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철학이 필요한 시간/ 페르소나와 맨얼굴

 

(p.35) 정치인들의 페르소나, 교사의 페르소나 등 상황에 따른 적절한 페르소나가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페르소나도 있지만 만들고 싶지 않지만 장착해야 하는 페르소나도 존재한다. 사람은 여러 가지의 페르소나를 장착하고 사는데 그게 진짜 나인지 스스로도 모를 수 있다.

(p.38) 달려있는 것과 달려있지 않은 것을 구분해보자면 내가 스스로 만드는 페르소나를 달려 있는 것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을 달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나에게 달려있는 것보다는 달려있지 않은 것에 주력하게 되기도 한다.

(p.39) 맨얼굴이 건강하다는 것은 자기자신에게 당당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맨얼굴이 건강하다면 어떤 페르소나를 쓰더라도 당당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주 읽어올 책은 강의p. 150 군자불기입니다.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짐멜이 이 글을 쓰면서 주목한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중세와 비교해볼 때 현대의 비극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 중세와 근대를 가르는 것 먹고사는 방식의 차이, 즉 분업으로 볼 수 있다. 분업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중세까지 유지하던 모든 체계를 분리, 파괴시키는 측면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족 공동체의 파괴이다. 독일의 경우 산업혁명 시기를 겪으면서 가족 공동체의 분리로 인한 삶의 만족도 저하를 몸소 체험하고, 가족 공동체를 복구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또한 노동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회사에 편입하는 순간 노동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그저 회사에서 계획한 것을 실행하는 존재가 된다.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과정을 담당하고 결과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사라지고 생존을 위해 끝없이 떠돌아야 하는 또다른 형태의 유목적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짐멜을 비롯하여 괴테나 니체와 같은 근대인의 의식 저변에는 산업혁명기의 급격한 사회 변동에 대한 성찰이 깔려있다. 짐멜을 읽으며 우리는 왜 이렇게 살게 되었으며, 이렇게 살아도 괜찬은 건가?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11장 현대 문화에서의 돈

*중세와 근대의 돈의 역할 변화.

중세에는 공동체 안에서 교환이나 분배가 이루어지고, 대체로 전인적 삶을 살았기 때문에 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 분업화로 인해 개인과 개인이 분리되고 부분적인 일을 담당하게 되면서 나머지 부분을 돈으로 채워넣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돈의 역할이 증대되었다. 개인은 자유를 얻었지만 돈에 의한 자유이며 돈이 없으며 그 자유도 잃어버리게 된다. 돈 이야기를 먼저 한 이유는 인간의 삶을 분리하고 파괴하는 매개물이 돈이었다는 것.

 

*인간과 공동체의 관계도 돈에 의해 변함.

과거 잔치문화 함께 모여 나누며 소통하던 인간관계가 사라지면서 관계를 충족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돈이 개입됨.

*돈이 만든 평등사회

역사적으로 보면 상인들이 자본을 축적하면서 양반을 무너뜨림.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또 다른 예로 클래식은 귀족들만 향유하던 것이었으나 이제 돈을 내는 사람이 소비할 수 있다. 절대적인 계층에 의해서만 독점하던 문화가 바뀐 것이다.정치적 발언권도 특정 소수가 아닌 누구나 개입 가능, 유럽이나 미국의 정치 지원금. 정치 지원금에 따라 발언권이 달라진다.

*돈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린 삶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 되어 돈 자체가 거래가 되고, 자가증식이 됨. 결국 끝없는 욕망이 생겨나 쉼없는 삶이 됨.

 

12장 대도시와 정신적 삶

 

*핵심 키워드:

몰인정한 객관성: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모른다. 질적인 삶이 양적인 삶으로 바뀜

둔감함: 정서적으로 둔감해져서 무관심으로 이어지거나 속내감추기를 한다.

개별화: 드러내기를 하는데 속내는 감추어야 하기 때문에 외적 측면이 중요해짐.

 

13장 유행의 심리학, 사회학적 연구

* 유행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뭘까? 중세 때는 계층 간 특징이 있었을 뿐 대중적 유행은 없었다. 대도시에서 생기는 개별화를 극복하는 장치로써 유행이 생겨났다. 유행은 개별성을 강화하면서도 동질성 보편성을 갈구하는 심리도 채워주는 측면이 있다.

 

15장 이방인

*여기서 이방인은 누구인가? 순수하게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에겐 농촌 사람들이 이방인이었을 수도 있고 새롭게 유입되던 외국인들이 이방인이었을 수 있다. 이방인은 이질적인 개인을 의미하기도 하고 혈연이나 민족적 공통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도시에는 다양한 집단이 모여 살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방인일 수 있다.

이방인의 유입에는 장단점이 있다. 이장에서 제기한 문제점은 이방인이 강화되면 사회의 유기성이 사라지고 개별화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내부의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볼 수도 있다.

 

23장 얼굴의 미학적 의미

왜 얼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짐멜은 얼굴을 인간 영혼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외피로 보았다. 따라서 그 사람의 상태를 얼굴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연애하는 얼굴 평화로운 얼굴 불만족스러운 얼굴 상인과 학자의 얼굴은 다르다. 물론 오늘날에는 성형이나 치장으로 인해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만약 짐멜이 얼굴에 관한 글을 다시 쓴다면 전혀 다른 글이 나오지 않을까?

 

24장 양식의 문제

 

다음 주는 요약정리 마무리를 하고, 프린트 수업을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