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처음의 낯섬이 약간은 사라졌지만, 아직은 이름과 얼굴이 잘 연결되지 않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다섯번째로 보는 설레임을 안고서 저 오늘 많이 뛰었습니다.^^
오늘은 전 주에 과제로 내 주신 노래하는 나무를 읽고, 발도르프 학교에서의 교육 철학과 우리의 교육 철학의 차이점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발도르프 학교는 슈타이너 선생님의 인지학을 기반으로 설립된 곳입니다. <교육은 예술이다> 라고 말한 슈타이너 선생님은 교육이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그 자체가 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발도르프 학교의 교과 과정은 지금 우리의 교과 과정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입니다. 인간의 성장 과정에 따른 주제를 설정하여 그 시기의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하는 발도르프 학교에 비하면 우리의 교육은 주지 교육으로 각 단계별로 전체 다루어야 할 내용을 모두 공부하고, 점차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내용이 반복되면서도 심화됩니다. 하지만 그 연계가 부드럽지 못합니다. 언뜻 보면 점차 심화된 학습을 물 흐르듯 배우는 것 같지만 어쩌면 철저하게 단절된 교육이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담임을 8년 동안이나 맡는 다고 합니다. 해마다 담임 선생님이 달라지는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8년간 20명 남짓한 아이들을 마치 가족처럼 책임감과 애정을 가지고 교육한다면 학교 가기가 두려운 아이들은 아마 없을 듯 합니다.
교사는 단지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물론 지식을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같이 성장해 나가는 교사가 진정한 선생님임을 알 때 참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발도르프 교과 과정에는 철학이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명목상의 철학과목이 있는 우리의 교육보다 각 과정들에 철학은 뿌리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생명의 리듬을 중시하여 시간표을 짜고, 노작교육을 중시하며, 학교에는 항상 노래가 가득합니다.
교육이 곧 경쟁이요. 미래의 성공의 발판이 되는 우리 교육은 아이들을 자동판매기 같은 존재로 취급합니다. 거기에는 인간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고장난 기계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우리의 교육 현실이 지금 당장 발도르프 학교처럼 바뀔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같은 교육 현실은 하루 속히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뿌리가 튼튼하여 땅 속 깊이 뻗어 있는 나무는 비바람이 불어도 가뭄이 와도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교육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양질의 교육을, 인간 중심의 교육을, 삶과 생명을 존중하는 교육을 받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이 가진 좋은 점들을 우리 교육에도 하루 속히 접목시킬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과제
1. 봄,여름,가을,겨울
동,서,남,북
해오름,한 낮, 해내림, 한밤
출생,자라는 이, 자란이.죽음
위의 과정들은 서로 연관되어 순환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들 에서 느껴지는 낱말을 각 과정(봄→여름,한낮→해내림...)마다 생각하여 찾아 주세요.(A4 용지에 그려서 제출)
2. 다음 시간에는 동물 농장을 공부합니다. 각 인물의 문제점을 발견하여 생각해 오세요.(다음 주는 점심 먹고 오후 까지 수업이 있을 예정입니다.)
-다음 주에 건강한 얼굴로 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