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형준 선생님의 첫 수업이었습니다.

오늘 수업의 키워드는 ‘인간’으로 텍스트 ‘감자’를 읽어오는 것이었어요.

김형준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수업을 크게 세 파트로 분류하셨는데요, 첫 번째는 “현대사회 이해”로 역사를 중심으로 시사나 논술의 쟁점잡기의 배경이 되는 수업입니다. 두 번째는 “수업 방법론”으로 실제 토론과 글쓰기에 대하여 배우고 토론이나 글을 쓸 때의 주의사항들도 함께 체크해 보는 시간이라 합니다. 세 번째는 “워크숍”으로 수업교안을 작성하여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수업교안은 두 가지를 발표하는데 한 가지는 1차시 교안으로 실제 수업 교안으로 자세히 써서 발표하고 한 가지는 총 40차시 분량으로 일종의 계획안을 써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자, 그럼 오늘 본격 수업으로 들어갑니다. 슝슝슝~~

 

토론에 대한 이야기로 수업 문을 열었습니다. 좋은 토론이란 아이들끼리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나쁜 토론은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것, 이어서 좋은 수업이라는 것도 발문은 적고 아이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수업 이라고 하셨습니다. 단 번에 좋은 토론으로 가기에는 힘들겠죠? 김형준 선생님께서는 처음에는 소그룹으로 이루어진 토론을 하고 그 뒤에 전체 토론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참여율을 높인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토론을 할 때에는 그 토론이 지루하거나 질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요 포인트를 몇 가지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허무하게 만들지 말 것, 토론을 통해 성취감을 얻도록 설정해 줄 것, 반드시 토론 결과를 제출 할 것 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토론을 해 보았습니다. 토론 내용으로 슝슝슝~

 

저희들도 소그룹 토론을 거친 뒤 전체 토론을 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2~3명씩 소그룹을 구성하고 그룹명을 정합니다. 토론 주제는 나폴레옹의 일대기와 ‘감자’를 읽고 그 속에서 보이는 인간의 속성을 정의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한 존재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정의해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그룹명은 적지만 자신이 어느 그룹인지 밝히지 않고 그대로 전체 토론으로 들어갑니다. 도출된 정의는 다섯 개입니다.

 

*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 인간은 열정이 집착으로 변하는 순간 타락하는 존재이다.

* 인간은 의식이 존재를 규정한다.

* 인간은 입(입술)이다.

* 인간은 욕망 안에 존재한다.

 

이 발문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유물론과 관념론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물론과 관념론은 서로의 상호작용은 인정하고 있으나 무엇이 먼저이냐는 출발점에서의 차이로 인하여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문제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사회적인 문제를 놓고 보았을 때 물질적인 것이 바뀌어야 한다는 유물론과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관념론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이 유물론과 관념론의 사이에서 결국 “인간은 사이(가능성)의 존재이다.”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자, 이제 토론은 마무리 되고 인간을 바라보는 유물론에서 데카르트의 합리주의까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슝슝슝~

 

우리는 시대를 구분할 때 고대, 중세, 근대로 구별하는데요, 마르크스의 등장 후 좀 더 세분화 됩니다. [ 원시 - 고대 - 중세 - 근대 - 사회주의 ] 그런데 사회주의 몰락으로 사회주의라는 말 대신 “현대”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 “현대”라는 말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대하여 많은 논쟁이 있다고 합니다.

원시에서 고대로 넘어가는 사이에는 신석기, 1차 혁명이 일어납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여기에서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 정보화 혁명이 나오게 됩니다. 이 정보화를 혁명으로 인정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현대를 인정하거나 아닐 수 있다는 것이지요. 현대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지금도 근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야 맞는 말이 됩니다.(근대의 최근 점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숙명론을 믿고 있었습니다. 왕은 죽어서도 왕이고 한 번 노예는 죽어서도 노예이며 이것은 변하지 않는 숙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 숙명론을 거부한 것이 예수그리스도입니다. 예수는 우리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양이다고 하며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아래서 평등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교회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나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의 귀족으로 숙명론을 믿던 시절 극 쾌락주의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누렸지만 그럴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누리는 쾌락은 모두 가짜라고 생각하고 영생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합리적인 것들은 모두 가짜고 하나님의 세계가 진짜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 주장이 온전히 자신의 것은 아니고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에 신을 결부시켜 교부철학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그는 선善에 등급을 나누었습니다.

[신→ 인간→ 동물→ 식물→ 무생물] 순서입니다. 신으로 갈수록 최고의 선이고 아래로 내려 갈수록 악惡이 되는 것입니다. 최고의 악은 무생물, 결국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 이론은 신권을 강화하고 왕권을 약화시키는 이론이 됩니다. 이후 신권이 강화되고 성경에 대한 해석이 다양해지면서 이 해석에 따라 여러 학파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중에 하나가 스콜라학파입니다. 스콜라학파는 성경을 현실적으로 해석한 학파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스콜라 철학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들은 인간의 합리적 이성에 근거하여 성경을 해석했고 이로 인하여 이성이 부활하고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스콜라학파는 후에 데카르트로 이어집니다. 데카르트는 합리주의를 내세우며 절대적 진리를 찾았습니다. 그는 경험주의를 비판하며 경험이 아니라 논리와 이성으로 진리를 찾을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작은 진리에서 수학적인 절차를 거쳐 큰 진리로 나아가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방법적 회의가 탄생합니다.

(“생각하는 ‘내’가 있다.”→ “의심하는 ‘내’가 있다.” 그것은 나에게 이성이 있다는 뜻이며 이 이성은 신이 부여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이 부여한 이 이성은 절대적인 것이다.)

여기서 데카르트의 유명한 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나오는데 이 말이 일본이 잘 못 전달한 말이고 원래의 말은 “생각하는 내가 있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데카르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며 첫 시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본주의 사회의 탄생과 이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에 대하여 공부합니다. 텍스트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경제학 콘서트’를 읽어 오시면 됩니다. 자, 그럼 수업 소감 짧게 갑니다. 슝슝슝~

 

허현숙 선생님

생각이 생각을 낳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간의 문제들... 너무 많은 생각들로 오늘 하루를 꽉 채운 느낌이다.

 

정연희 선생님

철학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강의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연계성 있는 강의로 깊은 감동을 받고 갑니다.

 

김윤희 선생님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수업, 제 몸과 마음이 덩달아 해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안영신 선생님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조각나서 알고 있던 것들을 맞춰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또 스스로 정리해야 결국 내 것이라는 것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박성욱 선생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알려주셔서 혼란을 줄 일 수 있었습니다. 평소 개인적으로 책을 구해 읽으면서도 명쾌한 정리를 못 했는데 시원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차지연 선생님

서양철학의 흐름을 쉽게 이해시켜 주셔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미화 선생님

인간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좋았는데 철학적 배경을 따라 가기가 너무 힘드네요.

 

박성분 선생님

방대한 목표에서 옷도 못 벗고 신발도 못 벗고 젖은 채로 서 있었던 기분입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도반님들, 김형준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진희 선생님

문학에서 다양한 곳으로 뻗어나가 생각하고 사고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박영임 선생님

인간에 대한 개념적인 이해의 시작이었다.

 

 

도반님들 다음 시간에 만나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