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오랜만에톨스토이책를 다시보았습니다.아직도 작가가 한애기,수업중 동료들이한애기,선생님이하신애기가 뱅뱅맴돕니다.세미욘을 떠올립니다.가난한구두장이.아내와함께 입을 옷한벌못사고 속상해 술마시고 혼자중얼거리며 돌아오던길의 세미욘에게서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수없이 많은, 속상해하며 술을마시고 걸으셨을 퇴근길의 내아버지와 그아버지세대의 가난이 겹쳐집니다. 120년의시간을 넘어 아직도 있는 세몬을 만나기가 슬그머니 겁이납니다. 내어린시절의 바나나와 짜장면의 가치를 이해못하는 우리의 아이들처럼 한세기를 훌쩍넘긴 지금의 시간이 톨스토이의 세몬과 마트료나의 가난을 이해못할만큼 훌륭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냥 순진한 생각도 스칩니다.얼어죽을것 같은 벌거숭이를 만나 그냥스쳤다 다시 돌아간 세묜에게서 그냥 지나갔던 저를 떠올립니다. 이쯤되니 좀 복잡해질려고합니다.사람내부에 무엇이있나? 사랑이 내재되있다는데 안그런 사람도 있는듯하여 좀 헷갈립니다.아마도 내재되 있는 사람만 그또한 있는사람을만나는 행운이있는 걸까요.아님 아직 발견되지 못한걸까요.내옆에 있는 미하일이 나 몰래 날 실험하는 걸까요. 그가 천사의정체를 계속 드러내지않으면 그를 아는 방법은 뭘까요. 관계성 속에서 만들고풀어나가야하는 문제일까요.이래서 초보자는 골치가 슬슬 아파집니다. 마뜨료나를 만납니다.남편의 선함을 알기에 세상에 속는 그가 늘 걱정인 마뜨료나가 한 말이 마음을 칩니다. "우린 남을돕는데 왜다른 사람들은 우릴 안돕는거죠?" 사랑은 실천이다라는 말씀속에서 마뜨료나의 푸념이 온당함을 압니다.그녀는 측은했던 미하일에게 하나남은 빵을 먹였으니까요.하여 미하일에게 던진하나님의화두와 미하일의 깨달음보다 남의 아이에게 젖을먹인 여자에게서 위대함을 봅니다. 턱없이 모순된 요구를 한 부자가 비위를 거스르던데요.오자마자 지가 뭐라고 세몬에게 반말을 한것부터 미웠는데 문에 이마를 부딪쳐서 좀 고소했었어도 거만함에 상한 비위를 변제하기엔좀 약했습니다.세몬은 미하일과 함께 일하면서 돈좀 벌었다는데 책 어디에도 번 돈으로 집사고 땅샀다는 애기는없었습니다.아마 그쯤의 돈은 못벌었나봅니다.걱정입니다. 그리 좋은 솜씨로 그리성실한 성품의 세몬이 돈 좀 벌어 그 부자처럼 떵떵거리는 걸 보고 책을 덮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속이상하진 안았을텐데요.천사미하일이 오늘 화두로남았습니다. 화두를 푸느라 묵묵히수행한 6년의 시간이 짧다는 생각입니다. 무협지에서도 부모의 왠수를 갚으려고 어느산에서 보통 20~30년은 묵고 나오거든요.하여 하느님이 주신 무거운 물음에 조금 더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속에 행여 비아냥거림으로 오해하실까 좀 덧붙입니다. 톨스토이께서 간결하고 선명한 내용으로 하시려고 한 말씀이 아직도 여전히유효한 물음이고 우리를 오늘 많이혼돈되고 묻게되고 생각의여분을 줬음은 자명하거든요. 미하일이 떠난 뒤에 남겨진 세몬과 마뜨료나가 눈에 자꾸 밟힙니다. 분명 미하일 전과 미하일 이후가 달라졌겠지요. 그러나변한건 그부부의 생각이지 상황이 아니라서 걱정입니다.보는눈이 달라져서 조금더 행복해졌을까요.에고에고.. 이럴땐 작자와의 대화의 시간 뭐 이런게 있으면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아니, 그 머리속에들어가 소통의 도구없이 그대로 볼수있는 뭐 그런게 없나하는 답답함. 오늘 수업도잠깐그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생각을 풀어내 소통하는 언어라는 도구보다 더 정확한 그런게 있다면 국가에서 핸드폰 지원금풀었듯이 확 풀어서 다 사게 해주면좋을텐데 하는생각...그러면 언어로 전달하는 시간의 긴장감과 입을 쓰는 노동과 상처를 줬을까봐 걱정인 후일담같은걸 줄인텐데하는 생각...문명사회와 인간답게라는 전제를 정리하고합의하는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가고 매우 다른 접근을한다는 기본만확인한채 다른 시간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시간에 쫒겨 빨리 무언가 정리되야하는 바쁨속에 대충한흔적도있구요.그방대한주제를 풀기엔 약했습니다. 무얼알고있나하는 지식보다 왜 그렇게라는 가치의 문제가 사회와 삶에대한 사유의 핵이 아닌가하신 선생님의 마지막쯤의 말씀이 오늘 이책에서 얻는가치를 다시 고민하게 합니다. 또,생각의다름을 말하고 듣고 모아가는 과정이 결코녹녹하지 않음을 새삼 또 배워가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