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케이블에서 영화 <패스워드>를 보았습니다.
빌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의 독점적 지위를 비판하고, 독점의 과정을
픽션으로 가공(어느 정도는 넌픽션)해 보여준 영화인데요
청소년 정도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흥미도 있고, 스릴 넘칩니다.
팀로빈스가 소프트웨어 회사 사장으로 나오는데요, 분장을 거의 빌게이츠와
흡사하게 해서 재미있어하면서도 놀라왔습니다.
거대 제국을 향해 칼을 들 수 있는 감독에대해서도 찬탄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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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홍성진이라는 사람이 쓴 줄거리를 인용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나 '리눅스' 같은 컴퓨터 업계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천재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머 청년이 어느 대기업의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물. 라이언 필립이 천재 프로그래머로 나오며, 팀 로빈스가 악역을, 그리고 레이첼 리 쿡과 클레어 포라니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감독은 <슬라이딩 도어즈>로 데뷔했던 피터 호윗.

밀로(라이언 필립)는 예술가인 여자친구 앨리스(클레어 폴라니 분)와 함께 할 찬란한 미래가 보장된 젊은 컴퓨터 천재로서 친구 테디와 함께 자신의 기술을 이용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밀로는 자신의 우상인 게리 윈스톤(팀 로빈스 분)이 운영하는 수십억불 규모의 소프트웨어 회사 NURV(Never Underestimate Radical Vision)에 의해 거절할 수 없는 제의와 함께 스카우트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꿈이 드디어 실현된다고 즐거워하던 밀로였지만 어느날 윈스톤과 회사가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21세기 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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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요. 몇가지 생각해 보면

1. # NURV社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내 놓을 때 마다 다른 회사의 젊은 개발자들이 살해되고 만다.
이는 NURV社가 감시 카메라로 유능한 개발자들을 감시하면서 그들의 패스워드를 알아내어 내용을 훔쳐
내고, 살해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스트트사가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의 카피라는 것을 통렬히 비판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들도 사실은 준 살인적 행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감시카메라, 당신도 조심하라!

2. # 게리는 젊은 인재를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한다. '최고의 인재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번 새로운 시놉스의 고민을 해결하라고 하면서 '날 흥분시켜봐!' ' 날  놀라게 해봐'라고 외친다.
-> 젊은 벤처 CEO의 오버~ 를 한번에 보여주는 장면. 무늬만 벤처.
굴뚝기업에 비해 IT벤처들은 겉멋이랄까 오버가 좀 있죠. 세상을 한꺼번에 바꿀 것 처럼 말이죠.

3. # 모든 직원의 신상정보는 컴퓨터에 저장되어있다.  의부로 부터의 성폭행, 직원들과 친한 혁신적이고
재능있는 개발자친구들의 신상정보등등 모든 것. 심지어는 특정 알러지까지도 파악해 살인의 무기로 쓴다.
참고로 주인공은 참깨 알러지.
인터넷 시대, 당신의 정보는 얼마나 널리  퍼져있을까. 신용카드 사용내역만 열면 이동반경, 영화관람,
식사 자주 하는 곳, 선물 보낸 곳, 읽는 책의 종류, 음반의 종류, 화장품의 종류도 다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하다 (-.-);

4.# 회사가 남의 개발을 훔치고, 감시하고 살인을 저지른 비리를 안 주인공은
방송뉴스를 통해 발표하고자 한다. 그러나 협조할 만한 방송 매체가 없다.
CNN은 이미 '물 건너간' 회사이며, 여타 거대 방송사도 이런 저련 제휴관계에 놓여있는 현실.
방송과 포털, 소프트웨어의 합종연횡의 현실, 정보의 독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들이 선택한 곳은 지역유선방송이다.  
-> 한국의 경우라면 케이블도 거대자본이라 쉽지 않을 걸요? 더구나 외국쪽 지분이 상당하다고 들었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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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망의 독점, 위성망의 독점, 정보의 독점이 우리를 어떻게 옥죄여 오는 것인지를
스릴있게 보여주는 영화. 남자아이들이 신나게 볼 것 같음.

주인공과 친구들은 몇번이나 말한다. ' 사람이 발견한 지식은  세상의 것이며 누구도 독점할 수 없다 '고.
친구 중 몇몇은 NURV社의 스카웃 제의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에 몰입한다.
최고의 소프트웨어사  사장인 게리는 늘 두려워한다.
아무리 큰 회사도 차고에서 시작한(= IBM의 별명이지만) 회사에 질 수 있다고.
그래서 열씨~미 카피와 살해, 고액 스카웃, 직원감시를 자행하고...

현실은 그다지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영화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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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비디오 가게에 없으면 NAVER의 영화로 들어가면 볼 수 있슴니다.
전에 다른 영화를 NAVER에서 봤는데 화질도 좋고 괜찮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