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강 수업은 발도로프 학교에 대한 이해와 우리 교육과의 비교가 주 목표였음에도 이 부분은 깊이 건들이지도 못한 채, 거의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의 장이 되고 말았지요. 겨우 20명의 학부모가 앉아 있었을 뿐인데도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는 너무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은 상황이었습니다.
    비참, 열악, 폭력, 비인격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우리 교육 현실 상황에서 <발도로프 학교>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그 사이 간극이 너무 커 보였습니다. <발도로프 학교>가 여러 면에서 훌륭하고 특히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은 정말 숭고하고 존경스럽지요. 읽을 때마다 그 부분에만 가면 많은 반성과 함께 가슴 깊이 세겨 보려 하게 되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발도로프 학교>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그리 큰 공감대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창시자안 슈타이너의 사상이 독일의 오랜 전통인 관념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고, 너무나 독일적인 교육이라고 생각되며, 독일에서는 하나의 대안 학교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교육 모델로는 영 그림이 그려지지를 않습니다. 물론 발도로프 학교의 교육이념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에는 공감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대안이될 것 같지가 않군요. 좋긴 한데 정말 남의 나라 얘기 같기만 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네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느끼기에 참 좋은 책으로 제가 읽은 것 중 가장 좋았던 것을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로 하이티니 겐지로의 <모래밭 아이들>인데요, 우리가 교육과 학교에 대해 갖는 무의식적인 사고 방식이나 행동 하나하나까지 근본적인 반성을 일으키며 깊은 공감을 갖게 합니다. 물론 너무나 유명해서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요.
    학교 문제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아무런 대안 없는 비판이나 현실 고발적인 면만 부각되어 있어서, 읽을 때는 공감이 가는데, 읽고 나면 '그래서 어쩌라고?' '학교를 떠나면 그 다음에는?' 하는 식의 좌절감만 더 심어 주었습니다. 아니면 아주 비현실적인 해결책들만 나열하지요. 모두들 따돌리고 업신여기지만 알고 보니 대단한 재주가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 구성말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가 썼음에도 <모래밭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선생님이 좋아요/ 양철북>에서 데쓰죠는 파리에 대한 전문가를 뛰어 넘는 식견으로 학교 전체의 반성을 받아 내고, <까마귀 소년>은 뛰어난 까마귀 소리 흉내로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의 마음에 반성을 일으키고, <모르는 척>에서 돈짱은 결국 전학을 가서 물벼룩에 몰입해 있다는 식의 이이기들 말입니다. 대부분 일본 책이고 일본식의 오타쿠 해결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아무 재주 없으면 계속 학교에서 놀림을 받아도 싸다는 말입니까?'
    이런 점에서 <모래밭 아이들>은 학교와 교육, 선생과 학생,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것부터 건들이고 파헤쳐 정말 내 문제로 생각하며 읽게 만듭니다.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던 학교 제도의 모든 권위의식과 우월감, 정당성에 대해 어느 것 하나 그냥 두지 않고 비판해 들어가지요.
   - 체벌을 포함한 교사의 다양한 교육방법에 대한 정당성 주장에 맞서는 아이들의 비판의식과 용기
   - 통제의 편리함 때문에 만들어 놓은 학교의 규율에 대한 일방적인 강요와 이를 반박하는 아이들의
     주장 - 모든 규제는 인간의 자유를 제한 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며, 이를 어길 경우 헌법 소원까지 가능하다는 날카로운 지적
   - 아이가 몸이 약하거나 공부를 못하거나 집이 가난한 것은 아이 탓이 아님에도 학교에서는 그런
     아이를 귀찮은 짐으로 여기고, 마음의 병이 점점 깊어 가는 아이
   - 폭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찰차에 쫒기다 개죽음을 당하는 현실, 그런 아이들을 길러 내는 우리
     교육 현실
   - "사회 자체가 유토피아가 아닌 이상, 어린이나 젊은이도 불행에 맞설 용기와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근 300쪽에 달하는 책은 한장 한장이 모두 다 훌륭하고, 선생님으로나 부모 자격으로나 반성하게 하는 구절 투성이 입니다만, 책 내용을 일일이 더 쓸 수 없어 이 정도로만 소개 할게요.
    모든 문제아를 철학자로 바꿔 놓은 게 좀 걸리고 현실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학생들과 교사가 벌이는 열띤 토론과 쟁점들만은 오래 오래 생각해 보게 하는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꼭 한 번 읽어 보시고, 내 안에 잠재해 있는 당연의 세계에 대해 깊은 문제 의식을 던져 보시지요.
