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업은 <경제>분야였습니다.

논술수업에서 학습목표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특히, 경제나 과학, 역사논술은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논술수업이 아니라 강의식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논술에서 가치판단이 중요한 만큼, 역사·경제·과학에 대한 내용은 소재로 들어가야 하며 <활동>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 목표>
‘경제를 논술에서 왜 다루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경제’라는 개념을 본인들과 동떨어진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우리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합니다.

1. 가치, 판단의 측면
- 노동, 부에 대한 가치판단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부유하지 않아도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IMF 이후 자산관리 열풍이 불면서 ‘돈’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생최대의 목표가 된 것 같습니다. 한 카드회사 광고의 ‘부자 되세요~.’라는 카피가 유행한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닙니다. ‘복=돈’이라는 개념으로 쓰이는 것도 흔하며 ‘자산관리’에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당연한 순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논술수업’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선, 아이들에게 ‘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인식시켜야합니다. ‘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것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두고 살아야하는가를 고민해야합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돈’만 행복할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돈이 많은 경우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돈’을 좋아하는 것이 경험에 의한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강요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돈’이 있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나 바쁜 생활은 생각하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생각합니다.

* 과연, ‘부’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부-행복’의 관계파악이 필요합니다.
* 어떠한 ‘부’가 정당한 것인가?
또, ‘부-정당성’사이의 문제도 생각해야합니다.
* 정당하지 않은 부라도 추구해야 하는가?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투자’와 ‘투기’를 가름하는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가요. ‘주식’으로 떼돈을 번 사람과 ‘부동산’으로 거액의 이득을 본 사람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까요.

‘부’에 대한 자기의 가치기준이 없을 때 이것은 소비중독현상으로 드러납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현대인에게 있어 이 표현방법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남과는 다른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서 자기만족을 느낍니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극복해야만 아이들이 생각이 열리고 논술문을 잘 쓸 수 있습니다. ‘부’에 대한 일관된 생각을 버리고 제시문을 철저히 분석한 후 여러 가능성들을 검토한 후에 자기의 생각을 펼쳐야 ‘뻔한’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다.

2. 경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경제문제는 단순히 자신이 먹고사는 일 뿐 아니라 사회문제, 정치, 인간관계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아이들이 경제문제에 취약한 이유는 실질적인 접근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일이 아니라 생각할 때 능동적인 사고는 닫히게 됩니다.

최근,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자기와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겠지만, 부동산 문제는 아이들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연결시켜주는 사람이 없을 뿐입니다. 아이들에게 일정액의 연봉을 책정해주고 실질적으로 써야 할 돈과 남는 돈을 계산하게끔 하고 남는 돈으로 집을 사야함을 알려주었을 때, 어렵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활동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실질적으로 계산을 시켜보세요.

또 부동산 문제는 교육, 사회문화적 현상과도 관련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부동산이 이대로 폭등할 경우, 10년 뒤의 한국사회를 상상해봅니다.
사회 계층은 극단적으로 양극화될 수 있습니다.
- 부동산을 가진 사람
- 부동산을 안 가진 사람
이러한 계층은 빈부의 격차를 가져오고,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심각한 양극화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집을 가진다는 것은 노후준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내 집 마련이 이렇게 어려울 경우 아예 포기하게 되고, 우리의 사회, 문화적 모습이 퇴폐적, 향락적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비정규직문제나 청년실업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삶과 동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몇 년 후 내가 겪어야 할 문제라 생각했을 때 그 해결책을 찾는 눈이 달라질 것입니다.



* 일상이 너무 바빴다는 핑계를 대야겠습니다.
강의를 들은 후 바로 올리려고 마음먹었는데, 다음 강의 전날인 오늘에야 올리게 되네요. ㅠㅠ
남은 내용들도 있습니다. 미처 올리지 못한 내용들은 수요일이 지나고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