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논술지도사 37기 과정 6강


통합적 사고하기 방법론2 -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전환하기

-“나/우리”는 누구인가? 물음에 대한 존재론과 나/우리“를 넘어서는 관계론 이해하기

-고전 강독을 통해 통찰적 사고하기 방안 찾기

TEXT : 논어 30구 /이인호 지음/ 아이필드 출판


배움에 앞서 힘을 얻는 시


계약직  - ktx 여승무원이 되고 나서 / 김 명 환


여승무원이 되고 나서 나는 껌을 씹지 않는다.

컵라면도 통조림도 먹지 않는다.

봉지 커피도 티백 보리차도

드링크도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물티슈도 내프킨도 종이컵도

나무젓가락도 볼펜도 쓰지 않는다.


눈이 하얗게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아스테이지에 돌돌말려

빨간 리본을 단 장미 한 송이 받아들고 나는 울었다.

내가 불쌍해서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들이 가여워서 눈물이 났다.


제복을 입고 스카프를 두르면

어느 뻬에로의 천진난만한 웃음보다

따뜻하고 화사하게 웃어야 했지만

웃으면 웃을수록

자꾸자꾸 눈물이 났다.


사는 것이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구차하고 비굴하고

가슴이 미어질 줄은 몰랐다.


KTX 여승무원이 되고나서야 나는

이 세상이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들의 눈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흐르고 넘쳐

자꾸자꾸 밀려오는

파도란 것을 알았다.


-비정규직 계약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일회용품이라고 느낍니다. 인간을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릴 수 있는 것은 이 사회가 모든 가치를 그저 자본과 연관시켜 볼 뿐 인간을 인간의 가치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해1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 신영복(성공회대학원 원장)



질문1. 현대사회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인정되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질문2.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를 분절화 시키는 요인을 무엇으로 보아야 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관계단절이 가져오는  폐해가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질문3. 인간관계를 회복하려는 방안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러한 방안이 실현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제시해 보자.


-종합 정리 : 우리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주로 공학적(생산적)가치이지요. 인문학은 돈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적 정신의 실종은 도덕성과 사회 정신의 상실을 만듭니다. 그러므로 인문학의 정신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요즘 드라마나 소설 등에서 역사 소재를 주로 찾는데 이것이 인문학적 소산으로 인문학적 가치가 새롭게 평가되고 있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독해2 : 생명 경제를 위한 ‘살림 경제학’ 시론


질문1. 살림의 경제학 1단원에 실린 ‘자본주의 사회구조와 삶의 세계’에서 글쓴이는 매우 비판적 견해로 자본주의 사회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글쓴이 견해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밝히고 ‘자본주의 사회구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질문2. 2단원 ‘7대 분리 현상’에서 글쓴이는 자본주의 사회구조에서 개인의 삶이 어떤 원리에 의해 분리현상을 겪게 되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글쓴이 견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질문3. 3단원의 제시된 글쓴이 견해를 참고삼아 경제는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에 어떤 상관성을 가지는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시오.



-종합정리 :  이 글의 저자 강수돌 씨는 자본주의 사회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앵벌이 체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좀 극단적 이야기 같지만 이것이 현실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인간성을 상실하기 쉽고 인간의 도구화가 진행됩니다. 이러한 인식이 정당화되어 있기 때문에 배움의 가치(학력, 학벌)를 등가물로 전환시켜 나의 배움을 상품으로 포장하게 됩니다.

노동의 주체성도 문제입니다. 노동에 대한 주도권을 박탈당하면 안 됩니다. 내가 나의 노동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노동이 자아실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야지 안 그러면 임금에 의해 내 노동의 가치가 좌우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질문4. 論語 ‘君子不器’  군자는 그릇이 되지 말아야 함을 공자가 역설한다. 왜 군자는 그릇이 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제시해 보자.

                                              (참고자료 : 논어 30구/이인영/아이필드)


-‘君子不器’ 는 고정된 틀은 위험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심하게는 편견이나 편향된 사고를 가지게 되고 더 나아가 고형적 사고를 갖게 되어 왜곡된 사고도 옳다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군자는 늘 부드러워야 하고 타자를 열린 마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급자족의 시대에서는 전문성이 강조되지 않고 두루두루 잘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분업시대로 타자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한 채 자신만의 일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한 두 기술에만 능숙한 사람이 되고 지혜와 덕을 갖춘 군자의 모습은 될 수가 없습니다.



질문5. 다음 그림에서 논점을 찾아 비교 분석하여 보시오.


1. 레오나르도 다빈치 - 최후의 만찬

2. 김봉준 - 사월의 노래

3. 파블로 피카소 - 게르니카

4. 케테 콜비츠 -굶주리는 아이



-1. 레오나르도 다빈치 - 최후의 만찬 :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같은 식당에서 신분과 직업 그리고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한 식탁에서 밥을 나누어 먹습니다. 예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동체입니다.


-2. 김봉준 - 사월의 노래 : 1번의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제시입니다. 민중들이 힘을 합쳐서 이렇게 가야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파블로 피카소 - 게르니카 : 공동체가 무너졌을 때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어린이, 여성, 그리고 자연입니다.


-4. 케테 콜비츠 -굶주리는 아이 :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권력 지배층의 횡포)



강의 소감문


-졸면서 과제를 제출하는 일이 많아졌다. 왠지 더 나태해지는 느낌이다. 비몽사몽의 과제물들이 나의 나태함을 부끄럽게 한다.


-토론 시간이 즐거웠다.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이면 좋겠다.


-논점 찾기 수업이 정말 좋았습니다. 논점 찾기가 실은 제일 힘든 과정이라 답이 안 나왔는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주체적 노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씩 이 시간의 의미를 찾는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논술교사입니다. 그 점은 늘 되새기며 더 성실하게 고민하겠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조별 토론을 더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조별 토론을 할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수혜와 피해를 동시에 입으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오늘 공부를 통해 서로 착취하는 자본주의 구조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깊이 절감했다.


-경제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론 수업이 자유롭고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글에 많은 공감이 갔다. 또래별로 묶어진 팀토론 분위기가 좋아서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좋은 수업이었다.


-음, 생각을 정리해서 발표한다는 건 정말 힘듭니다. 아직도 그 벽을 깨지 못하고 있네요. 점점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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