   사실 이 글을 쓰면서 한가지 고백 하자면 무척 망설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문제 의식은 많이 던져 보았고 머리로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만, 도대체 몸으로는 반성이 안되고 실천은 요원하다는 것입니다. 어른으로 살아온 10여 년의 세월 동안 몸에 밴 것과 아무런 반감이나 저항 없이 순탄하게 만 살아온 학창 시절을 보내며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권위에 대한 맹신으로 인해, 또 불같은 성격으로 인해 도대체 아이들 특히 내 아이에 대해 인격적 동등체 라는 것이 몸으로 생겨나지를 않습니다. 열받았을 때, 나의 상상의 틀을 벗어나는 우발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나는 곧 모든 것이 후퇴하고 말지요. 모든 것은 내 기준이 최고이고 아이들은 따라야 한다는 방식 말이에요. 늘 저지르고 반성하는 삶의 굴레를 언제나 벗어날지....... 한숨만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글 안 쓰려고 했는데, 용기를 내어 씁니다. 혹시 이런 글 쓰면 조금이라도 문제의식이 몸에 배일까 하는 생각에서요.    

>오늘 다룰 내용/비판적 사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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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내 삶의 목표를 생각해 보기
>2.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삶과 일치하는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기
>3. 우리는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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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배움을 여는 시로 거창 고등학교의 ‘직업 선택의 십계명’을 읽었습니다. 입시경쟁 속에 윤리 의식, 사회 의식은 전혀 가르치지 않는 우리 나라 전반의 고등학교 분위기와 너무 달라 선생님들 모두 놀라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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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통적으로 양반이 많은 고장이어서  양반 정신이 살아 있는 고장이며, 거창 양민대학살    이라는 역사적 아픔도 가지고 있는 고장
>2. 3.1절, 4,19,5.18,6,10 기념일을 학교와 전교생이 열심히 지킨다고 하니 저절로 사회 참여 의식이 높아지겠습니다. (우리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기념일 지키나요? 의미는 강조하나요?)
>3. 축제는 아이들이 비용, 진행을 모두 맡아 완벽히 준비함
>4. 학교에서 독서토론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짐.
>5. 경남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곳
>6. 전교조 운동의 핵심주체들 중 이 학교 출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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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구하고 출세하라는 일반 학교의 묵언적 가르침만 생각하다 이러한 가르침을 보니 너무나 신선하고 !이 컸습니다. 선생님들과 이 직업 선택 십계명이 함의하고 있는 교육 지향성에 대해서는 토론하지 못했지만 우리 선생님들 모두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개인적 목표가 아닌 사회적 목표로서의 더 나은 공동체적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교육의 목표이며, 사회가 어려울 때 지식인들이 나서서 나라를 구했던 정신 등이 거창고등학교의 십계명에서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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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펼치기 쟁점 토론하기
>‘노래하는 나무’를 읽고 난 후 소감 말하기
>대부분 선생님들은 이 책을 읽고서 희망보다는 절망, 분노의 감정을 느끼셨다고 하셨습니다. 소감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겪는 학교의 문제점들이 실례로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교육에서 우리는 너무나 멀어져 있는 슬픔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예술과 삶이 조화된 평화로운 발도르프 학교의 선생님들은 영혼적 충만함이 있으시며, 아이들을 수직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인격적, 자연의 일부로 대하는 부분을 읽으며 너무나 산만하여 아이를 의자에 묶었다는 어떤 선생님의 일화나 폭력을 휘두르는 선생님의 일화 등이 우리의 마음을 모두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것도 선생님들의 잘못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우리의 교육이 모두 병들었기 때문에 선생님들 또한 피해자로서 거룩한 교육자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자체는 진정한 교육자가 된다면 적응할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 교원관계만 남게 된다고 합니다. 비판할 것은 선생님들이 아닌 우리 교육 시스템 자체입니다.
>마지막, 강정숙 선생님께서 “그래도, 아이들에게 바른 길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 우리 논술 교사의 할 일‘이라는 말씀에 다시 희망을 갖습니다.
