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복서, 클로버의 변론을 맡은 이유
복서와 클로버는 이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과반수 이상의 힘없고 나약한 우리 백성입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지배자가 있으면 반드시 피지배자도 있기 마련입니다. 여기 복서와 클로버는 지배자가 명령을 할 때, 그 명령을 가장 성실하게 수행한 대상이었습니다. 단지 모르는 것 때문에 죄를 지었다면 누군가의 구제의 손길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복서의 무죄를 증명하는 것만이 무지한 백성을 보호하고 계몽하는 길이라고 믿기에 복서의 변론을 맡았습니다.

2.복서, 클로버의 정당성을 증명할 질의내용
1.피고는 글자를 읽을 수 있나요?
2.7계명을 외우고 있습니까?
3.피고는 법을 어긴 적이 있나요?
4.피고가 외양간 전투에서 싸운 것은 누구를 위해서 입니까? 전투에서 승리를 이끈 대가로 피고가 받은 것은 무엇입니까?
5.스노우볼이 쫓겨나는 것을 보고 막연하게 언짢은 생각을 하고도 반론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6. 피고는 어려운 일도 도맡아서 일을 했는데요, 누구를 위해서 였나요? 자신을 위해서 일한 적은 없나요?
7.스퀴러가 스노우볼을 왜곡했을 때 피고는 왜 믿지 않고 사실대로 말한 사실이 있습니까?
8.피고는 독재자 나폴레온에게 절대 복종하면서도 나폴레온의 개를 잡아챈 사실이 있었죠? 무엇 때문이었나요?
9.클로버는 복서의 가장 친한 사이입니까?
10. 피고 클로버는 복서가 개인적인 이유나 자신을 위해 부정한 일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까?
11.피고 클로버는 복서를 위해 무엇을 하였나요? 그렇다면, 7계명이 달라진 것을 밝혀내려 했던 것도 복서를 돕기위해서 였나요? 이상입니다.

3.최후변론
여러분, 일찍이 독재정권아래 다수의 국민은 언제나 피해자일 뿐입니다. 그저 시키는 일만 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이 다반사지요. 우리의 피고 역시 비록 무지하고 독재자 앞에 충실한 일꾼이었지만, 지나온 역사를 비춰볼 때 우리 앞에 당당하게 서도 될 만큼 부끄러운 잘못은 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피고는 남다른 충직함과 정직함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다른 동물들에게 자신의 일을 미루지 않았으며, 오히려 남보다 먼저 일어나 앞장서서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함으로써 여러 동물들에게 이로움을 주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일생의 목표로 삼고 병든 몸을 아낌없이 사회에 바쳤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대가를 국가가 보상하기는 커녕, 오히려 병이 들자 도살업자에게 버려지는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됩니다.
종은 언제나 주인을 위해 일할 의무를 갖습니다. 주인이 나쁜 일을 시켜 일을 했다해도 그 죄는 시킨 자에게 물어야 하는 게 마땅한 이치이거늘, 어찌 사회를 위해 일생을 죽도록 봉사한 피고에게 죄를 물을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민초가 겪은 어려움은 아무런 대가도 없는 피해일 뿐이었기에, 배심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결을 선처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