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 17일 >>>>>>>>>>>>>>> 김형준
제3강 일상에서 문제 찾기

[문제상황]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아닌데도, 자신의 생각으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외부의 요건에 의해 자기의 생각이 바뀌거나, 시류에 의해 만들어진 공통된 생각을 자신의 생각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인양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가 속한 사회적인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경향이다.
이런 오류나 장애를 교사로서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똑 같은 오류를 가르치게 된다. 교사는 자기의 모순이나 편견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경향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이것이 적당한 단어로 포장되어 최고의 가치인양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 뜻을 보면 성공한 사람,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 인정 받는 사람 등등으로 풀이될 수 있으나, 이 풀이의 시대적인 이해의 배경을 보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으로 귀결된다.

또 새해의 인사말로 등장한 <부자 되세요>는 일원적 가치만을 나타내고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같이 복이란 화목, 장수, 건강, 승진 등등 다원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말이 오직 돈으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착하게 살아라>는 말은 질서를 지켜라 또는 부모의 말에 순응하라,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라 등등으로 풀이할 수 있으나 이런 뜻은 기득권층이 만든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벤담도 선이란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결과론적인 사고를 나타냈으며,
칸트는 선에 대해서 의도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즉, 우리 인간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의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강도가 칼을 내밀어도 거잣말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중국의 고사성어에서 <새옹지마>가 어울리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교육의 딜레마도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데서 기인하곤 한다.
비도덕적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좋은 일에 돈을 쓰면 모든 것이 합리화 되든가 미화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좋은 일에 돈을 쓴 사람은 과연 훌륭한 사람인가..

논술은 생각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잘못된 상식을 학생들이 논리적으로 깨닫게 하는 작업이다. 아이들이 착각하고 있는 공통된
생각을 붕괴시키고 자기의 생각을 끌어 오도록 하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권위 있는 사람들의 말을 자기의 생각 위에 덮어버린다.
전문가의 판단이 정답으로 수용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의 획일화를 의미한다.
자기의 생각을 키워가는 습관을 어린 학생 때부터 연습시키고 시작을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행복>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
그러나 행복은 결과이지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다. 여기에서 바로 오류가 있는 것이다.
더 나은 가치에 대한 경험이나 체험을 통하여 자기를 인식하는 훈련이 필요하며, 그리고 우리 각자는 어떤 상태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 세태를 보면 광고와 매스미디어를 통하여 <행복>이 이란 말은 <돈>을 포장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형식논리학의 한계는 논리에서 형식적인 구조만 파악하는 것이다.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것과는 별개의 방법이다. 하나의 증명 방법에 불과하다.
어떤 논리가 현실에서의 적응여부는 별개의 의미이다. 단지 논리의 방향이나 하나의 전제에서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보여 줄 뿐이다. 오히려 거짓이 그럴듯하게 보이는 방법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순된 사고를 갖고 잘못된 생각을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까닭을 간단히 살 보면,

첫째,하나의 가치를 절대화하여 다른 치를 시하는 것입니다.
마징카 제트와 로보트 태권브이의 오류는 무엇인가.
이는 하나의 가치에 매몰되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악과 싸울 때에 도시의 건물이나 도로에 있는 자동차를 부셔도 된다는 것을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즉, 악만 물리치면 된다는 것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 보면,
이것을 국가안보 對 양심의 자유로 대립시킨다면 이것이 하나의 가치만을 절대화 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상호 다른 가치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상호 양립의 여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수의 의견과 이익이 중요한 만큼 소수의 의견과 이익도 중요하다.
절대원칙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이익을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는 명확한 모순이다. 자칫하면 9명의 환자를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의 생명을 분해하여 장기를 나누어 갖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다수와 소수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다수와 소수는 순환된다는 사실을 망각한 편협한 사고이다. 소수를 제재하는 것은 다수를 억압하는 상황으로 변화되어 나타나는 것을 역사에서 빈번하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히틀러의 소수민족 박해에서 소수집단의 박해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은 그 표본이다.

하나의 가치를 절대화하는 오류는 기득권층이 그 가치를 무기화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며, 이의 결과로 가치전도 현상이 나타나서 사람들은 왜 그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 다다르기도 하는 맹목적인 추구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둘째는 두루뭉실한 판단 때문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회피하는 성향을 파악하여 사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가치들의 관계를 인식하는 방법을 훈련시켜야 한다.양비론과 양시론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해결할 수 없다.
세상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잘못된 지식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세상은 나쁜 놈과 덜 나쁜 놈, 또는 더 나쁜 놈과 나쁜 놈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

세째는 무지가 모순 만들어내는 경우입니다.

넷째, 자신과 남에게 다른 가치 기준을 적용 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인과관계를 잘못 적용하여 모순에 빠지는 경우입니다.

논술 수업의 중요성은 왜곡현상을 인지하고 이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올바른 판단으로 자기의 생각을 갖게 하고 모순을 극복함으로써 진실을 구별하고 진리를 추구하게 하는 지혜를 갖게 하는 것이다.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현상인지를 분별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문제의 실체를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 신문 사설 오류 분석하여 제출하기
1. 대상 : 신문에 실린 사설 중 어떤 것이라도 좋음
2. 오류 지적 방법 : 사설의 문장을 지적하여 어떤 부분이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서술하면 됨 / 테스트로 된 내용(사설 등등)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을 파괴하는 작업의 일환임.

★★★ 강력 추천 도서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탁석산 / 책세상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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