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박형만선생님 수업의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새삼 놀랍습니다.

 

12강 수업에서는 텍스트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열일곱 살의 털'을 읽고 토론 쟁점을 잡아 수업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인지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읽지 않고 바로 수업으로 들어갔습니다. 슉슉~

 

배움에 앞서 힘을 얻는 시는 '최 옥'님의 '그대, 거기서 행복하라'라는 시입니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의 힘, 사랑의 힘으로 바다를 건너보자는 이야기가 담겨있었죠. 지금, 여기라고 하는 현재의 삶을 살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하 ‘삼미’)을 읽고 수업을 하는 주제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꼴찌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경쟁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 가치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토록 경쟁을 강요하고 있는 걸까요? 경쟁의 밑바탕에는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습니다. 그 두려움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늘 경쟁의 상황 속에 놓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우리에게 ‘지금, 여기’라고 하는 현재적 가치를 무시하고 살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늘 경쟁하고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저당 잡히며 살아가고는 있는 우리들에게 ‘삼미’가 주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요?

 교안 4페이지를 보면 삼미슈퍼스타즈의 삶은 평범한 삶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1위 팀을 가리켜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 노력한 삶’이라고 합니다. 1등은 특별한 노력과 특별한 능력이 주어져야 하는 건데 현재 우리 사회는 우리 모두(평범한 우리)가 허리가 부러질 만큼 노력하여 1등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랄에 가까운 노력을 쏟으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1등(프로)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시대에 걸려있는 거대한 주문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대기업과 명문대를 열망하고 재벌들의 삶을 예찬하며 살아갑니다. 그 거대한 수레바퀴에 순응하지 못하면 낙오자, 패배자, 루저가 되는 것이지요. 이 거대한 주문을 당당히 부수려는 노력이 바로 ‘삼미’의 모습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구성원들은 경쟁을 넘어선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주체성을 박탈당했다가 다시 그 주체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것, 불필요한 경쟁을 거부하는 것으로 그들은 경쟁을 넘어서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안 7페이지는 독해문제입니다.

 1번에 대한 답으로는 외부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실패자 혹은 낙오자이지만 내면적으로 바라보면 그들은 낙오자의 삶을 스스로 선택했고 당당한 비주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공통점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스스로 낙오자의 삶을 선택했다는 점이 경쟁에 밀려 낙오된 사람들과 다르다는 차이점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며 탈학교 학생들에 대하여도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대를 자퇴한 ‘김예슬’학생이 떠올랐습니다.

 2번 문제에 대해서는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꾸는 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박원순시장님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_<)

 3번 문제에서는 ‘히든카드’형과 ‘액면카드형’에 대하여 자신은 어떤 유형인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히든카드는 숨겨진 카드이지만 마지막에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이지만 액면카드는 일상적으로 보이는 카드 이지요.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가 액면카드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분법에 시달리는 경쟁사회입니다. 승자가 아니면 패자가 되는 것이지요. 평범한 삶이라는 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무도 액면카드는 되지 않으려 하고 히든카드만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5번 문제에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집요하게 프로에 집착하고 모두 프로가 되라고 강요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7번 문제에서는 나는 어느 곳에서 이질감을 느끼고 어느 곳에서 동질감을 느끼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동질감을 느낄 때 어떤 에너지가 생기는 걸까요? 마지막 팬클럽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함께 할 때 생기는 에너지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8페이지 문제에서는 교육이 인간의 경쟁 능력만을 지나치게 배양하고자 할 때 생겨나는 문제점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일본이나 우리 한국 같은 신자유주의 사회는 교육에서 경쟁이 날로 중요시되고 강요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북유럽은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워주기위해 오히려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의 교육은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해야 한다는 목표로 아이들 한명 한명을 교육시키는 반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이 하나하나가 소중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상위 20~30%의 아이들을 위하여 70%자 존재하는 상황이지요. 그러다보니 강제적 낙오자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학교를 거부한 아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_-;;)

9페이지부터는 아이들과 토론해 보면 좋은 논제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재미있는 토론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근거가 반드시 필요하답니다!ㅎㅎ

 

 오늘은 오현정 도반님과 박성분 도반님께서 교안을 작성 해주셨습니다. ☆ 알차고 정성이 담뿍 담긴 교안이었고요 시간이 별로 없어서인지 큰 코멘트나 추가적인 질문은 없었습니다. 다만 어떠한 인물들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소개 할 때는 정말 그 사람이 아이들이 본받을 만한 사람인지 진중하게 생각해보고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 보다는 낮은 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박형만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보고 싶을 거예요ㅠ_ㅠ

우리 중등논술 43기 도반님들 어느덧 이 수업도 반이 끝났습니다. 남은 시간도 기운내서 즐겁게 공부해요~ㅎㅎ

다음시간부터는 김형준선생님께서 수업을 하십니다. 텍스트는 김동인의 ‘감자’를 읽어 오시면 됩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