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2기 8강 수업정리

1. 고전강독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子路 >

- 同의 쓰임이 앞과 뒤는 어떻게 다른가?
- 어떤 대상에 대한 인식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과의 차이에 대한 인식이다. 따라서 차이를 드러내어 관념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으면서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이 대비의 방식이다. 여기서 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과 공존의 논리이므로 同은 타자를 지배하고 억압하려는 강철의 논리를 말한다.
- 중국의 중화주의가 티베트 민족의 정체성을 억압하는 것, 영어몰입교육으로 소수 특권층이 사회를 주도하는 것, 패권적 극우나 극좌논리, 남북관계에서 흡수합병이나 적화통일론 등이 타자를 흡수하고 지배함으로써 자기를 강화하려는 강철의 논리에 해당한다.

* 중등자료실에 토토로샘이 올린 자료 ‘신영복님의 관계론’을 읽어보시면 아주 좋을 듯 합니다.
* 주제 관련 기출논제; 연세대 2007 정시 논술(인문계)
* 다음 주 고전독해 ; <강의>166쪽,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
                     (어느 분이 발표하기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구성원 모두다 준비해 오시면 더욱 좋을듯.)


2. 주제 ; 역사와 인간
*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내 삶의 관련성을 인식하자’는 것으로 시의 의도를 해석함.
- 베이징의 올림픽과 내 삶의 관계, 티베트인의 죽음과 우리 사회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

*시<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 ‘소수 권력자들이 실제로는 자신의 삶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역사의 주인공인 체 한다.’는 해석을 했고 아주 공감가며 한편 가슴이 뻐근하게 아픔. 돌을 나르고 채찍아래 고통스러워하는 어느 조상의 신음이 생생히 들려오는 것 같아서.......‘그 많은 의문들. ’ 깊은 여운에 사로잡혀 오랫동안 시적 암시를 음미하며 가만히 있고 싶은 대목이었습니다.
- 그러나 재빨리 진도를 나가야 하므로 휘리릭~, 휘리릭~! 다음 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시 한편 만으로 두어 시간 깊이 얘기 나눌 수 있다면 더욱 행복했을 것 같은 아쉬움은 저 혼자만의 것일 수도 있어서 입꼭!!!


* 독해자료1, 2
- 소 주제별로 나누어서 각자 요점 발표하였음.
- 독해 및 토론과제,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각각 토론 한 후 팀별로 토론결과 발표하였음.
  인간의 역사는 반복되는가, 퇴보하는가, 발전하는?에 대한 토론과 발표에서 대체로 반복되거나 퇴보하지도 발전하지도 않는다는 약간 회의적 견해가 많이 나옴. 두 세분선생님께선 ‘결론적으로 역사는 진보한다’고 주장하셨고, 그 근거로는 역사의 과정이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한 끊임없는 노력이었으므로 항상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봐야하며, 또 그렇게 믿을 때 노력하고 개선시킬 당위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 김남주 <시인>에서 ‘시인은 그래도 행복하다’에서 사회적 모순을 성찰하고 고발하는 용기있는 지식인의 자세를 읽었습니다.
- ‘법이 없으면 시도 없다’,( “머-쪄 부러, 머-쪄 부러”)- 하지만 역사가 진보한다고 믿으려해도 이런 멋진 세상은 영원히 불가능하겠죠? 그렇지만 희망과 용기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 쓰기과제(11쪽)
- 윤은미님이 아주 잘 정리해와서 발표했습니다.
-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극도의 절망과 좌절을 남긴 충격적 사건의 폐해에 대한 지적으로 이해했습니다.
-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한 반성과 경계의 의미를 지닙니다.

* 독해자료3
- ‘정전 형성 과정’에 대한 논의에서 ‘뉴라이트의 대안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거론했고, 현재 고교 교과서의 국가주의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관동별곡’의 문제점 지적. ‘기미독립선언서’를 아직도 아이들이 맹목적으로 암송하는 어처구니없는 교육내용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음.

-오래전 ‘관동별곡’ 읽을 때, ‘그 가파른 금강산을 어떻게 가마를 타고 갔을까?’ 궁금해하면서도 ‘가마꾼들이 일렬로 걸어야 했을텐데 가마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하며 가마의 물리적 구조만 늘 궁금해했을 뿐, 정철의 인간에 대한 무례함에 대한 문제의식은 느끼지 못했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니 저도 관동별곡의 권력주의에 깊이 길들여 지금까지 다른 쪽을 보지 못했던 겁니다.

- 임철우의 <고등어> <붉은방>을 함께 읽을 것을 권유해주셨음.

- 신영복 <나무야 나무야>에서 ‘한산섬의 충무공’을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선생님께서 정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고전을 읽을 때 아이들에게도 원전을 읽게해야 한다는 말씀, 공감가지만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방법까지 듣고 싶었지만, 수업주제와 거리가 멀어서 그냥 참았습니다.

* 여담 하나 ; 몇 년전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교의 회계부정을 따지던 한 국어선생님이 ‘성희롱’이란 죄목으로 파면된 적 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서명과 탄원이 범죄의 증거라고 했지만, 사실 아이들에게 들어본 바 그 국어선생님은 아주 존경받는 모범적인 교사였고, 성희롱의 근거는 수업 중 ‘춘향전’에서 교과서에 기재되지 않은 한 부분을 읽어줬던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매우 인상 깊은 뉴스였는데, 지금 기사를 찾아서 올리지 못하고 제 기억만 간추려 적어서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짐작해주세요.

* 여담 둘 ; 교양과목에선지 전공과목에서인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불분명 한데, ‘변강쇠’을 배울 때 아주 요상스럽고 민망하면서도 신기하기 짝이없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선생님 왈 “너희들 여기만 반복해서 읽었지^^”하시는데, 두 남녀가 상대방을 묘사하는데 “오뉴월에 감기인가, 왠 콧물을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그 때 무슨 소린지도 모르면서(진짜 몰랐음, 온통 비유와 돌려 말하기로 가득차 있어서 경험 없으면 절대 못 알아들음) 분위기에 몰려 괜히 낮 뜨겁고 민망해서 서로가 ‘읽어보지 않은 척’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하면 어이없습니다.
(아, 그 많은 실수들, 그 많은 시행착오들 ....그러니 공부를 엉터리로 했겠지요~!, )
얼마 전 우리 조카 보니 대학 입학하자마자 이안감독 탕웨이 주연“색계”보고, 토론하기 수업하더군요. 그래도 좀 염려, 고등학교 교실서 수인처럼 지내던 신입생들이 그 영화를 어떻게 이해할지, 반신 반의, 갸우뚱.......제가 여전히 교과서의 권력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요? 부모로서 노파심이 앞서는가?

- 수업외의 내용을 길게 써서 실례가 안되었는지..... 이번 시간에 메모를 안해서 기억이 분명치 않아 정리가 많이 부실했습니다.
- 다음 수업은 자료 끝까지 모두 정독하고, 토론과제 미리 준비해오세요.-이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