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만 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나서 가장 머리 속에 맴도는 말은 "내가 나를 아는 공부, 자기 성찰"이라는 말이다. "노래하는
나무" 수업을 하면서 더 깊이있게 와 닿았다.
마니샘은 아이들과 수업할 때 자우롭게 수업하면서 그 안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다. 계속 자기를 들여다 보게 되는. 이번 수업도 선생님의 목표대로 되신 거 같다. 계속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으니까.
현대 문명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얼만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 마구마구 갈등했다. 편리함과 빠름에 익숙해져 있는 습관을 어떻게 떼내어 버릴까?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 중에 5학년 남자 아이가 생각났다. 2학년 때 만났으니까 지금 햇수로 4년 째다. 그 아이가 하는 말.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머리 속이 복잡해졌어요. 그 전에는신호등도 안 지키고 건널 때도 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가끔 그냥 건너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부자 나라의 부자 아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아이"를 읽고 불평등한 사회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해야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될 수 있는지, 또 세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서 한 말이다. 그 아이도 앎과 실천 사이에서 갈등이 시작되었나 보다.
"노래하는 나무" 수업을 하면서 우리 교육에 대해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하던 생각이 명확해졌다. 아이의 문제에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조금 자신을 가져본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당당하게 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 본다.
그리고 "동물 농장" 수업을 하면서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만드는데 모두 일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마음에 와 닿았다. 나도 그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아이들이랑 수업을 할 때 내 마음에 일어난 생각의 과정들이 아이들에게도 적용되리라. 수업이 제대로 계획되어 진다면.
마니샘의 역량에 부러운 마음이 그득하다.
"앎과 실천"이것이 가장 문제다. 마니샘은 생각과 삶이 일치하는 분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존경하는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네요.)
참 소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수업도 많이많이 기대가 된다. 걱정과 긴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