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을 맞게 된 이유>
벤자민의 모습속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제 자신의 모습과 우리 모두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길 수 없는 현대 지식인들의 고뇌라는 측면에서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지식인이 실천할 수 없는 현실과
그런 기질을 타고 태어 나지 않은 개인은 또 하나의 피해자가 아닌가 하는 측면에서 벤자민의 변호를 하겠습니다.

<사실심문>
-.피고의 나이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피고는 동물농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 대체로 간여를 하지 않으셨는데 맞습니까?
-  피고는 나폴레옹이 지배자가 되기 전에는 모든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었나요?
- 그런 피고가 소외양간 전투에서는 인간들의 등을 밟아 내리 친 사실이 있습니다.맞습니까?
- 피고는  동물농장의 동물들에게 글을 읽어 주지 않았었는데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클로버에게는 바뀐 계율을 읽어 주셨지요?
-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피고는 복서가 쓰러졌을 때  꼬리로 파리를 쫒아 주거나 그를 위해 밀랍침대를 만들어 주신 일이 있지요?
- 피고는 복서가 과로해서 쓰러져서 마차에 실려 인간들의 도축장으로 실려갈 때 다른 동물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하신 적이 있으셨  
  지요?
- 공소인측에서  개인적인 이익이 있을 때만 행동을 했다고 하시는데 피고는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개인적인 이익이 생긴 것이 있습니가?
- 피고, 벤자민 씨 당신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 가십니까?
- 피고는 어떤 세상에 살게 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그리고 신념을 가진 일들을 마음껏 발휘 하실 수 있겠습니까?

< 최종변론>

우리는 수많은 모순과 비리에 노출된 채 힘없는  민중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피고 벤자민도 '동물농장'이라는 극악한 사회주의에 노출되어 있던 인물입니다.
피고는 평생을 남의 일에 간섭을 하지도 않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도  하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사회를 개혁하거나 선동 할 만한 기질을 타고 태어나지 않은 그가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횡포를 자행하는 험악한 독재체제에 맞서 현실을 알리거나 선동할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은 충분이 짐작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가 사회를 냉소적으로 보게 되는 계기 또한 동참하기 싫은 현실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때로는 '모르는게 약'이라는 자조섞인 말로 알고 있는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 만큼  안다는 것은 오히려 피고 자신의 양심에 가책을 주거나 고통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본 변호인은 피고 또한 극악하게 변질되어 가는 사회주의체제에서의 정신적,육체적인 피해자일 뿐 피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이 인정되는 사회,아무 제약도 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변론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