>
>* 펼치기 -쟁점 토론하기2
>
>슈타이너 교육과 우리 교육 비교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좌표 발견하기
>댓거리
> 우리 교육
> 슈타이너 교육
>다른 점
>
>의미 알기
>
>1.교육기간
>
>6-3-3 제
>12년 연동제
>분절성과 연결성
>인간관계,교육의 관계
>우리교육의 분절은 아이들에게 교육적, 인간적 관계의 지속성을 단절시킴. 연동제인 경우 한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과 교육을 받아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으로 사회에서도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함
>2.담임제
>1,2년간
>8년 연동제
>기간, 교사의 책임감, 정서적 안정
>담임이 짧은 경우 아이에 대해 1,2년이상의 책임감, 정서적 친밀감이 없음, 8년간의 담임제는 아이들이 외적, 내적 성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 정서의 안정
>3.사람을 바라보는 태도
>교육 대상,
>교육의 객체
>경쟁자,수직적
>교감, 존중,자연,
>인격체,수평적
> 정서
>존중받고 자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존중함
>4. 예술교육의 중요성
>교육에서의 예술성은 없거나 형식적
>무척 강조, 모든 삶의 예술
>예술교육의 무시와 강조
>정서교육, 모든 것을 예술로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생김
>
>5.노작교육
>
>미술교육중 일부(생략되거나 집에서 거의 완성해 와서 붙이는 형식)
>아주 중요한 수업의 일부, 오랫동안 연결해서 하나의 작품 완성
>노작교육을 통해 삶의 예술성 각성
>‘손은 제2의 뇌이다’ 손교육을 통해 뇌를 자극, 인내심, 성취감, 균형감각, 상상력, 여유, 자신의 심리표현등 종합교육이다.
>6.수업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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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절형시간표
>리듬교육
>한 과목을 3개월씩 집중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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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리듬 이해
>신체 리듬에 따라 교육의 효과를 최대화시킬 수 있으며 아이들 스스로 몰입, 연구할 수 있고 완성할 수 있음
>7교과목을학습해가는 방식
>교과서의존의 주입식 수업,
>평가,성과를 위한 교육
>발달단계 중심의 원리터득 수업
>천천히 배우고 올라감
>교육의 목적
>교육이란 시험을 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삶을 배우기 위해 하는 것이다.
>8.세계를 바라보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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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교사가 아이를대하는 태도
>개인은 없는 집단, 통제의 대상
>조력사,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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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학교를운영하는 방식
>교육 방침에 의해, 교장의 지시
>회의, 의논, 협동
>선생님들의 위치
>선생님들이 수직적 구조일때 아이들도 수직적 구조가 된다.
>11.축제
>보여주기, 이벤트성, 소비성
>생활의 리듬.계절감을 느낌, 아이들이 적극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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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아이들적성     발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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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아이들재능     키워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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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학습평가방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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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교실 구조       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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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표를 정리하면서 우리에게는 없는 그러나 꼭 있어야 할 것을 슈타이너 교육에서 찾는 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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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감동, 지속성, 자발적 참여, 교류, 예술성, 관계맺음, 철학
>
>3. 표를 작성하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리해 보자.
>. 철학의 부재
>.사회전체의 교육의 수준 저하
>.전통적 교육관의 상실
>.교육의 목표의식이 변질
>.인권의식이 없음
>.공개수업이 일년에 한 번 뿐인 고립된 교육 현장
>.교사의 재교육 부재(승진할 때만 교육함)
>.불신
>학교의 서열화
>.부모들의 조급함
>.우리날 교육의 목적은 학생은 산업현장의 예비군으로 빨리 적응시켜 사회에 편입시킬 일회성 소모품으로 생각함
>
>수업정리를 하면서 ‘오늘 다룰 주요내용’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교육에서 ‘삶’이란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육은 왜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수업 시간표부터 바꾸는 노력을 시도해 봐야 하겠습니다. 너무나 분절되어 무언가 깊이 생각해 볼 시간조차 없이 교과서를 바꾸어 책상에 올려 놓고 무언가를 생각해 보기도 전에 작품 하나를 완성해서 내놔야 칭찬받는 우리 시간표의 구성이 정말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너무나 속속들이 들어나 마음이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정숙 샘이 하신 말씀처럼 ‘그래도 논술교사의  몫’이 남아 있으므로 희망을 갖습니다. 숙제 또한 다음주 ‘꽃들에게 희망’을 읽어 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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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정리에 부족한 부분들은 선생님들이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한글로 작성하여 카피하니까 표가 깨졌습니다. 선생님들...다 이해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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