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기 과정 제 7강  통합적 사고하기 /  비판적 사유하기
2005년 10월 20일 나무날    강사  박형만 선생님

즐거운 나무날, 바람 살랑살랑 부는 나무날, 여러 선생님들 특히 지난번 뵐 수 없었던 몇 분들의 출석을 반갑게 생각하면서 슈타이너를 만났습니다.
박형만 선생님의 말씀대로 우리의 현재를 보면서 슈타이너를 부러워하고, 한계를 들먹이며 주저앉지도 말고 당장 우리 눈 앞에 있는 아이들을 보고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다짐을 하면서, 우리가 바로 하나의 ‘학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한 발씩 내딛어 보자는 생각을 합니다.

<들어 가기>
‘교육이 삶과 일치할 수 있는가?’ ‘앎과 삶이 일치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주제로 들어가 본다.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왜 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서 자기가 습득한 지식이나 받았던 교육이 현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대를 지망하는 성적 우수한 아이에게 ‘삶의 태도’에 대해 계속적으로 고민하게 하는 것은 그 아이가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결과를 빚더라도 매우 중요한 선생님의 역할이다.
아이들이 또는 어른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사회적 성공’에 대한 고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들은 이러한 고민들을 통해서 변화한다.
거창고등학교 직업 선택의 십계명은 이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던져준다.
이것을 다시 되짚어 보면 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삶의 태도를 정리할 수 있다.
. 아이들의 의식이 깨어있음을 바라고 있다.
. 자본의 논리에 따르는 다른 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아이들의 삶이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확장되길 바라고 있다.
.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봉사와 헌신의 길을 가도록 바란다.
. 정면 대응하는 삶, 저항적인 삶을 바란다..
정리하면 ‘시류에 휩쓸려 주류를 살지 말고 비주류 속에서 살아라’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거창고등학교 외에도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 마포의 성미산 학교, 지리산 실상사 작은 학교,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 들이 대안적 교육을 하면서 교육과 삶을 연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기도 한다.)

<펼치기>
‘노래하는 나무’를 읽고 우리가 배울 점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 비교 댓거리 만들기
자료 5쪽의 표 중에서 골라 토론하기
2. 우리에게는 없는, 그러나 꼭 있어야 할 것을 슈타이너 교육에서 찾는다면 무엇인가?
3. 우리 교육의 문제점 정리하기

토론하기 전에 - 슈타이너의 교육은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가 다르다는 점을 알게 한다. 그것은 갖고 있는 철학이 무엇이냐에 다라 다를 수 있다. 슈타이너의 교육은 유럽의 많은 나라에 퍼졌는데 독일,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잇다.  우리가 먼 유럽에서 우리 교육의 가치 문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그들이 겪은 역사적인 경험 때문이다. 20세기 이후 유럽은 공업화를 겪으며 충격을 받게 된다. 또한 혁명시대 이후 정신적인 변화를 겪게 되면서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 새로운 시스템을 바라게 된다. 핀란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무상교육이 그 예이다. 우리는 이 ‘거울’을 통해서 우리 현실을 살필 수 있다.
이와 같은 유럽의 경험과 교육 시스템을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지 말자. 패배적인 접근을 하지 말자. 정작 문제인 것을 외면하고 겉모습에 연연하지 말자.
오늘의 이 토론을 소홀히 하지 말자.

봄 모둠 토론 내용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 노작 예술교육에 대하여 - 먼저 슈타이너의 교육에서는 자연과 함께 하는 교육, 생명을 존중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것은 작은 것이라도 관찰을 하고 소통하면서 자연스러운 ‘연대’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112쪽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아이들을 대할 때는 그 아이의 기질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사항을 알고 있다.아이를 이해하고 교육하기 위한 교사의 성찰적 태도가 요구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 아이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환경조사서’이다. 아이들은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는 ‘이분화’의 시각이 있다.교사가 되는 것은 안정된 직업을 위해서이다.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품위와 자기존중은 많지 않고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그러므로 기계적인 업무 수행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이러한 교사 밑에서 교육을 받는다기 보다는 ‘통제’ 당하고 있는 경향이 많다.
슈타이너 교육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가장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연령에 따른 노작교육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아이들의 인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온전한 인간’이 되도록 교육하고 있다.

