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조금 늦어 앞부분을 약간 놓쳤지만 큰 지장이 없을 것 같고, 또 보충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채워주시리라 믿으며 그냥 올립니다.

오늘은 선생님들이 짜오신 1차시 수업안에 대한 논평을 진행했습니다.

⦿ 우리는 왜 두발 자유화를 원하는가 (by 여경미 선생님)

1.학습목표인 ‘두발 자유의 권리를 안다.’는 아이들이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학습목표로는 부적합하다.
그것 보다는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는 명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들을 논박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
소재에 대한 과도한 자료는 별로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한 방향으로 모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재  -----    쟁점 ------- 다른 현실
         (일반화)        (구체화)
  
    
    소재에서 일반화, 추상화 과정을 통해 쟁점을 찾아내고 다시 이것을 구체화시켜 그와 유사한 또 다른
    현실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소재에 대한 나열로 끝나기 쉽다.
    또한 불합리한 현실과 모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다.
    이상적인 태도와 현실적인 대처는 다를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대처법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쪽의 의견에 편중되어 그것을 확인하는 수업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과 그것에
    알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2. 마음열기 노래를 열매맺기로 보내고 펼치기의 자기 모습 그림을 마음열기로 보내면
     더 좋을 것 같다.
  

⦿ 노인과 바다 (by 서명숙 선생님)

너무 발문 중심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수업이 너무 빨리 끝나게 된다.
전반부는 발문으로 텍스트 내용 파악에 할애하고 후반부는 자신의 현실과 연결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끔 하는 것이 좋겠다.

▶모둠별로 노인과 바다를 갖고 교안을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조)
목표 :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삶을 통해 가치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활동 : ● 노인의 삶은 성공한 삶인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방해요소가 어떤 난관에 부딪치게 하는가?
         ●노인의 사투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

노인의 사투를 단순하게 보면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될것이고,
심화해서 보면 그는 젊은이가 아니라 노인이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노인의 삶과 시지프스 신화는 유사한 면이 있다.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그래도 담담한 노인의 모습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볼 수 있겠다.
‘주변에서 노인과 같은 사례가 있을까?’ 보다는 ‘노인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자’라든지 ‘집에 돌아가서의 노인의 독백을 써보자‘정도가 좋겠다.

(1조)
학습목표 : 꿈이 내 인생의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것은 학습 목표라기보다는 학습 활동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학생들에게 지금 꿈이 있다는 전제를 두고 수업하면 수업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꿈이 없는 아이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과 바다’에 대한 내용 이해도 포함됐어야 한다.
현실에서의 꿈은 실패했지만 위대한 사람을 사례로 들어 수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4팀)
사람이 노력하면 장벽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성공보다는 좌절에 중심을 두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꿈이 막힐 때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OO팀)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을 안다’ 보다는 ‘시련에 대처하는 방법들에 대해 생각한다’거나
‘시련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쪽으로 잡아 보는 것이 더 좋겠다.
모둠별로 시련에 대한 명칭을 붙여 보고 설명하게 하는 토론시간을 갖게 하고, 그 다음에
‘노인과 바다’로 들어가 ‘노인은 어떤 유형’이며 ‘노인에게 배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게 한다. 이런 경우 사례를 잘 잡아야겠다.
시련에 정면으로 대처해 극복하는 사람, 시련에 정면으로 대처해 실패한 사람, 시련을 회피해서 성공한 사람, 시련을 회피해 실패한 사람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보는 게 중요하다.

서강대의  ‘페스트’ 논제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신부, 기자, 의사. 이 세 사람의 난관에 대한 태도를, 특히 노인과 가장 유사한 태도를 가진 의사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하면 된다’는 가치관은 문제점이 있다.
안 됐을 때의 문제가 개인에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능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학심리는 다른 발전 가능성을 모두 막아버릴 수 있다.
실패에 대해 대처하는 다양한 자질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시련에 대해 다양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OO조)
노인과 ‘꽃들에게 희망을’의 애벌레의 인터뷰 부분은 상당히 참신하다. 그러나 어렵겠다.
인터뷰로 간다면 둘의 이야기(차이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의 주인공들을 적어보고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 보라‘ 고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애벌레와 갈매기, 나무 심은 사람, 그리고 노인을 비교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뼈만 남은 고기’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노인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얘기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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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총평입니다.

토론이 잘 안 나오는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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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문이 너무 추상적  
2. 수업의 목표점이 없을 때

토론도 나름대로의 답이 있어야 하며, 생각을 극복해야 도달할 수 있는 토론주제를 교사가
잡아야 한다. 교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판단해 줄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토론할 때 아이들이 헛갈려 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 교사가 아이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고 아이들이 그에 대항하면서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토론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토론에 목표가 없으면 감상 수준이 되기 쉽다. 단, 교사가 너무 많이 개입하면 교사 수준에서 답이 나와 버려 제대로 수업이 안된다. 교사는 토론의 주제나 과정을 예상해서 토론 문제를 잘 만들어 토론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수업안 작성 시 아이들이 익히 본 주제는 피해야 하며 너무 선행학습적인 패턴은 좋지 않다. 어떤 주제 안에서 편중된 시각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과 새로운 시점을 갖게 하는 수업이어야 할 것이다.

수업안을 작성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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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예상질문이나 시나리오를 짤 수 있다.
2. 수업안을 수정할 수 있고 수업에 대한 feedback을 할 수 있다.

교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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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이 아닌 수업 ‘전’에 최대한 생각을 정리해 수업 중엔 개입을 최소하해야 한다.
발문 중심의 수업은 수동적 수업으로 흐르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수업이 잘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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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습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2. 핵심 활동이 하나 정도만 잘 돼있어도 된다.
3. 첫 수업이 잘 진행되어야 계속 잘 될 수 있다. ‘뭘 얘기해 줄까?’가 아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잘 얘기하게 할까?‘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제 : 이번 주에 1차시 수업안 안내신 선생님들은 다음 주에 갖고 오셔도 됩니다.
         40차시 수업계획 작성해 오기. 모둠으로 해 오셔도 좋구요 다음 차시나
         마지막 차시까지 해오시면 됩니다.

오늘 정리 안올리면 내내 게으름 피울 것 같아 부족한대로 그냥 올립니다.
새참으로 막걸리(?)에 떡을 먹은 후로 조금 어리벙벙해 있었거든요. 참고하셔요.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우리 마지막 불꽃을 태워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