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 대한 고정적인 생각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혹은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는 것이라는 단편적인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해오름에서의 논술, 특히 초등학생과 함께 해나가야 논술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아이들의눈으로 세상을 보도록, 그들 고유한 개성을 이끌어내도록 돕는 일이 교사가, 부모가 할 일이라는 것이지요.
새로운 시각전환으로 논술을 접하게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더 소통할 수 있으리라 믿게 됩니다. 노래, 관찰하기, 시읽기, 흙작업 등을 통한 감각 깨우기. 그리고 삶에 도움이 되는 책읽기, 어렵지만 세상을, 인간을 달리, 깊게 해석해 놓은 슈타이너의 책들. 그리고 좀 더 논술의 세계로 편하게 다가오도록 안내해주신 박형만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강의를 계기로 좀 더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자녀를 바라보는 관점을 교정하는데,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번 기수가 적은 인원이 모이고, 여름방학과 휴가가 있는 때라 수업의 흐름이 중간에 끊어져 오롯이 배움을 연결하지 못한 점입니다. 아직도 기질론이나, 슈타이너의 사상은 개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못다한 '나를 살리고 죽이는 것'에 대한 과제 이야기나 8강에서 다루어야 했던 '수'의 세계, 자연순환원리도, 자녀의 특성을 관찰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 변화와 성장에 관한 이야기 등을 좀 더 배우고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깊이있게 강의를 이끌어주신 박형만 선생님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