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떼

공소장
  피고 개떼는 제 6계명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를 어겼습니다. 개떼는 아무리 그것이 절대적인 독재자의 명령이었다 해도 같은 농장 안의 동물을 잔인하게 물어뜯어 죽였습니다. 살인 명령을 내린 사람도 죄가 크지만 그것을 행한 사람도 벌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 번 영생교 교주에 의해 신자 살해사건에서도 교주는 살해지시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석방되었지만 살인을 한 사람들은 벌을 받았습니다. 남의 생명을 빼앗은 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피고인은 또 거기에 대한 응당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이 없이 단지 세뇌를 받았기 때문에 한 행동이라 볼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밤낮없이 독재자를 바짝 경호하면서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어 다른 동물들을 겁을 주고 자기가 먹을 식량을 생산한 적도 없습니다. 이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제 7계명을 어긴 것입니다. 돼지들을 경호하는 일만 하면서 기름진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에 개떼를 살인죄와 사회공포분위기조성죄로 고소합니다.

사실심리
1/피고는 스노볼과 나폴레옹의 언쟁 이후 나폴레옹이 지르는 날카로운 소리를 듣고 헛간으로 달려와 스노볼을 이빨로 물어뜯으려고 위협해서 스노볼을 농장 밖으로 쫓아낸 적이 있지요?
2/스노볼 축출 이후 몇몇 돼지들이 항의하려고 하자 또 달려들어 으르렁거리고 위협적인 소리를 내서 동물들을 겁주어 발언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였지요? 이 때는 나폴레옹이 신호를 주지 않았는데도 으르렁거렸습니다. 맞지요?
3/또 항상 나폴레옹을 바싹 호위하면서 누구든 가까이 접근하면 으르렁거린 적이 있지요?
4/나폴레옹이 온갖 계명을 어기면서 생활하는 집을 24시간 지키면서 다른 동물들의 접근을 막았지요?
5/인민재판 후 스스로 자기 죄를 고백한 동물들의 목을 물어뜯어 죽였지요? 이건 제 6계명을 어긴 것입니다. 이때도 나폴레옹이 명령을 내렸다는 증거는 없는데 맞습니까?
6/피고인은 자기가 먹을 음식을 한 번도 생산한 적이 없지요? 그러면서도 돼지 떼들과 함께 농장의 식량을 제일 많이 축냈다는 증거가 있는데 여기에 이의가 있습니까?

논고문
  피고 개떼는 동물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하였습니다. 변호인은 피고의 행동이 세뇌받은 것이며 무자각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죄를 물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피고가 태어나자마자 나폴레옹이 데려가 교육시키고 끊임없이 세뇌를 당했다는 점은 검사측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그의 살인이라는 행위는 정신이상이나 정당방위가 아닌 이상 거기에 응당하는 벌을 받아야 합니다. 다만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던 독재자 나폴레옹에 의해 세뇌를 받은 결과로 저질러진 행동으로 정상참작하여 개떼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합니다.



양떼

공소장
  피고 양떼는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를 동물들의 회의 때나 자발적 시위, 또는 동물들이 불만을 얘기하려고 할 때마다 외쳐 대서 아래로 부터의 여론 형성을 원천적으로 막아서 나폴레옹이 독재정치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왔으며, 또 스퀼러로부터 어린 자작나무잎을 일주일동안이나 뇌물로 받아먹고 ‘네 발은 좋고 두 발을 더 좋다’라는 구호를 외쳐 대서 나폴레옹이 제 1계명을 어기는데도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게 한 과실이 아주 큽니다. 이에 양떼를 다른 동물의 표현기회를 막아 바른 여론이 형성되지 못하게 한 죄와 뇌물수수죄로 고사하는 바입니다.

사실심리
1/피고는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가 몹시 맘에 들어서 풀밭에 누워 몇 시간씩 외운 적이 있지요? 그건 나폴레옹이 시켜서 한 일입니까?
2/나폴레옹과 사이가 썩 좋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나폴레옹과 사이가 좋아진 계기가 있었나요? 그에게 식량을 따로 받았나요? 아니면 나폴레옹이 지배자였기 때문에 그냥 그를 따르면 이득이 있다고 생각해나요? 그래서 피고는 축출된 스노볼이 연설을 할 때 마다 이 구호를 외쳐서 나폴레옹의 연설을 막은 적이 있지요?
3/또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축출하고 아침회의 폐지한다고 했을 때 몇몇 돼지들이 불만을 표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개들이 위협하고 피고는 이 구호를 15분간이나 외쳐 대서 토론 기회가 사라지게 만들었던 적이 있지요?
4/또 피고들 중에 몇몇은 거짓말을 한 적도 있는데 농장의 식량사정이 나빠진 것이 외부에 소문이 퍼질까봐 농장의 사무변호사 훰퍼씨가 방문할 때 “요새 식량 분배량이 늘었어”라는 왜곡된 얘기를 한 적도 있지요?
5/또 소위 자벌적 시위라는 것에 가장 헌신적으로 참여했지요?
6/피고는 뇌물을 받은 혐의 사실도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이 모두 굶주려 있을 때 스퀼러가 피고만 미개간지로 데리고 가서 아주 어리고 부드러운 자작나무잎을 일주일이나 배불리 먹게 했고, 그가 가르치는 새 노래를 배운 적이 있지요?
7/그 노래는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였지요?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구호를 바꾸게 된 것은 스퀼러에게 뇌물을 받은 직후였지요?
8/나폴레옹이 두 발로 걷게 된 후 그 구호를 외쳐서 다른 도움들의 항의를 기회를 무산시킨 적이 있지요? 그건 제1계명을 어긴 나폴레옹을 정당화시킨 사건이었습니다. 제1계명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계명이라는 뜻도 됩니다. 그런 계명을 어긴 나폴레옹을 그 구호를 외쳐서 옹호했지요?

논고문
  피고 양떼는 지난 몇 년간 다른 동물들의 발언기회를 막아 나폴레옹의 독재지배체제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 스퀼러로부터 뇌물을 받고, 나폴레옹이 제1계명을 어기는데도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변호인은 이 그릇된 행동이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고, 돼지들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검사측은 피고 양떼가 알파벳 A밖에 모르는 무식하고 머리 나쁜 동물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무식함으로 인해 다른 동물들의 행복이  방해를 받고, 또 뇌물까지 받아먹은 것은 그 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에 피고를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보내어 일 년간 글씨를 배우게 하고, 말하지 못하는 괴로움도 알게 하기 위해, 발표도 못하게 하고 학급회의 때 발언하지 못하게 하는 벌을 구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