겠다는 말씀입니다. 헤.헤.
(그리고 박봉화 선생님도 한번 써 주신다고 하셨으니, 차례를 드려야지요. ^^)

이번 강의와 마지막 강의는 글쓰기의 "마무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업은 학년별 글의 특성과 지도 사항, 학년에 따른 글 고치기에 대해 주로 말씀하셨구요.
저,중,고학년에 따른 특성과 지도 사항을 꼭 집어 설명해 주셔서 실전에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학년별로 어떻게 지도할지 참 막연했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수업의 하일라이트!!
아이들의 글을 볼 때는 글이 아닌 "그 아이" 자체를 보라는 말씀.

아이들의 글을 본다는 것은, 봐 줄 자격이 있다는 것은,
"선생님인 내 자신이 먼저 바로 서야함(특히 가치관이나 인성)"을 다시금 절실히 깨닫는 수업이었습니다.
어설프게 선생님 하겠다고 나서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주게 되지 않을까, 적어도 그런 선생님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이뿐 모습이 숨겨져있는지 열심히 찾아야겠습니다.


@ 다음 주에는 사진 2장씩 준비해 오세요.
참, 그리고 이번 주엔 숙제가 없네요. ^_^
(이 늦은 야밤에 맥주 한잔 하자고, 신랑이 자꾸 보채서 정리도 못하고 글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