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피고 벤자민은 동물농장의 7계명을 읽고 이해할 수 있고 사회현상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줄 아는 지성을 지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 스퀼러등 특정인에 의해 7계명이 어겨지는 것을 목격하고도 방관했으며 살인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침묵했습니다.
동물농장은 주민들이 모두 창고에 모여서 의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한 농장입니다. 그러므로 마음만 있으면 주민들 모두에게 잘못되어가는 현실을 알려줄 수 있었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 현 동물농장의 사태를 개선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피고는 외양간 전투에서는 용감히 싸웠고, 냉소적 태도를 일관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외양간 전투에서의 싸움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동의 적에 대해 대항한 것이어서 그 성격이 다릅니다. 피고 벤자민은 어떤 때는 용감히 싸우고 어떤 때는 침묵했습니다. 동물농장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스퀼러가 7계명을 고치는 것을 보고도 못 본척했고, 모든 것을 알면서도 눈감아 두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외부의 적이 침입해 왔을 때는 싸웠으면서 내부의 잘못된 상황에 대해 가만히 있었다는 것은 냉소적이거나 회의적인 태도에서 기인한다 할 지라도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하는 어떤 것을 피하고자하는 비겁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바로 잡을 수도 있었던 협소한 농장에서 알면서 개선을 위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자기 편안함을 추구한 것입니다. 이로써 동물농장의 불평등과 억압이 더 심화되었다면 억측이겠습니까,
지식인은 사회를 바르게 바라보고 이끌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자유로운 동물로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에게 신이 있다면, 다른 이들보다 머리 좋은 두뇌로 태어난 뜻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평등한 위치에서 부족한 자를 보충해주고 함께 가라는 뜻이 깃들어있습니다.
피고 벤자민이 냉소적이고 회의적 사고 방식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본인도 살아나가기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피고 벤자민에게 사회교육재활원에서 1년간 생활하며 인생관을 바로 잡을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양떼
피고 양떼는 "네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네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라는 발언을 중요한 집회 때마다 해서 언론의 형성을 방해했습니다. 피고 양떼는 스스로 일을 결정해서 한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발언으로 자신들을 변호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행동했다하더라도, 즉 모르고 한 행동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노래를 불러서 집회를 방해한 것은 마땅히 이에 응분하는 벌을 받아야 합니다.
더구나 노래를 부른 댓가로 일주일간 노동에서 제외되었고, 어린 자작나무잎을 먹었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입니다. 이에 양떼를 징역 5년형에 선고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떼
피고 개떼는 네 마리 돼지와, 한 마리 양을 살인했습니다. 피고는 그것이 교수형 집행자와 같이 직업이었다고 주장합니다만, 피고 나폴레옹은 자신을 그러한 명령을 내린 적이 없고, 개떼 자의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피고 개떼의 진술처럼 직업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할 지라도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집행되지 않은 살인에 동조한 것은 엄격하게 살인죄에 해당합니다. 피고 개떼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자신은 몰랐고 그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법앞에서 몰랐다는 것이 행위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습니다.더구나 생명체는 소중해서 함부로 죽일 수 없다는 것은 지식이전의 생득적인 진리입니다.
이에 피고 개떼가 자의에 의해서건, 살인청부를 받아서건 살인했다는 사실을 정당화할 수 없으므로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으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결을 내려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