여름 모둠 토론 내용(중복되는 것은 빼고 정리)
슈타이너 교육과 우리 나라의 교육을 객관적인 잣대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 사 람을 바라보는 태도, 예술교육의 중요성, 축제 - 우리교육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바라보고 주입식으로 교육한다. 이것은 학교의 시스템 문제가 아닐까 한다. 발도르프 학교에는 교장이 없다. 슈타이너 교육에서 예술 교육은 ‘성장’의 의미지만 우리 교육에서는 과목으로 분리되어 있다. 자기의 삶과 연관이 되지 않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축제의 경우 우리는 일부학생이 참여하고 연예인 따라하기에 그치는 반면 슈타이너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것 - 믿음, 조화, 자율성, 여유
. 우리 교육의 문제점 - 이기주의, 사회적 불평등, 철학의 부재

가을 모둠 토론 내용 정리
. 축제 - 우리는 짧은 시간에 축제를 준비하지만 발도르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또 모두가 참가를 하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자신을 알아 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이 춪제는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겨울 모둠 토론 내용 정리
(18기에 들어 왔다가 우리와 함께 공부할 신혜진 선생님 소개, 선생님의 발표)
예술교육, 노작교육 - 우리는 점수를 받기 위한 공부를 시킨다. 점수를 위한 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 획일화, 집단화 되어 있다. 슈타이너 교육에서는 예술이나 노작은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구이며 관계의 조화에 중요성을 둔다.
. 우리교육의 문제점 -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행정적인 능력의 문제, 시스템의 문제, 개인의 철학 빈곤의 문제를 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슈타이너 교육은 자신에 대한 존중을 배우면서 타자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 우리교육에서는 외부에 의지한 평가 때문에 타자에 대한 공격성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  모둠 토론은 각 서기가 올리는 것인지 잘 몰라 그냥 이렇게 써 보았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더 보충해 주세요.

토론을 마치고 - 슈타이너의 교육과 우리 현실을 비교해 볼 때 우리는 엄청난 현실의 무게에 패배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이 문제를 너무 크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교육은 작은 것에서 출발할 수 있고 우리가 그것을 담아내기 위하여 노력할 때 현실을 바꾸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학교’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배운 몇 명의 아이들이 올바른 생각을 하고 삶을 가꾸어 나간다면 우리가 하는 일은 얼마나 값진 것인가. 거창고등학교 출신들이 참교육을 위하여 전교조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한 것만 보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암울한 현실을 안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암울하다는 핑계로 나태하게 이 현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미의 역습’처럼 우리가 고민을 하면 변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다음 주 과제 - 자료 6쪽에서 제시한 주제 중 한 가지를 정해 에세이 쓰기
               ‘꽃들에게 희망을’ 읽고 수업 안 짜 오기

덧붙임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 주시기 바랍니다.
밥 먹으면서 과제물에 대한 서로의 반응을 이야기 했습니다. 서로의 과제를 잘 읽고 평가하거나 감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 밥 먹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전합니다. 힘든 일 후에는 꼭 뒷풀이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탁자 때문에 따로 드신 용인 선생님들, 다음에는 꼭 같이 먹어요. 선생님들 보고 김정겸 선생님은 “와 저렇게 몰카 다니니까 참 좋겄네...”라면서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유미정 선생님, ‘언니’라고 부르면서 오라고 했는데 여름 팀으로 못 가서 미안해요
언니 소리에 혹 해서 벌떡 일어났는데 서기를 맡는 바람에 그냥 앉을 수 밖에 없었어요. 삐지지 말고 다음에 밥 같이 먹어요.(그저 먹는 이야기로군요.)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노호경 선생님과 박봉화 선생님의 유쾌한 경상도 사투리가 우리를 웃겼답니다. 노호경 선생님은 경상도 사투리로 동화 구연을 하셨다니 언제 한 번 들어볼 기회를 갖도록 하지요. 또 박형만 선생님의 ‘안’ 발음이 어떻다고 이야기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원조 경상도가 아니라 강원도식 경상도 사투리라나 뭐라나 아무튼 웃느라고 정신없었습니다.
즐거운 나무날, 바람 살랑살랑 부는 나무날이 이렇게 또 지나갔군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